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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동을 사러 갔다가
갓 담근 생김치를 좋아하는데 김장김치만 먹어서 입맛이 없나 싶어서 괜히 마음이 그렇대요.
그래~~~서.. 서서서... 입맛 도는 겉절이를 해봐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죠.
82쿡을 뒤지길 며칠... 다른 건 암만 봐도 힘들겠고... 결정본 게 봄동 겉절이.
주말에 마트엘 갔더니 봄동이 안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드디어 어제. 아파트에 알뜰장이 서는 날입니다.
땡 퇴근해서 아파트입구 수퍼에서 까나리액젓을 사고 채소 파는 집엘 갔죠.
봄동이 안 보이네요.
이상하다. 이 화창한 봄에 봄동이 없다니.
채소집을 두리번거리니까 좌판 주인이 뭘 찾느냐고 묻습니다.
아항... 저기 보입니다. 당당하게 손가락을 펴서 가르킵니다.
"저거요. 저 봄동 좀 주세요. 얼마치씩 파나요?"
"저거요? 쌈추 찾는가요?"
헉... 자세히 보니 삼겹살 먹을 때 먹는 쌈추네요.
아닌 척 살짜기 미소를 띄우며 그 옆을 다시 가리킵니다.
"아니요. 옆에 봄동이요"
"저거?? 단배추? 저건 단배춘데요. 새댁 봄동 찾나본데 봄동은 없으요."
다시 물어봅니다.
"아하하... 그럼 다음주에 오나요?"
근처 아줌마들이 슬쩍 쳐다보는 거 같더니 좌판 주인 아줌마 아저씨가 웃습니다.
"봄동은 벌써 다 드갔지요. 3월에 드갔을걸?"
아줌마 말합니다.
"에이. 2월에 다 드갔지. 새댁인가베. 누가 사오라든교?"
괜히 신랑 핑계 댑니다. "신랑이요. 꼭 먹고 싶다고 해서요"
여차저차 설명 듣고 단배추를 사 들고 왔는데 정말 한숨부터 나네요.
단배추 천원치 샀는데 완전 산더미를 이룹니다.
결국 단배추 서너개로 겉절이도 했는데 신랑은 맛있다고 이런 것도 할 줄 아냐며 놀라는데
제가 생각한 그 맛은 아니네요. 단배추로 봄동레시피 그래도 해서 그런가봐요.
이제 그 단배추로 뭘 어찌해야 할지 걱정입니다. 정말 많아요.
제가 김치 담글 수준은 당연히 안되고요. 뭔놈의 천원치가 저리도 많은지.
봄동은 봄에 나는 거 아닌가요 ㅠㅠ
1. ..
'08.4.30 2:48 PM (124.61.xxx.15)봄동은 겨울에 노지에서 나는 배추로 알고 있어요. 제가 잘못 알고 있을지는 모르지만 마트에 가봐도 겨울 중반 부터 거의 3월이면 들어가고 안나오는것 같았어요. 제대로 알고 계신분이 댓글 달아주세용~
2. 저도
'08.4.30 2:52 PM (61.33.xxx.130)새댁이라 잘은 모르지만 봄동이 이름만 봄동이지 초봄에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이미 마트에서 안보인지 꽤 되었구요.
제가 임신 중인데 겉절이 좋아해서 친정엄마에게 부탁해서 몇번 가져다 먹었는데 그것도 이미 3월 초의 일이었네요.3. ^^
'08.4.30 2:57 PM (124.54.xxx.99)새댁.. 봄동이란 이름을 너무 믿었구려...
앞으로 살림하다보면... 그리 배반하는 넘들이 한둘이 아니라오..ㅜㅜ
너그런 맘으로 이해하시고 진정한 주부 고수대열에 입문하기 위한
절차탁마.....연마의 과정이라 생각하시오..4. 음
'08.4.30 3:06 PM (122.128.xxx.151)예전에 제가 단배추 사다가 물김치 만들고는
친구 두명 불러서 밥 먹으면서
이게 봄동 물김치야~~~
이랬다가
참 대단한 개그우먼이 되었던 ... ^^;;
주부는 그러면서 자라는거예요~~ ㅋㅋㅋㅋ5. ㅎㅎ
'08.4.30 3:07 PM (210.222.xxx.41)다 그런 과정을 거칩니다.
단배추 남은건 데쳐서 된장국을 끓여도 맛있고 갈비뼈좀 사다가 우거지 갈비탕을 끓여도 아주 맛있지요.흠흠..그리고도 남은게 산더미 같으면 냉동해뒀다 국 끓여 드이소~6. ^^
'08.4.30 3:08 PM (121.136.xxx.198)봄동은 버~얼써 들어간지 오래되었지요.
근데, 전 단배추가 뭔지도 모른다는...ㅜㅜ7. ㅎㅎㅎ
'08.4.30 3:47 PM (122.32.xxx.149)저는 작년봄까지 얼가리랑 열무도 구별 못했었어요. 음....지금은 구별할수 있는지 자신도 없네요. ㅋ
8. zz
'08.4.30 8:58 PM (219.255.xxx.50)젤 헷갈렷던게,
숙주와 콩나물.ㅎㅎㅎ
봄동.. 2월 3월초면 다 들어가요.
겨울에 살짝 자라주는 거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