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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스트레스

무거운마음 조회수 : 610
작성일 : 2008-05-01 12:16:41


저는 우리 사회의 이념 기준으로 보수우파에 속합니다.

시장경제를 지지하고, 한국의 경우 지정학적 여건상 분배보다는

성장 중심의 전략을 택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의 편에 섭니다.

하지만 숱한 의혹과 도덕적 결함을 보인 현 당선자,

부동산 이기주의자들의 총대를 서슴없이 둘러매는 현 당선자,

'안창호씨', '아이가 세상에 불구로 태어난다든지' 등의 사려없는 말을 서슴없이 하는 현 당선자를

대한민국의 얼굴로는 도저히 밀어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투표에서 기권했습니다.


보수우파의 양보할 수 없는 핵심은 청렴함과 도덕성이라고 믿습니다.

솔직히 고백컨대 선거기간 동안 당선자를 내내 불신했고 그래서는 안 되지만 미워도 했습니다.

하지만 당선이 된 후에는 마음속에서 격려를 보내주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 긍정하기로 애써 마음먹었습니다.

저만 그랬던 것인지는 몰라도 정말, 이 정도로 국정운영에 철학이 없고 무능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인수위 시절부터 지금까지 약 4개월간 대체 현 정부는 무엇을 한 것입니까.


한 나라의 대학총장이 '오뤤지' 발음을 강의하질 않나

사표 차원이 아니라 법의 처벌을 받아야 할 사람들이 버젓이 장관에 비서관 완장을 달고

정부 당국은 환율시장에 함부로 개입해서 외국자본의 손쉬운 투전놀음을 도와주었습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국민이 낸 세금이 급여로 지급되고 있는 것입니다.

해서는 안 될 말이지만 차라리 허경영씨라면

그래도 국고가 어려운 노인들이라도 도움을 받았겠지요.



공무원들에 대한 이명박씨의 가치관 역시 안타깝습니다.

저 역시 기본적으로는 시장주의자인만큼,

공공부문의 비효율성은 당연히 확실하게 개혁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공무원을 죄인취급하고 적대시하며 밤늦게까지 퇴근 시키지 않는 것은

엉뚱한 일로 며느리를 피곤하게 들들볶는 시어머니와 뭐가 다르겠습니까.

원칙과 비전 하에서 절도있게 지도자가 해야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제시해야 될텐데

지금 이명박씨의 '공무원 다루기'는 현대건설 민간사장시절의 한풀이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대통령의 리더쉽과 사회의 이해관계를 조정해낼 수 있는 힘이

가장 강한 이 금쪽같은 시절 동안,

이명박씨가 '저질러놓은' 일들 중에서는

아무리 기억을 되짚어봐도

한국의 앞길에 의미있는 개혁과 조치를 찾아낼 수가 없습니다.

역대 최고의 '무뇌'대통령이라고 여겨지는 김영삼씨조차

집권 초기 금융실명제나 하나회척결 등의 소중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고소영, 강부자, 2MB, 미친소 등의 한심한 조어들 속에서

알맹이없는 청와대발 삽질만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눈을 가린 경주마처럼

무조건 돈을 벌면 되고, 부지런하면 되고, 땅을 파면 되고, 수입하면 되고, 강대국이 하자는 대로 하면 되고...

이유와 논거를 묻는 말은 실종되고

'이봐 해봤어?' 한 마디가 놀랍게도 지금 2008년의 한국 사회를 움직이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이 진정한 선진국으로 올라갈 수 있느냐 없느냐의 중요한 기로에서

당사자는 밤중에 청와대에서 불을 끄면서 다니고

영부인이란 분은 8000번 버스를 서민체험으로 타고 있는 모습,

외국에 나가서는 국가수반으로서의 품격은커녕

망신과 굴욕을 어린아이가 과자부스러기 흘리듯 흘리고 다닌 모습을 보면서

방송과 신문을 그냥 모른 채 외면하고 싶은 것,

외국인들에게 한국 사람이란 것을 부정하고 싶은 것이 요즘의 솔직한 심정입니다.




