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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마음 (펌글)

사랑 조회수 : 686
작성일 : 2008-05-01 13:21:17
결혼 8년 동안 자식이 없었던 저는
정말로 서러운 세월을 보냈습니다.
저한테 문제가 있을 거라고 확신하시는
시어머님과 시누이는 하루가 멀다 하고
이혼하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못 배웠으면 애라도 잘 낳아야지.
다들 잘만 낳는 애 하나도 못 낳고..."
입에 담기 힘든 말을 퍼 붓고
방으로 들어가실 때는
죽고 싶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결혼 8년 만에
꿈에도 그리던 아들을 갖게 되었고
지금은 3살이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어머님은 틈만 나시면 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네가 못 배워서 애나 제대로 가르치겠냐?
이만큼 먹고 살았으면 넌 호강 한 거니깐
한 재산 띄어 줄 테니 이혼해라.
애는 우리가 알아서 키울 테니"

저는 가슴이 찢어지고 아리고 아파서
견디기가 너무 힘이 듭니다.

그 흔한 결혼사진 한 장
집에 걸려 있지 않습니다.
아들 돌때 찍은 사진도
시댁 부모님과 시누이, 신랑, 아이만 있고
저만 쏙 빠져 있는 사진을 달아 놓으셨습니다.

아이 엄마는 전데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두 살 때는 옆에서 제가 안고 찍었는데
전 머리, 다리 자르고 아이만 찍으셨습니다.

그러던 중 시누이가 애인을 사귀었는데
한 달도 안돼서 둘이 찍은 사진을
집안에 걸어 놓으셨습니다.

시누이는 고등학교 영어 선생님,
남자친구는 고등학교 수학 선생님.
둘 다 석사 따고 박사 준비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시아버님은 박사 학위를
두 개나 딴 컴퓨터 프로그래머.
제 신랑도 경영 석사 딴 똑똑이(...)
그런데 전 중학교 밖에 안 나왔습니다.
어딜 보나 참 말도 안 되는 결혼이었지만
신랑의 고집으로 결혼에 성공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이젠 11년이란
세월이 흐르고 우리 아들도 3살이 되었습니다.

저번 주 토요일 날 식구들이 다 모인
저녁시간에 뜬금없이 세 살 난 아들이
질문이 있다고 밥 먹다 말고 일어섰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 고모, 고모부, 아빠를
쭉 훑고 나서 하는 말

"여러분 모두 저 사랑하세요?"
어른들은 뜬금없는 소리에 황당해 하고 있는데,
"그럼 저 분 우리 엄만데
저하고 똑같이 사랑해 주세요.
집안에 엄마 사진 한 장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누가 보면 저 엄마 없는 아이라고 할 거에요."

아들의 한마디에 제 눈엔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고 나머지 가족들에겐
침묵만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IP : 123.142.xxx.24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근데
    '08.5.1 1:31 PM (61.109.xxx.154)

    근데 3살짜리가 그렇게 말하기는 좀 어렵지 않을까요? 3살이면 24개월에서 36개월 사이 일건데.. 24개월이 넘으면 문장으로 말하기도 하지만 그렇게 속 깊은 말 까지 하기는 ,..에고..
    철 없는 우리 얘들만 봐서 그런가..

  • 2. ㅠ.ㅠ
    '08.5.1 1:31 PM (211.177.xxx.190)

    저도 우네요. 그래도 아들이 참 착하고 엄마위할줄 아네요

  • 3. 마치
    '08.5.1 1:44 PM (220.75.xxx.143)

    엄마가 시킨것 같네요.
    3살짜리가 그렇게 말못하지요. 혹 원글님이 하고싶은 말을 아이를 시켜서 한것
    아니예요?
    원글님 나쁘다는거 아니고 혹시 그것 때문에 또 시집식구들한테 봉변당하실까봐....

  • 4. ...
    '08.5.1 1:56 PM (203.142.xxx.231)

    내용 자체는 짠 하지만
    말 빠른 아이라고 해도 만3살짜리 아이가 할 수 있는 말이 아니예요.

    게다가 아이엄마는 그 말에 울고
    다른 어른들은 침묵했다는 것은
    다른 정황상 있을 수 없는 상황 같네요.

    계몽용 동화책도 아니고...

  • 5. 쩝쩝
    '08.5.1 3:22 PM (222.238.xxx.48)

    전 11년이나 흘렀는데 왜 아이가 11살이지 3살이야 하고 읽었네요..
    난독증이야 뭐야...
    정말 3살짜리가 한 말이라고 하기엔...........

  • 6.
    '08.5.1 11:29 PM (58.227.xxx.180)

    이해해요 만3세면 저정도 말하는 아이 있어요 저희 아이도(만3세) 가끔 논리정연하게 말하는거 보면 깜작 놀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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