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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쯤 전에 남 말 하기 좋아하는 후배 글을 올렸던..

편두통.. 조회수 : 522
작성일 : 2008-05-31 23:14:59

제가 쓴 글을 다시 찾아보니 열흘밖에 안 지났는데도 그간 시간이 정말 많이 흐른 느낌이에요.
여러분들 답글 읽어보면서 제 잘잘못을 구체적이고 객관적으로 살펴보는 계기가 되어 좋았어요.


그런데 말이에요.. 그 후에 그 후배, 제가 영희라 일컬었던 아이가 말이에요..


사무실 내에 자기와 친하다 싶은 사람에게는 죄다 저를 안좋게 말하고 다니네요.
왜 제가 안좋은 사람이 되었는지는 쏙 빠트리고, 결과적으로 여기저기 남의 말 퍼뜨린 사람처럼 말이에요.
다른 언니가 "너 영희랑 무슨 일 있었던거야? 남편한테 뭐라고 했다고?" 이렇게 묻길래 알았어요.


그래놓고 저에게는 거리를 둬야겠네 어쩌네 하면서 노골적으로 본인의 기분나쁨을 드러내고 있어요.
전에없이 깎듯하게 존대말을 하면서 묻는 말에만 답하고 제 옆에 앉은 동료에게는 보통이상으로 친하게 굴어요.
오랜시간 같은 부서에서 일하면서 재밌게 웃고 떠들던 시간들도 있었고,
영희가 막 입사했을 때 이런 저런일들 도와주고 가르쳐 주면서 언니언니하며 잘 따르던 시간들도 있었고..
차라리 처음부터 친하지 않은 사람이었다면 이렇게까지 제 마음이 서운하거나 불쾌하지 않을 것 같아요.


그래요, 여자들끼리 수다 떤 것을 그냥 잊지 못하고 남편한테 옮긴게 잘못이에요.
남편도 묻어두지 못하고 나름대로 친한 후배인 철수에게 나쁜 소문났다던데 사실이냐 물은것도 잘못했죠.
하지만 그 소문이 사실이었던 것도 아니었고 결국 영희가 재미삼아 수다거리로 부풀린 일이었고,


저는 분명히 남편에게 "영희가 그랬어." 라고 하지 않았고,
그러니 남편이 철수에게 물어보면서 "영희가 그랬다던데.." 라고 말했을리도 없구요.
철수가 영희를 지목해 화를 낸것은 다른 사람을 통해서야 "영희가 그랬대." 라는 말을 듣게 되어 그런것인데요.
영희가 저에게 혹시 그 얘기 했느냐고 물어볼 때 차라리 아무에게도 말한 적 없다고 할 걸 그랬나봐요.
저는 "남편한텐 말했지만 네가 그랬다곤 안했어." 라고 했는데,
저 말고는 아무도 "다른 사람에게 그 말을 전했어" 라고 말한 사람이 없으니
당연히 제가 자기 이름을 들먹여 철수 귀에까지 들어가게 한 거라고 생각하고 있나 보지요.


그리하여 결과적으로 저는 입이 싼, 믿을 수 없는 사람이 되어버렸구요.
오늘 저녁에도 회사 일로 파일을 주고 받고 문자를 보냈는데 영희가,
"메일 보냈습니다. 확인해 보시고 수정할 부분 있으면 연락 주세요." 이렇게 보냈더군요.
예전같으면 주말에 회사일이라니 너무해, 언니 고생하고 주말 잘 보내, 이럴 아이가 말이에요.
다른 팀원들과의 관계도 왠지 소원해져 버렸고, 영희의 태도에 기분도 너무 착잡하고,
회사 가는 일이 이렇게 고역이 될 줄은 몰랐네요.


그렇다고 사람들을 일일이 붙잡고 사실은 이러저러해. 내가 그렇게 잘못한거야? 이럴 수도 없는거지요?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거나 긴 인생에 몇 안되는 순간이라고 생각하고 마음 가라앉히려고는 하지만
무엇보다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또 사람들 몰고다니며 왁자지껄 깔깔대는 영희가 밉기도 하고..
회사에서 매일 마주보며 일해야 하는 영희에게 나는 어떻게 대해야 하는건지,, 답이 안나오네요.


아이고.....


IP : 220.71.xxx.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정말
    '08.5.31 11:16 PM (121.183.xxx.1)

    집회가 심각한데
    글 읽지도 않았지만, 이런글 올리고 싶나요?

  • 2. 왠지
    '08.5.31 11:17 PM (218.49.xxx.179)

    딴나라 사람인것 같은...

  • 3. 편두통..
    '08.5.31 11:21 PM (220.71.xxx.7)

    에휴.. 집회갔다 방금 왔어요.. 베란다에 현수막도 걸어놨구요,
    문국현씨.. 이회창이랑 손잡기 전에 나눠준 스티커도 받아서 차에도 붙이고 다니고
    회사 현관문에도 붙여놨어요. 회사 카페에 조중동만 있어서 저희 집으로 배달온 한겨레신문
    아침마다 카페 테이블에 조용히 올려놓고 업무 시작해요.. 저 딴나람 사람 아니고
    여러분이 멋지다 가서 살고 싶다 말씀하신 바로 그 광주에 살고 있는 사람이랍니다..
    하지만 이런 저런 고민도 있을 수 있는거 아니겠어요.. 불편하게 해드려 죄송하네요.

  • 4. 정말
    '08.5.31 11:22 PM (121.183.xxx.1)

    그정도로 열심이었다면
    이 글은 내려주시지요. 정말 살의를 느낄 정도 입니다.

  • 5. 내일
    '08.5.31 11:23 PM (122.40.xxx.101)

    내일 리플 달께요. 지금 너무 조마조마해서 다른 생각을 할 수가 없네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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