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시댁얘기, 친정에 어디까지 얘기하시나요?
골아파 조회수 : 677
작성일 : 2008-05-25 17:22:02
제목 그대로예요.
님들은 어디까지 얘기하면서 사십니까?
얘기를 하자니 나보다 더 속상해 하기에 그게 더 맘 상하기도 하고,
얘기를 안 하자니 내 속도 몰라주고 엉뚱한 소리나 하고...
(시댁 돈 문제로 폭탄 맞았는데 돈 좀 꿔달라는 얘기라든지...)
평범한 친정이 있고, 시집 간 언니도 있습니다.
엄마와 언니 그리고 저.
제가 시집가기 전부터도 셋이 모이면 수다가 끊이지 않았는데
세 모녀,
각자 가정을 이루고 살다보니 '주부' 라는 공통의 입장이 생겨서 죽이 아주 잘 맞습니다.
서로 새댁 흉이라도 볼라치면 그야말로 쿵짝!
(환갑이 머지 않은 우리 엄마. 시부모님이 아직도 생생하십니다. 그러니까 저에게는 할아버지&할머니)
그런데,
제가 시집가고 나서 이해되지 않는 일이나 분통터지는 일들을 얘기하면
언니와 엄마가 제 대신 흉도 봐주고 열통 터져하기도 하지요.
마무리 결론은 저를 다독이고 더 한 집도 많다, 그래도 너는 xx(제 남편)가 잘하지 않냐... 이렇게 됩니다.
솔직히 시댁 사정은 셋 중에 제가 제일 별로예요.
홀시어머니에 저희가 생활비를 보내드리거든요.
시어머님이 연세도 많으시고 능력이 없으세요.
남편이 결혼 전부터 하던 일을 그대로 하는 것이지요.
이러저러한 일 많았지만, 남편을 이해하고 사랑하니까 그냥저냥 넘어갔지요.
그런데 이번에 전세로 살고 계시는 집이 낡아서 새로 이사를 하신다는데
대출을 하셔야 한다는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결국 우리가 해결해야 한다는 얘기...
저희도 집 때문에 골머린데 시어머니까지 갑자기 그러시니까 속이 상하더라구요.
우리 사정은 안중에도 없구나 싶은 야속한 생각도 들고.
그래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니까 혼자 마음을 다스리고 일을 추진하기로 마음 먹었어요.
예전에는 이런 일 있으면 엄마와 언니에게 제일 먼저 전화해서 열통부터 터트리고 봤지요.
그런데,
나도 속상하지만 나 못지 않게 속상해 하면서 분통 터트리는 엄마와 언니를 보니
그것도 기분이 썩 유쾌하지 않더라구요.
이중 삼중으로 더 속상해지는 기분...
그렇다고 상황이 달라지는 것도 아니고.
자꾸 그런 상황이 반복되면 제 남편이 곱게 보일리도 없을 것이고.
그리고 "친정=나"이기도 하지만, 결혼을 하고 나니 "시댁=나"이기도 하더라구요.
시댁 흉을 보면 (특히 무시하듯 말을 하면)기분이 썩 유쾌하지 않더라는 말씀.
그게 결국 내 욕이기도 하더라구요.
어떤 때는 제가 마음 정리를 다 하고 담담하게 말해도 언니와 엄마가 한 마디씩 거드는 말 때문에
더 짜증나고 아플 때도 많거든요.
그래서 한 때는 시댁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일절 말을 안했어요.
그랬더니 엄마나 언니에게 어려운 일 있을 때 두 사람은 제 팔자가 제일 늘어지는 것처럼 얘기합니다.
시어머니 문제만 빼면 남편 능력은 셋 중에 저희가 제일 낫습니다.
굳이 얘기하자면, 직업이나 현금 동원 능력 같은 거... (그래봐야 결국 빚이지만)
시댁 얘기만 안 하면 저보고 속 편하고 편안하게 산다고 그래요.
물 속에서 물갈퀴질을 얼마나 하는지도 모르고...
님들은 어쩌고 사세요?
IP : 123.215.xxx.88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저도
'08.5.25 8:32 PM (203.128.xxx.160)저도 맨처음엔 말했다가 언니가 저희 시댁이랑 남편을 너무 미워해서 그 다음부터는 없는 얘기도 만들어서 아주 좋은것처럼 얘기 했어요.
그랬더니 우리 시댁이랑 남편이 아주 잘해주는줄 알고 언니랑 엄마가 속 모르는 소리 할때마다 무지 답답해요.
그렇다고 다 얘기할수도 없고...속만 터져요
그래도 안하는게 좋을것 같아요.부부사이는 화해가 됐는데도 주위 가족들때문에 사이가 벌어지거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