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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꺼풀때문에...

난처함 조회수 : 635
작성일 : 2008-04-24 22:58:25
근 십오년전에 쌍꺼풀수술을 했답니다.

지방이 많은 눈두덩이 때문에 컴플렉스에 시달리다가

당시 친구들이 너도나도 하는 통에 분위기에 휩쓸려서 그만 하고 말았지요.

그런데 그때만해도 지방소도시에 살던 저는

수술후의 나의 모습만 관심이 있었지 부작용에 대해서는

생각자체를 안했던지라 수술대 위에서 마취가 제대로 안되어 공포에 떨던 것이며

부자연스런 눈모양에 대해서는 간과하고 있었습니다.

일류병원에서 수술을 안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십오년이 지난 지금도 "나 쌍꺼풀했소!"하고

만천하에 선언하듯 두툼한 쌍꺼풀을 지니고 살고 있습니다.

그래도 누가 물어보면 위사실을 가감없이 이야기하고 살고 있었는데

딸아이의 궁금증을 풀어주기가 난감하군요.

올해 열살된 딸아이는 남편을 닮아서인지 커가면서 쌍꺼풀이 하나씩 생겨나더니

지금은 양쪽 눈에 -제가 원하던 자연스럽고 얇은 - 쌍꺼풀이 있습니다.

요즘 딸아이가 제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보며 고민을 합니다.

"엄마 눈엔 왜 줄이 그어져 있어? 꼭 하회탈 같아. "

그럼 저는 할말이 없어집니다.

엄마 쌍꺼풀 수술을 했다고 말을 해야 하는데

아직 어린 아이에게 이해시키긴 힘들거 같다는 생각도 들고...

저자신이 창피하게 느껴집니다.

아이에게는 너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라고 줄기차게 이야기하고 있는데

정작 엄마인 저는 그렇지 못한 것 같으니까요.

사실대로 아이에게 말을 해야 하겠죠?

별것도 아닌 문제로 고민한다고 하시겠지만

저에겐 난감한 문제네요..

수술을 왜 했던가? 그동안 무지무지 후회했었지만

요즘들어 더 그런 생각이 드네요.
IP : 116.41.xxx.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me2
    '08.4.25 12:12 AM (220.230.xxx.180)

    저는 큰 애 낳고 두돌즈음 젖 떼면서 쌍꺼풀 했어요. ^^;;
    수술하고 온 날 엄마 왔다며 좋아라 마중 나왔다가 요상한 눈두덩이 보더니 놀라 뒷걸음질치던 딸애가 새삼 생각나누만요.

    엄마는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에 만족을 못해서 이렇게 후회할 짓을 했단다.
    그러니 넌 그러지 말고 너 자신을 맘껏 사랑해주렴...이라고 말해주어야겠죠. ^^a

  • 2. 42세
    '08.4.25 10:02 AM (125.178.xxx.31)

    ㅋㅋㅋ
    저는 어릴때, 그러니까 정확히 국민학교 6학년때
    쌍꺼플 수술이 흔치 않은 시설
    학교에서 집에 와보니
    엄마 눈이 괴물이었네요.

    참..그러고 보면 울 엄마도 개척자 정신이 투철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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