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참 고마운 남편

꼬마뚱 조회수 : 831
작성일 : 2008-05-19 01:47:33
아침마다 계속 미열이 있고, 좀만 힘들고 피곤하다 싶으면 저녁엔 열이 꽤 오르는게 한달간.
처음엔 병원도 갔다가 많이 아픈것도 아니고 해서 이러다 괜찮겠지하고 그냥 두었는데,
수요일부터는 오후에 열이 꽤 나더라구요.
예전에 감기끝에 신우염도 몇번 앓아봤고, 관절에 염증도 있어봤던 터라
겁이 나서 병원가서 피검사, 소변검사 다 받아봤죠..
결과는 특별한 염증 소견은 없고, 현재로서는 인후염이 심하것밖에 없다고,,
피곤하지 않게 쉬면서 치료하며 경과를 보자하더라구요.

5월초에 아이들 시험때부터 좀 몸이 고되다 싶었어요..
연휴에 쉰다고 쉬었지만, 밀린 집안일에 이것저것 작정하고 치우다 보니 별로 쉬는게 아니었나봐요,

아이들 가르치는 일을 하다보니 오후부터 일이 시작되긴 하지만,
오전엔 간단하게 집안치우고 식구 저녁식사 챙겨놓고 하다보면, 변변히 쉴수 도 없었구요,,
그냥 자꾸 몸이 아프니까 화가나고 짜증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어제 남편한테 선전포고(?)를 했지요,
"나 내일은 아무것도 안할테니까 당신이 3 끼 밥챙겨줘~~"
남편은 어처구니 없다는듯이 피식 웃고 말더라구요.

그러더니 아침에 고3 딸애 깨우는것부터,
아침만들어주고, 설겆이도 다 하고,
점심엔 특별 부침개도 해주고,, 저녁은 외식으로 마무리.

저 오늘 하루종일 정말 빈둥빈둥 누워있었어요.

말은 그렇게 해놓구도, 남편이 아침준비하는 소리에 맘편히 방에만 있지는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부엌에서 이것저것 정리하긴 해지만, 그래두 뒷설겆이 안했지,,
밥먹구 남편이 후식까지 갔다주구요,,
소파에 누워있는데,, 정말 오랫만에 맘도 몸도 편하구나 싶더라구요.

왜 일하는 엄마들은 일요일 잠깐 누워있으면서도,,
밀린 집안일 해야할 것들이 온통 머리속에 가득하고,
마음 편하게 누워있질 못하잖아요.

오늘은 오랫만에 머리속도 텅텅 비우고 지낸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저녁에 열도 오르지않구,,
몸이 개운해져서 이렇게 82에도 들어와 글쓰고 있네요.
남편은 고단했는지 벌써 꿈나라에요...^^;;

예전엔 설겆이 한번 안해주더니,
요즘은 저녁식사 시간에 제가 없으니까 아이들이랑 저녁먹고 설겆이도 해주구요,
가끔 빨래널어줘~~하면 빨래도 널어주곤 하네요.

남자들 나이먹으면서 변한다더니,
이제야 마누라의 소중함을 알았나봐요.

저녁먹으면서 남편한테 오늘 정말 고마웠다구 했어요.
덕분에 푹~~ 쉬었다구,,
2달에 한번이라도 이렇게 나 휴가일 줬으면 좋겠다구 했는데,,
자주 요구하면 안되겠죠?  ^_______^


IP : 222.235.xxx.11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5.19 1:54 AM (222.233.xxx.60)

    굳~ ^^ 좋은 분이시네요
    건강하세요

  • 2. 와....두달에 한
    '08.5.19 7:08 AM (125.184.xxx.150)

    한번 정도는 애교로 넘어가 주시지 않을까요? ^^

    멋진 남편분이십니다.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93001 인공 테닝 해 보신분~ 2 썬텐 2008/05/19 388
193000 식빵믹스유통기한이... 3 먹어도 될까.. 2008/05/19 680
192999 군(軍) '제2 롯데월드' 허용할 듯 15 매를 버는 .. 2008/05/19 881
192998 아들의 봉변 8 봉변 2008/05/19 1,295
192997 이빨 빠지는 꿈...나쁜거죠? 22 핑키 2008/05/19 2,745
192996 급) 아기 감기걸리면 소아과 가시나요, 이비인후과 가시나요? 7 감기 2008/05/19 956
192995 멕시코에서 사는 주부가 느끼는 FTA!(펌) 4 대항마가 없.. 2008/05/19 594
192994 문제는 대항마가 없다는 것 12 누구 2008/05/19 912
192993 왜 꼭 술자리에서만... 4 고민많아요 2008/05/19 803
192992 요즘 제가 왜 이럴까요? 왜 다른남자한테 눈길이... 18 이상... 2008/05/19 1,981
192991 국민 공기업을 재벌에 바칠 건가? (탄핵도 쉽지 않습니다.) 1 내일신문의 .. 2008/05/19 410
192990 꺄꿍~~~~ ( 에휴.. 너 미친거지 지금? ) 29 주책바가지 2008/05/19 3,191
192989 일년간 쇼핑하지 않고 지낸 경험담을 책으로 낸 것...? 3 쇼핑녀 2008/05/19 1,439
192988 대구삽니다.. 27 저는 2008/05/19 1,425
192987 남편이 혼자 즐기는걸 알았을때... 21 아줌마.. 2008/05/19 8,440
192986 자동이체 해지 해야하나요? 2 신문 중단 .. 2008/05/19 439
192985 [[광우병 현수막.스티커 최종 명단]]제가 마이클럽하고 같이 받아서 명단이 많아요 ㅠ.ㅠ잘.. 4 손지연 2008/05/19 615
192984 이유식 하시는 분들 소고기는 어떻게 하시나여?? 6 이유식 2008/05/19 658
192983 성경에... 심판은 교회에서부터 시작한다고 하셨나요? 4 2008/05/19 724
192982 아래 바로크 가구 사시고 속타시는 분께 3 바로크 2008/05/19 1,634
192981 광장동에서 생협이용하시는분 질문드릴께요...경실련 생협 2 ff 2008/05/19 453
192980 참 고마운 남편 2 꼬마뚱 2008/05/19 831
192979 (추천해주세요)초등 세계명작동화전집 구입... 6 ^^ 2008/05/19 1,046
192978 방 선택에 도움좀 주세요 1 궁금이 2008/05/19 356
192977 단열시공과 타일작업 1 궁금이 2008/05/19 589
192976 우울증 약 부작용이 어떤것일까요? 7 ^^ 2008/05/19 1,157
192975 5.18묘역의 플랭카드...대통령님 힘내세요?ㅡㅡ 14 2008/05/19 966
192974 dvd 콤보에 양방향 복사가 되는게 있던데요. 지름신이들락.. 2008/05/19 554
192973 인천공항 이용에 관한 질문드립니다... 3 인천공항 2008/05/19 379
192972 ▷◀ 미친소 협상반대 리본 달기를 하고 있습니다. 2 하바넬라 2008/05/19 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