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은 감상을 말하겠습니다.
이번 사태를 지켜보면서 제가 느끼고 있는 것은,
평소 시위, 집회같은 것에 관심도 없던 평범한 시민들이
이렇게 뜨겁게 들고 일어나는 이유는 이념과 사상 때문은 아닐거라고 생각합니다.
내 몸같이 소중한 가족,
나와 함께 웃고 떠드는 내옆의 친구들,
내가 사랑하는 연인,
그리고 오늘도 무심코 거리에서 스치고 지나가지만, 금방 얼굴도 잊겠지만,
나처럼 미래에 대한 희망과 타인에 대한 사랑을 가슴에 품고 사는 우리 이웃이
국익을 위해서라는 미명 아래, "재수없어서" 라는 이유 때문에
손 써볼 방법도 없이 죽어나갈 수도 있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라는
불안감때문에, 막아야겠다라는 사명감 때문에 오늘도 여러분이 거리에
나가는 것 아닐까요.
시위에 나가는 분들, 내가 광우병 걸릴까봐 무서워서 나간다라는 분들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내가 얼굴도 모르고 이름도 모르지만 소중한 누군가가
겪게될지도 모를 불행을 막아보자고 나가시는 분들이 더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솔직히 제가 광우병 걸리겠어?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만약에, 누군가가 앞으로 몇년후에 광우병에 쓰러지면서
아... 그랬구나. 내가 그때부터 몇년동안 이걸 몸에 지니고 살았구나
그것도 모르고 살고 있었구나. 그리고 이제는 꼼짝없이 죽는구나.
정말 쌩판 남일지라도 저런 일 겪게 될 거 생각하면 눈물부터 나옵니다.
일본사는 제 친구가 한국 친정집에 놀러왔는데, 자기 아이한테 부끄럽지않게
자기도 아이 데리고 어제 시청앞에 간다고 했는데 이제까지 이러고 있는 제가 심하게
부끄러웠습니다. 누구 같이 나갈 사람도 없고... 이래서 미루고 있던 것은
핑계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도 오늘 혼자라도 나갈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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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번일로 사람 마음의 온기를 느낍니다.
lazy D 조회수 : 368
작성일 : 2008-06-01 11:00:09
IP : 124.57.xxx.10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그래요
'08.6.1 11:57 AM (207.6.xxx.83)무식하고 비양심적인 국민이라고 욕하다가
연이은 시위를 통해서야 겨우 사람다운 마음을 찾아갑니다.
미워하는 마음보다 사랑하는 마음이 더 강하죠.
저도 빨리 참여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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