5월 2일 집회에 참여해야 합니다.

잘못 뽑은 것을 한탄만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나라를 위해서란 말도 지금은 사치입니다.

우리 자신을 위해서, 우리의 아이들을 위해서 지금이라도 바로 잡아야 합니다.

너무 괴롭고 무거운 마음이지만 여기서 행동을 늦추면

정말 더 무서운 일들이 벌어질 것 같다는 생각에 잠이 오지 않습니다.  















이명박 스트레스

원문출처

http://blog.hani.co.kr/kdshb/



29일 밤, KBS 2 TV 시사 프로그램 '시사투나잇'은 마지막 멘트로 "많은 국민들이 피로감을 많이 느끼실 겁니다. 이제 4년 10개월 남았습니다. 여러분 심기일전 하십시오"라고 했고, MBC TV는 'PD수첩'에 광우병 소 수입관련 내용을 방영하고 마지막 멘트로 "친일파 명단이 발표되었습니다. 이렇다 저렇다 말이 많습니다. 그러나, 현재 정치권과 공직에 계신분들이 지금 행하고 있는 행위가 과연 매국노로서의 행동이 아닐지 생각해 보기 바랍니다"라고 했다.

김진수 CJ제일제당 사장은 지난 4일 "MB지수에 압박을 느끼지 않냐"는 질문에 “스트레스를 느낄 수 밖에 없지만 정책이 공표가 됐으니 우리 입장에 대해서도 설명을 더 하겠다. 국제 곡물 가격이 이미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벗어나 원가를 압박하고 있다. 생산공정을 통해 줄일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줄이며 극한의 원가절감에 나서고 있지만 한계를 느끼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요즘은 대통령과 청와대, 정부 관련 뉴스가 스트레스라고 많은 사람들이 아우성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행보를 실은 기사를 보면 성토하는 댓글이 주류고, "이제 출범 2개월 밖에 되지 않았는데 기다려 보지도 않고 성질 급하게 군다"는 주장은 '왕따' 취급이다. "속았다"는 푸념은 "그런줄 모르고 찍었나"라는 냉소에 밀려 항변도 못하고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고 만다.

이른바 'MB스트레스'가 주는 우리 사회 각계의 반응은 한마디로 '피곤하다'다. 정말 이대로 가면 남은 4년 10개월 동안 심기일전하거나, 아예 뉴스 안보고 무관심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되겠지만 어디 그런가. 당장 눈앞에 우리 식탁을 위협하고, 교육을 위협하고, 건강을 위협하고, 호주머니를 위협하는 일들이 들이 닥치는데 어찌 눈감을 수 있겠는가.

'MB스트레스'는 공직자도 예외는 아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뜬금없는 말 한마디에 자리를 보전하려면 혼을 빼야 하고, 연일 퍼붓는 질타에 가자미 눈을 뜨고 눈치를 봐야 하고, 참여정부에 임명된 사람은 다음 자리 알아봐야 하고, 되지도 않는 '대운하' 붙들고 대통령 입맛에 맞는 논리를 개발해야 하고, 이래저래 일보다 'MB스트레스'에 시달릴 수 밖에 없다.

이렇게 국민과 사회 각 분야가 대통령이 주는 스트레스를 받아 기진맥진이다. 이래놓고 마치 대단한 일을 주도하는 양 의기양양한 그 뻔뻔함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국민적 에너지를 이렇게 비생산적인 곳에 소모시키기면서 어떻게 경제를 살릴 것인지 참으로 궁금하다. 아메리카하고 프렌들리하고, 저팬하고 프렌들리하고, 기업하고 프렌들리하면 경제가 사나 ?

부지런한(?) MB가 현장을 다니는 곳마다 '툭툭' 건드는 곳은 늘 피곤하다. '전봇대'에 이어 소 키우는 막사의 '비상구'마져 피곤할 지경이니 대한민국 어느곳인들 피곤하지 않는 곳이 없다. 이것을 일반적인 정권 초반의 개혁이나 변화로 보기에는 너무 두서가 없다. 그렇다고 MB가 주창하는 '선진화'의 사전 작업이라고 보기에는 모든게 거꾸로 가고 있다.

