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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에서 신설동 포차까지 개운한 하루^^

큰애가딸 조회수 : 1,086
작성일 : 2008-06-10 23:51:45
저는 애 둘을 맡기는 입장이라 땡퇴근으로 직장에서 눈치보고 일이 쌓여가는 직장맘입니다.

그간 촛불집회를 보면서 계속 가야겠다는 생각은 있었는데 꼭 일이 생기고 꼬이고 그러더라구요 (모두 핑계?)

그래서 오늘은 꼭 가야겠다고 마음먹고 아예 출근길부터 편한 복장에 가방의 짐을 최소화해서 나왔는데 같이 갈 사람이 없는 거예요.

82cook에 혼자 가실분 어디서 만나자는 글을 봤는데 같이 갈 사람이 있을줄 알고 대충 읽었더니 정말 초록색은 찾기 어렵더군요..

결국 혼자 가서 울컥하다가 웃다가 소리지르다가 노래부르다가 왔습니다. 다음에는 82cook 식구들 꼭 만나고 싶어요. 원래 소심하고 잘 친해지지 못하는 성격인데 정말 혼자 가고 주변에 같이들 오신 거 보니 쫌 심심하더라구요.

(저랑 정치성향도 다르고 이도저도 아닌 늘 미지근한 신랑은 집에서 애보고요..=> 화남)

시청역에서 내릴 때는 얼마 안 내리는 것 같더니 시청역에는 사람들이 무지 많아서 화장실 가는 줄이 얼마나 길었는지요. 그리고 나이드신 분들이 많은 것도 정말 새로웠구요. 어떤 아빠는 애기를  앞으로 안고 큰 애는 손잡고 화장실 가는데 정말 대단하더라구요.

아직도 환한데 촛불을 켜라고 해서 초가 간당간당하게 남았을 무렵 시가 행진이 시작되던데 딱 초 하나 탈 정도만큼 집회를 하는 것 같아요.

안치환씨 왈 컨테이너박스로 스스로 독안에 든 쥐가 되기로 자청했다는 말과 새로 만든 유언이라는 노래를 웃으며 불렀어요.


둘째가 제가 없으면 잠을 못 자서 9시 30분(시간 금세 가더라구요)정도에 나왔는데 이왕에 나온 거 다음에 힘들겠다 싶어서 오늘 새벽에 메일로 가게 위치를 알아낸 그 포차에 들렀습니다. 시청에서 저희집 가는 중간에 위치해있는데 제가 예전에 가본 곳이어서 찾겠더라구요.

불임시술병원으로 유명한 마리아산부인과 맞은편 건물 1층이예요.

곧장 퇴근해서 토스트 한쪽 먹고 있었더니 너무 배고파서 우동이랑 맥주 한잔 마시고, 사장님이 테이블에 놓아두신 경향신문과 YTN 보면서 아~주 맘 편하게 혼자 즐겼답니다.

나중에 계산할 때 제 소개를 하니까 화들짝 놀라시던데 영업중이라 대화를 하기는 좀 뭣했어요. 개점 시간이 일러서 좋은데 나중에 기회되면 다시 찾아가려구요. 해물우동이랑 특히 김치가 너무 맛있더라구요.

맨날 수시로 82cook에 오지만 어느날 자게에 제가 올린 글이 포털에서 검색되는 것을 확인한 후 글쓰기를 자제해 왔는데 오늘은 처음으로 촛불집회 다녀온 기념으로 쑥스럽지만 글 올립니다.

사람들이 점점 많이 모이니 영향력 있는 사람들도 많이 참여하지만 초기에 소규모 촛불집회를 열었던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해보니 미안하네요.

나중에는 주변 사람들도 많이 데리고 와야겠어요. 오늘 보니까 이한열 열사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이병렬씨가 시청 광장에서 분신한 줄 알고, 인터넷도 전혀 안 하는 것 같은 사람들도 오는 거 보니까 정말 국민 공감대가 형성되는구나 느꼈어요.

오늘은 무사히 잘 끝나겠죠?
IP : 124.49.xxx.6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두
    '08.6.11 12:00 AM (220.75.xxx.150)

    일찌감치 올수 밖에 없어서 아쉬웠는데,,,광화문에 가니 사람들이 너무 많은거예요...밀려밀려 콘테이너 박스근처까지 갔다가 행진하고 왔답니다..발에서는 불이 나지만 뿌듯

  • 2. ...
    '08.6.11 12:01 AM (221.153.xxx.111)

    감사합니다.ㅠㅠ

  • 3. 저도
    '08.6.11 12:18 AM (58.230.xxx.141)

    모전교에서 얼쩡얼쩡.....초록모자 쓴 어떤 분이 계셨지만...
    옆의 남자분이랑 계속 얘기만 하시길래...아닌 것 같았구...
    그래서 82식구는 못뵈었다는...........

  • 4. 알루
    '08.6.11 12:23 AM (122.46.xxx.124)

    초록모자 쓰신 분 82 식구 맞으실텐데... 아쉽네요.

  • 5. 짝짝!!
    '08.6.11 12:57 AM (211.243.xxx.227)

    수고하셨어요^^
    미리 알았다면 같이 씹으면서 구호 외치면 더 재미있는데.ㅎㅎ

  • 6. 모전교
    '08.6.11 1:07 AM (119.149.xxx.183)

    이런...모전교 앞 벤치에서 초록색풀무원쇼핑가방을 제가 옆에 놓고 앉아 있었는데...
    아는체 한번 해 주시지....
    여러분 나오셔서 같이 구호 외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참여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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