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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의 문제여요...

아무런 조회수 : 1,754
작성일 : 2008-06-08 12:15:49
휴...
인생을 낭비하며 살아왔다네요.
얼마전엔 6층에서 뛰어내릴려고까지 했대요...
헤어지는게 낫겠지요.
이제 더 붙어산다는 것이 의미가 없겠지요.
저도 남편도, 우울증이라 해도 좋은 만큼 침체된 성격이어요.
한번 맘에 안들면 말을 안하고 불만만 키워나가지요.
저는 나름대로 개선해보려고 노력을 많이 했는데,
소용없는 짓이었어요.
겉으로 볼땐 건드리지 않으면 평온해보이나,
남편이라고 제 마음 속의 말을 맘대로 할수가 없어요.
대부분 무반응.
그런 일 가지고 신경쓰는 제가 내공이 덜 쌓인 거라고...
전 그렇게 서운한 감정을 쌓으며 10년을 살았네요.

여덟살 아이에게도 부정적인 모습만 보이고 있어요.
저는 저대로 꾹 참고 산 10년이었는데, 결국 돌아오는 건
남편의 인생을 낭비시킨 것이라니.
순간의 감정에 휩싸여 말하는 사람은 아니거든요.

결혼 10주년을 열흘 앞두고,
마음이 참 쓰리고 아픕니다.

이럴 땐, 부모님보다, 친구들보다,
익명의 이곳 인생 선후배, 비슷한 경험을 하셨을지도 모르는 친구같은 여러분들의 말 한마디가 더 힘이 되어 글을 올립니다.
오늘 일요일, 말 한마디 없이 나가는 남편을 아이도 따라 나가고.
저는 아무 것도 못하고 있습니다.
밥만 꾸역꾸역 두그릇이나 먹어치웠습니다...
눈물이 나네요.
IP : 222.239.xxx.116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쩌면
    '08.6.8 12:25 PM (220.75.xxx.15)

    헤어져 있는것이 많은 것을 돌아보게 할지도 몰라요.
    그가 낭비한 세월이라면 나는 뭐였겠냐고 나도 많이 참고 견딘 세월이였다고 꼭 조용히 말씀하시고...헤어지세요.
    아닌 사람과 시간낭비 할 필요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님도 님을 사랑하고 사랑 할 분을 찾는게 더 나은 미래일듯...

  • 2.
    '08.6.8 12:43 PM (203.235.xxx.31)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시네요
    제 경우는
    헤어져야겠다고 마음 먹은 다음에 화해의 길을 찾은 경우고요
    아무래도 아이 때문에 신중하게 되더군요

    15년 전 일이고 지금도 나름 작은 위기가 있긴 하지만
    그 때의 화해 결정을 후회하진 않아요

    너무 침체되어 있다고 하시니 먼저 활기를 찾고(주변분의 도움을..)
    차분히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 3. tt
    '08.6.8 12:43 PM (210.217.xxx.113)

    절이든 성당이든 교회든 종교를 깊은 믿음으로 가져보세요
    긍정의 힘이 생기더군요

  • 4. 토닥토닥
    '08.6.8 1:10 PM (122.23.xxx.102)

    많이 힘드시죠...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당분간 별거를 하시는건 어떠세요.

    같이 지내면서 계속 상처를 주기보다는, 한발짝 떨어져서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 다시한번 정리를 해 볼 시간이 필요할 거 같아요.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현재 상황을 판단하시고, 자신의 감정을 정리해보세요. 내가 어떻게 해야할지는 자신이 제일 잘 알고 있잖아요.

    그정도로 힘드신데 무조건 참고 사는것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 5. 저도
    '08.6.8 1:57 PM (125.134.xxx.71)

    이혼해야 하나 봐요.

    제 남편은 한마디로 기가 센 사람 입니다.
    17년 동안 살면서 많이 쓸쓸했지만
    제 입에서 이혼하자는 말 나오지는 않았지요.

    애가 셋인데 애들 못보고 살까봐...
    그러나 이젠 한계에 다달아서 이혼하자고 말했어요.
    혹시라도 잡아 줄까봐, 그 센 기상 한번쯤은 수그려 줄까 기대했었는데
    그렇게 하자고 하네요.
    혼자 나가서 지랄을 하든지 말든지 라면서....

    멍한 기분으로 컴을 보는데 원글님 글이 보이네요.
    서로 힘내자고 격려나 할까요..?

    울지 않으려고 참고 있습니다...

  • 6. 함께 힘내요
    '08.6.8 2:03 PM (210.105.xxx.253)

    별거가 반드시 도움이 되는것 같지는 않습니다.

