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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통하는 친구 하나...

힘들다 조회수 : 751
작성일 : 2008-06-01 23:36:37

많은 분들이 겪으셨겠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아무리 지금 상황에 대해 이야기해도
제대로 들어주는 사람들은 없었어요....

시어머님한테 말씀드리니 "그런건 다 똑똑한 사람들이 알아서 할테니 신경 꺼라"라는 소리..
심지어 곁의 남편은 저한테 혹시 운동권이었냐고 묻기도 했지요..

제가 들들 볶아대며 이야기를 해서 그나마 심각성에 대해서는 인식하고 있지만
제 주변 사람들... 대부분이 지금까지의 일 뿐 아니라
가장 끔찍했던 오늘 새벽의 일에 대해서도 딴나라 이야기처럼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 꺼내기도 싫었던게 요즘 심정이었습니다....

아까 아기를 재우고 대학 친구에게 전화를 했어요..
출산일이 얼마 안남아서 안부 인사겸 전화를 하다가 이대에 공권력 투입된 이야기를 꺼냈고,
촛불시위에 대해 계속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이 친구는 눈이 약해서 컴퓨터를 거의 못봐요..
그래서 TV나 라디오 통해서만 소식을 듣기 때문에 이 정도 심각한지 모르고 있더라구요...
제가 구구절절 이야기를 해줬더니 분개하면서 자기도 내일 낮엔 광화문에 나가봐야겠다고 하더군요...

한 시간 가량 친구랑 통화를 했습니다...
그리고 통화를 마치면서 '탄핵 실패하면 같이 이민갈까?' 하는 반 농담도 했구요....

해결된건 하나도 없고,
오늘 밤도.. 내일 새벽도 두렵지만......
답답했던 마음에 구멍 하나가 뚫려 답답함이 조금은 사라진 느낌이에요.

82 회원님들....다들 어디 계신거죠?
왜 제 친구 중엔 회원님들 같은 분이 거의 없는거죠?

IP : 218.39.xxx.6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방법
    '08.6.1 11:40 PM (221.153.xxx.111)

    저도요~ 저도요~
    답답해 죽겠어요.
    외로워요.ㅠㅠ
    내가 이상한 사람인 것 같아요.ㅠㅠ

  • 2. ...
    '08.6.1 11:43 PM (203.228.xxx.197)

    우리 지역별 모임해요. ㅠㅠ

  • 3. 그러게요..
    '08.6.1 11:45 PM (222.98.xxx.230)

    전 겁이나서 친구한테 연락도 못해 보겠어요..ㅠㅠ
    진정 친하다고 생각한 친구가 나와 다른 생각일까봐..
    얼마전 정말 좋아하고 잘 지내던 이웃 사촌에게 <촛불 시위하는 미친것들> 이란 말 듣고 쇼크를 먹었네요..
    나라의 미래가 암울하댔더니 인터넷에 너무 빠져 산다면서 걱정 하지말라고 시위하는 것들이 미친거라네요..ㅠㅠ
    무슨 생각으로 그런말을 하는건지..
    혹시 자기의 암담한 현실 때문에 다 같이 죽을 좋은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는건 아닌지..
    아무리 객관적으로 생각해봐도 사태는 심각한데 내 주변은 왜이리 고요한지요..
    다들 1%신가?? (내가 볼땐 아닌것 같은데..ㅠㅠ 설사 1%라도 그렇지..)
    애들 중간고사 성적표 온거보다 못한 반응들이네요..

  • 4. ......
    '08.6.1 11:47 PM (121.139.xxx.98)

    제 어머님도 오늘 너무들 심하게 하는거 아니냐...하시던데....
    전386세대인데 그때도 부모님들은 그렇게 말씀하셨던것 같아요.

    오늘 남편과 애들에게 지금 이루어지고 있는 일들이랑
    엄마 아빠가 학생일때 겪은 6.10항쟁에 대해
    말해 주었습니다. 마침 6월의 첫날이었고,,
    아이들은 아직어려서 얼마나 이해했는지는 모르지만
    우리가 우리 부모세대와 그런면에서는 조금은 달라졌겠죠.

    현장에 나가보는게 가장 큰 가르침일테고, 그렇지 못하면...
    오마이뉴스랑 82게시판이랑 아고라가 좋은 선생님이 되주는 것 같아요.

  • 5. 저도
    '08.6.2 12:19 AM (116.120.xxx.226)

    지금 간첩이 얼마나 많은지아냐고 들은척도 안하시고 옆집분은 시위장면 뉴스보면서 그럽니다
    저것들 모두 잡아야되 우리나라 다 망한다니까...이러더군요 ㅠㅠ
    어떻게하면 되는걸까요, 도대체 정말 미친거 아닐까요

  • 6. 아이디어
    '08.6.2 12:41 AM (219.253.xxx.166)

    다음 82쿡 까페에 지역별 모임을 만들면 어떨까요...?

    좋은 아이디어 같지 않나요?

  • 7. 저도요..
    '08.6.2 1:16 AM (222.232.xxx.25)

    저도 넘 답답한데, 사람들 한테 섣부르게 말 못하겠어요.
    1. 나와 다른생각이라서 앞으로 대인관계 힘들까봐
    2. 중간입장인데 상대방이 너무 강하게 나올 경우 오히려 역효과 발생할까봐

    이런 이유로 밖에서는 입닫고 집에서만 난리네요
    참, 촛불집회에서는 예외구요
    정말 뜻이 통하는 사람이랑 얘기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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