오스트리아 작가 '페터빅셀'의 어른을 위한 동화에 '책상은 책상이다'는 이야기가 있다. '책상을 왜 책상이라 부르는가'라는 의문에 시달리며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는 강박증을 가진 한 남자가 주변 사물의 이름을 자신이 임의로 다 바꿔 부른 결과, 그 남자는 세상의 모든 것들을 바꿨다는 자부심에 한동안 즐거웠지만, 그는 세상의 말을 다 잊어버렸다.

그리하여 이 남자는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면 웃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누군가 ‘당신은 내일도 축구 경기를 보러 가십니까?’ 라고 말하는 것을 듣거나, 또는 ‘벌써 두 달 동안이나 계속 비가 오는군요.’라고 말하는 것을 듣거나, 또는 ‘미국에 저의 아저씨가 한 분 계십니다.’ 라고 말하는 것을 들으면 그는 웃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었다.

웃을 수 밖에 없는 것이, 그는 이 모든 말을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이 결코 우스운 이야기는 아니다. 이 이야기는 슬프게 시작되어 슬프게 끝났다. 회색 외투를 걸친 이 늙은 남자가 이제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이보다 훨씬 더 나쁘게 된 것은 사람들이 이제는 그를 이해할 수 없게 된 것이었다

그 남자는 사람들과 더 이상 대화도 불가능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이제 말을 하지 않았다. 그는 침묵했고, 자기 자신하고만 이야기했고, 인사조차 하지 않게 되어 버렸다. 세상을 자기 기준으로 다 바꿔 남을 피곤하게 하더니, 그 피곤함에 스스로가 갇히고 만 것이다.

혹시, 이명박 대통령이 뭐든지 바꿔야 한다는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아닐까 ? 그래서 자기만의 언어로 세상을 바꾸어 부르기 시작한 것이 아닐까 ? 그래서 나중에 그가 국민들의 언어를 알아듣지 못하고 국민도 그의 언어를 알아듣지 못하는 일이 생기는 것은 아닐까 ?

세상을 바꿔야 한다는 강박증은 이명박 대통령 혼자의 병이다. 바꿀게 있다면 국가의 지도자로서 국정 현안에 대해 깊은 생각과 통찰로 우려내 사회적 합의를 거쳐 바꿔도 늦지 않다. 만약 그렇지 못하고 지금처럼 비논리적이고 전시적이고 즉흥적인 것을 계속 생산한다면 그것이 'MB스트레스'가 되어 우리 사회 전체를 피곤하게 한다. 지금 우리 사회의 일그러진 모습이다.

IP : 218.238.xxx.18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5.1 12:32 PM (118.45.xxx.231)

    제발 허경영이라도 이명박이 뇌를 좀 어떻게 해봐봐요..
    뇌파로다가 조종할 수 있다매!! 믿고싶다.
    허긴 뇌가 있어야 뇌파로 조종을 하지..그래도

  • 2. ..
    '08.5.1 3:41 PM (58.146.xxx.245)

    허긴 뇌가 있어야 뇌파로 조종을 하지..222

  • 3. 원글님
    '08.5.1 7:02 PM (121.140.xxx.15)

    앞의 글은 원글님이 직접 쓰신 것입니까?

    그렇다면,

    어디 계신지도 모를 원글님께 달려가 얼싸안고

    엉엉 울어버리고 싶군요.

    MB 당선 후 아픈 제 맘을 어찌 이리 단정하게 글로 풀어 주셨단 말입니까.

    저는 생사 미련이 없는 사람이라 광우병 집회에 나가지 않겠다고

    잠시 나태한 생각을 했습니다.

    어차피 막지도 못할 것, 큰 일이 한번 나야

    극우언론에 세뇌된 사람들 정신 깬다고 안일한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님 글을 읽고 역시 5월 2일 집회 나가야겠습니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으면, 나중에 더 큰 후회로 올 뿐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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