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막 들어오자 마자 글을 남깁니다.
두서 없어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일단 저는 오늘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 집회로 갔습니다.
단식투쟁하던 배성용씨가 주로 지휘를 보았고 중간중간 다른 분들이 대체했습니다.
광화문 앞 시위대는 3,400명 밖에 되지 않은 작은 규모였습니다.
하지만 저희 사면을 전경들이 5겹으로 둘러싸고 닭장차 2겹으로 막았습니다.
그리고 조금씩 조이고 버스를 이동하면서 저희를 압박했습니다.
막판엔 여자분들은 안쪽에 안고 남자분들이 바깥쪽에서 서서 지켜주시는 대열로 자리를 정리해야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습니다.
결국 '자진 해산'을 결정하고 집에 가실 분은 가시고 청게천 집회 끝나고 있는 행진에 참여할 사람은
자발적으로 참여하기로 했었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저희는 완전 포위되어 도무지 함께 행진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저희 쪽 cctv도 다 꺼놓았고 완전 고립시켰습니다.)
저는 남아있는 분들과 계속 돌다가 본진을 못만나 한참을 고생했는데
종각에서 본진이 종로 2가에서 대치중이라는 말을 듣고 그쪽에서 극적으로 합류했습니다.
종각에서 종로로 가는 길 저희는 사실 100명이 좀 넘는 인원이었습니다.
하지만 전경은 신호등에 막힌 저희를 양쪽으로 가로 막았고 방패로 땅을 치며 위협했습니다.
종로 2가에서 잠깐 대열을 허리가 끊겼고 그 와중에 많은 몸싸움이 있었습니다.
그 몸싸움 때문에 대열이 다시 합쳐지긴 했지만 정말 위험했던 순간이었습니다.
여튼 종로 2가에서 본진과 합류 한후 30분 전까지 계속 함께 그곳에서 대치하다 지금 돌아왔습니다.
오늘 경찰 인원이 제가 본 인원 중 가장 많았고 시위대 인원도 가장 많았지만
대치가 길어지면서 12시가 넘어가자 많은 분들이 이탈하셨습니다.
첫번째 강경진압이 있었고 그 때 3명이 연행되셨습니다.
여학생 한 명이 이 와중에 넘어졌고 계속 밟혔습니다.
후방에 배치되었던 전경들이 갑자기 앞으로 치고 달려나왔고
졸지에 시위대 반이 도로에 사면이 전경으로 겹겹이 싸인 채 고립되었습니다.
저희들은 전경들을 에워 싸고 계속 시위를 진행하였습니다.
누가 많이 다쳤는지 구급대원이 급하게 뛰어갔습니다.
그리고 중간에 고립된 시위대를 연행하였습니다. 저희는 계속 비폭력을 외쳤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연행자가 몇명인지 파악도 할 수 없었습니다.남아 있는 사람에 비해 말도 안되게 많은 경찰이었기
때문에 정말 너무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조금 전, 아직 현장에 있는 후배에 말에 의하면 2차 강경진압이 있었답니다.
많은 분들이 다쳤고 진중권 교수도 다쳤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대열에서 빠져 화장실을 찾으로 내려갈 때, 닭장차 2대가 다시 후방쪽으로 투입되고 있었습니다.
여러분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경찰 수였습니다.
오늘 선두에 섰던 사람들은 대부분 대학 총학 혹은 단대에서 나온 듯한 학생들이었습니다.
연행 된 사람들도 대부분 학생일 겁니다.
학생들을 꼭 지켜주세요. 여러분들께서 계속 항의해주시고 전화해주시면 분명 무사할 거에요.
전 지금 진보신당에 전화할 겁니다.
일단 한 숨 자고 내일 또 다시 가야겠어요.
너무너무 길었던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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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보고
집회 조회수 : 417
작성일 : 2008-05-27 02:25:18
IP : 123.108.xxx.7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아휴..
'08.5.27 2:28 AM (59.10.xxx.130)애쓰셨어요 정말.. 감사해요 ㅠ.ㅠ
2. ⓧ**
'08.5.27 2:29 AM (125.180.xxx.62)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미안합니다...ㅠㅠ3. 후~
'08.5.27 2:30 AM (61.252.xxx.192)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정말 그 용기에 감사드립니다!!
4. 정말
'08.5.27 2:31 AM (116.33.xxx.139)고생 많으셨어요..
주말에 합류하리라는 마음 자체가 너무 부끄러운 밤입니다..
주로 새벽에 강경진압하니..기자들이 있는 12에 끝내고 다음날들을
기약했으면 좋겠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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