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 같이 갈 사람이 없어서 뻘쭘함을 무릎쓰고 혼자서 ^^;;;
여섯시쯤 도착해서 날씨가 선선하고 좋아서 천변에서 커피한잔 마시면서
이런 저런 생각하고 그랬습니다.
다가올 우리의 안타까운 미래와는 아랑곳 없이 정말
날씨가 너무도 좋더군요.
마치 평화로운 축제의 어느 날 같았어요
마음이 많이 아팠읍니다.
어린 학생들이 대부분이고
대부분의 성인들은 청계천변에서 하이 서울축제를 즐기고 있더군요.
커피한잔 마시느라
커피숍 앞에 있던 자리에 앉았는데
앞에 아이가 제가 않은 테이블 앞에서 커피에 설탕을 넣는
아빠에게 물어보더군요
아빠 데모는 왜 해요?
그러게 짜증나 죽겠다......
응 사회에 불만이 많은 사람들이라서..
라고 대답하더군요.
아이는 뭔가 아는 안타까운 얼굴인데
아버지란 새끼의 그 천박한 상판떼기
제가 째려보니까 움찔하더니
아이가 테이블에 얹혀진 커피뚜껑과 설탕봉지를
치우려하자 그냥 두고 가라며 아이 데려갑디다.
정말 구역질 나던 얼굴.
크게 음악을 틀어 놓고 약속된 행사이기 때문에
약속은 지켜야 한다며 끝까지 하이서울 행사를 진행하던 분의
멘트가 참 듣기 싫었습니다.
가운데 주최측에서 흰자에 나이드신분들이랑
사람들 앉혀놓고
밸리댄스며 무명가수들이 춤추던..
같은 시대를 사는 너무도 다른 두세계
그 천박하고도 천박한 멘트들...
참이슬도 옆에서 크게 음악 틀어 놓고 프로모션행사하더군요.
참이슬은 저의 음주인생에서 아웃입니다.
시위는 정말 평화롭고 질서 정연했구요.
일민 미술관앞 보도를 통제해 놓았고 차량 통행이 많고 시위현장이 많이 노출되는
도로쪽에는 전경차를 빈틈없이 세워놔서
직접 길을 건너 걸어가지 않으면 시위현장의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한곳에 응집되는걸 막는 거죠.
어떤 여자분들이 쇼핑백 가득히 쿠키를 구워서 7시 집회니까 참석해 달라며
나눠주시던데 집에 가져와서 사진 찍어서 올려봅니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큰 희망이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힘없고 약한 촛불이지만 집회 있을때마다 가능한 참석해서 작게나마라도 힘을 꼭 보태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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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문화제 다녀왓어요
보태며 조회수 : 654
작성일 : 2008-05-03 22:55:26
IP : 221.147.xxx.5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저는..
'08.5.3 11:15 PM (210.222.xxx.121)오늘도 참석을 못했네요..
작은 아이마저 감기걸렸는지 토하구..열나구..
얼른 모두 해결되어..일상으로 돌아갔으면 좋겟어요..
그게 가능할까요..?? 요즘 기도하는맘으로 삽니다..
오늘 고생많으셨네요..정말 감사하구요2. 인터넷도
'08.5.3 11:16 PM (141.223.xxx.82)없는 곳에 있다오느라 촛불 문화제 소식이
많이 궁금했었는데 이리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키톡에 올려 주신 과자 사진도 잘 봤습니다.
맘이 짠했어요.3. 장한일
'08.5.4 12:01 AM (59.13.xxx.216)고생많이 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4. 참석
'08.5.4 1:08 AM (222.236.xxx.69)6학년짜리 아들 꼬셔서 참석했어요.
9시에 일어나자고 하니 자슥이 집회가 자꾸 땡긴다나~
'광우병이 자연의 보복'이라는 무명의 래퍼
'좀 못 살아도 오손도손 살자'던 강기갑 의원
'자본주의에 값싸고 질 좋은 게 어디 있냐'는 유머 백단 미인박명 시민 ...
슬픈 현실이지만 유쾌한 밤이었습니다.5. ⓧPianiste
'08.5.4 4:07 AM (221.151.xxx.201)하이 서울 저번주에두 했었어요.
두번 연달아 하니 이제는 의도적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ㅡ.ㅡ;;6. 고생하셨네요..
'08.5.4 12:07 PM (218.235.xxx.139)님같이 적극적으로 나서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감사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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