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미국 육류수출협회 보고서
“충성도 높은 수입업자들이 시장회복 도울것”
대형마트·프랜차이즈·식당 중점 공략 시사
한국에 쇠고기 수출을 재개할 미국 축산업계가 한국의 대형 할인매장 등을 통해 오는 2014년까지 미국산 쇠고기 수출량을 40만톤으로 늘리는 공격적인 판매 계획을 세운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미국의 광우병 발생으로 한국 수출이 중단되기 직전인 2003년 수출 물량의 거의 갑절에 해당한다.
미국 육류수출협회(USMEF)가 지난해 10월 작성한 ‘한국 쇠고기 시장’이란 보고서를 보면, ‘수입업자-대형 할인마트-식당’ 으로 이어지는 세 축을 활용하는 한국시장 공략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드러났다.
■ 한국시장 공략전략 육류수출협회가 미국 상무부 자료 등을 토대로 자체 작성해 협회 웹사이트에 올려놓은 이 보고서는 “미국산 쇠고기 시장이 개방됐을 때(2007년 4월~10월) 25개 이상의 쇠고기 수입 업체들이 잘 조직된 판매망을 통해 미국산 쇠고기를 고객들에게 판매했다”며 “뼈 있는 쇠고기 등 수입조건이 정상화하면, 이들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충성도 높은(loyal) 수입업자들이 잃었던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되찾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한중(푸드)·미트엠(트레이딩)·코스카·이네트·농축산물공급센터(KRSC) 등 미국산 쇠고기 5대 메이저 수입업체들이 올해 초(2007년 4월) 한국 시장이 개방됐을 때, 미국산 쇠고기의 정육점 판매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며 “롯데마트·이마트·홈플러스 등 한국의 메이저 소매점들은 경쟁국(오스트레일리아)들로부터 수입한 쇠고기보다 미국산 쇠고기 판매로 인한 수익률이 높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또 “프랜차이즈와 작은 식당들은 미국산 쇠고기가 높은 수익률을 낸다고 보고 있다”며 “이들이 수입 금지기간에 봤던 손실을 메우려 판매 재개를 갈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축산목축협회장 “한국인 70% 쇠고기 수입 찬성”
미국 축산협회(NCBA) 앤디 그로세타 회장도 지난 2월28일 한 연설에서 “한국의 대형마트 가운데 하나인 이마트에 가서 매니저를 만난 적이 있는데, 그가 ‘하루빨리 점포 안에 미국산 쇠고기를 다시 갖다놓고 싶다’고 말했다”며 “소비자들이 원하고 있는 까닭에, 그는 (미국산 쇠고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한 바 있다.
보고서는 한국시장 ‘장기 전략’으로 △요식업체와 정육점을 대상으로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수익성에 대한 인식을 강화시키고 △한국의 갈비·불고기 식당과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는 등 네 가지 방안도 제시했다.
■ 일본보다 큰 한국시장 보고서는 2007년 2만2천톤에 그쳤던 한국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량이, 2008년엔 753% 증가한 18만7635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후 수입량이 해마다 7~27%씩 늘어나, 2014년에 39만2078톤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03년 25만톤의 거의 두 배에 육박하는 물량이다. 보고서는 한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마블링(결지방)이 풍부한 미국산 쇠고기가, 한국 쇠고기 시장에서 경쟁력이 높다고 분석했다.
협회는 특히 미국에서 광우병 발생 전인 2003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세계 1위였던 일본시장보다 한국시장에 대한 전망을 훨씬 밝게 봤다. 이 협회는 일본의 경우 2008년~2010년까지 3년 동안 수입 물량을 각각 10만2천톤, 20만톤, 26만톤으로 예상했지만, 한국은 같은 기간 각각 18만7635톤, 23만7784톤, 27만3092톤을 수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 육류수출협회는 농무부와 육류수출 업체 등이 출연해 만든 협회로서, 농축산물 유통 및 수출업체들을 위해 활동하는 비영리기구다.
류이근 김수헌 기자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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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없는 미국육류수출협회 보고서..
ㅠㅠ 조회수 : 313
작성일 : 2008-05-30 21:29:47
IP : 121.55.xxx.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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