    저의 경우 남편의 해외발령으로 잠시 떨어져 있습니다만... 남편 없이도 잘 살아가고 있는...
    오히려 더 안정적인 삶을 살아가는 저의 모습을 보며 좀 무서워 지기도 합니다.

    남들이 보기엔 전~혀 문제 없는 그냥 평범한 부부처럼 보였지만 전 대화가 없는 남편이 답답해 미칠것 같았습니다. 시어머니는 잔정이 없을 뿐이라 하셨지만 사실 전 잔정 뿐 아니라... 속 깊은 정도 느끼질 못했거든요. 남편 속에 들어가 보질 못했으니 속마음이야 알 수 없지만 내가 그렇게 느끼고 그렇게 생각한다면 분명 문제가 있는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떨어져 지내게 된지 반년도 안되었지만 아이만 없다면 내가 언제 이 남자와 결혼을 했었던가 싶습니다. 남편은 자기가 근무하고 있는곳에 왜 한번도 안오냐고 하지만... 아직 가고싶은 마음이 들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아빠를 보고파 하는 아이때문에 이번 여름엔 한번 다녀오려고 합니다. 그리고 가기전에 이런 제 마음을 담은 장문의 편지를 보내보려구요. 남편도 변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면 뭔가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겠지요.

    그게 아니라면 정말 걱정입니다. 이젠 혼자 살아가는게 두렵지 않거든요.

  • 7. 원글입니다
    '08.6.8 2:57 PM (222.239.xxx.116)

    댓글주신 여러분, 정말 감사드려요.
    종교를 가지려고 노력도 해보았고,
    심리상담도 받아보았고요...
    상담사 분께서 그러시더군요. 자기 자신을 잘 파악하고 있어서 더 해줄 말이 없다고요.
    그동안 혼자서 이렇게 저렇게 고민한 시간들이 너무나 많았기에 그랬던 것 같습니다.

    별거 혹은 이혼.
    남편은 어머님이 8세때 돌아가시고 아버님과도 어릴 때부터 떨어져 살아 부모의 잔정을 모르고 자랐답니다. 정상적인 부부 관계에 모델이 없다고나 할까요. 그것이 이렇게 힘들게 할 줄은 몰랐어요.
    지금은 제 일이 정규직이 아니라서 수입이 불규칙하니, 고정적인 수입원 확보부터 해놓아야겠지요.
    제 인생이 이렇게 돌아갈 줄이야...

  • 8. ..
    '08.6.8 3:17 PM (116.41.xxx.66)

    부부상담을 한번 해 보세요

    이혼이야 당장이라도 할 수 있지만

    혼자 상담받는것 보다 남편과 상담 받아보면 답이 나올지도 모르잖아요

    엠비씨에서 아침8시넘어 하는 좋은아침이던가요

    그프로에서 부부문제가 매일 다루어 지던데 부부상담을 하면서 의외로 쉽게 화해하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이혼이든 별거든 그걸 하기전에 한번 꼭 해 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네요

  • 9. 뭐라고 ,,,,
    '08.6.8 4:00 PM (58.121.xxx.107)

    뭐라 말씀드려야 할지 어렵지만 ,,,,
    저두 여기 자게에 인생 넋두리 많이 늘어놓았던 사람입니다,,
    " 님의 잘 못이 잖아요 " 하는 아픈 조언도 듣고
    스스로 자책해보기도하고,,,,

    다른사람의 형편을 올린 글들을 읽으며 위로받으려 해봐도 위로가 안되고
    오히려 내상황만 크게 보이더라구요
    저도 전화상담도 받을 정도였답니다 제자신이 이런 지경에 있음이 용납이 되지 않아
    참 많이 망설였었답니다

    그게 불과 일주일 전이지요

    그치만 힘을 내세요

    가까운 교회에 새벽에 나가서 엉엉 울 어 버리세요 억울 하다고
    나 정말 힘들 다고 사람에게 아무리 말해도 상처로만 돌아오지만
    그냥 저 한 3일 불꺼진 교회에서 울었더니 편하더라구요,,,
    하나님의 축ㅂ복이 함께 하시길,,,

  • 10. 저도
    '08.6.8 4:36 PM (125.134.xxx.71)

    위에 덧글 쓴 사람 이예요.
    침대에 누워 눈물 흘리다가 마음 추스릴려고 욕조에 몸을 담그고 있다 나왔어요.

    원글님 글 보니
    저희 남편도 3살때 아버지 죽고 엄마는 곧 집 나가고...
    할아버지 할머니 손에서 컸습니다.
    성격이 드세고 배려가 없어요.

    그냥 자라온 환경이 비슷해서 적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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