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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내내 우울했어요..

바보 조회수 : 1,747
작성일 : 2008-04-16 23:11:56
일이 끝나고 지하철을 타려고 걸어가는 중에
음식물쓰레기를 뒤지고계신 아주머니를 봤습니다.

중년쯤 되어보이시던데 앙상하게 마르신 몸,
쭈그려앉아서 버려진 음식을 힘없이 헤집어 골라 비닐봉지에 담고 계셨습니다.

그 순간 어찌해야할 바를 몰랐습니다.
돈을 드려야하나. 사람들도 많이 다니는데 창피해하실까.
뭔가를 해야할 것 같은데.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한 상태로 전 갈길을 갔습니다.
집으로 오는 내내 눈물이 울컥하고 우울했습니다.

다 똑같은 사람인데 저 혼자만 등따숩고 배부른것 같아 우울했습니다.
사다놓고  냉장고속에서 유통기한 지나버린 두부, 방치해서 시든 채소 이런 것들 때문에
저 자신에게 화도 났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못한 데 대한 무기력감도 들고요.

너무 힘드신 분들은 구청이나 동사무소에서 생활보호대상자로 등록이 되시면
쌀이랑 돈이 조금 나오지 않나요. 혹 정신이 온전하지 않으신 분이실 수도 있었을까요.
다음에 혹 그 분을 다시 보게되면 어떻게 처신하는 것이 좋을까요...





IP : 221.139.xxx.16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4.16 11:18 PM (221.144.xxx.165)

    마음이 따스하고 이쁨니다

  • 2. 가슴 아프다
    '08.4.16 11:20 PM (222.109.xxx.185)

    저라면 그냥 아무말 없이 그 아줌마 손에 만원짜리 한장 남들 안보게 쥐어 드릴래요.
    남 얘기지만 눈물나네요. 먹을게 없어 음식물쓰레기통을 뒤지다니..

  • 3. ,,
    '08.4.16 11:20 PM (61.74.xxx.60)

    그냥 이걸로 따끈한 거라도 사드세요 하면서,돈을 주머니에 찔러드리시지 그러셨어요.
    받으셨을것 같긴한데..
    전 몇년전에 이대앞 옷가게골목만 가면 보게되는 아저씨가 있었죠.
    잠바랑 양복바지입고 머리도 짧아서 노숙자같은 느낌은 아닌데, 거기 옷가게 언니들이 시켜먹고서 내놓은 음식점 쟁반 신문지를 들추고서 남은 음식들을 열심히 드시고 계시던..
    옷가게 언니들이 체중의식해서인지 남겨논 음식이 꽤 양이 되더라구요.
    가볍게 옷구경, 사람구경하러 나선 길에 착잡해지곤 했죠.

  • 4. 저도
    '08.4.16 11:25 PM (124.54.xxx.19)

    지난번 버스정류장에서 행색이 초라한 할아버지를 봤는데 날도 춥고 같이 있기 민망스러울 정도로 추워보여서 그냥 맘 속으로 어찌할 바를 몰라했는데 옆에 계시던 아주머니가
    만원을 드리면서 따뜻한 국밥 한 그릇 사드시라고 드리니 할아버지 너무 고맙게 꾸벅인사하시더라구요.아마 내리 굶으셨나봐요.그냥 마음이 짠 했어요.
    그리고 지난 여름엔 길거리에 버려진 음식과 물 같은 거 막 헤집고 다니는 젊은 아저씨도 봤는데 귀한 줄 모르고 펑펑 먹고 써대는 제 자신이 부끄럽더라구요.

  • 5. 바보
    '08.4.16 11:50 PM (221.139.xxx.162)

    정말 가진돈이라도 일단 털어서 드려볼 것을 그랬나봐요. 계속 생각나고 잠도 오지 않습니다.
    노숙하시는 분들도 많이 봤고, 힘들게 도시생활 하시는 분들도 많이 봤지만...
    그 아주머니생각이 자꾸 나는게 옷도 깨끗하시고
    쭈그려 않아서 음식물을 살피시면서 비닐봉투 여럿에 나누어 담으시는 모습이..꼭 어머니들 식재료 다듬으시는 모습과 비슷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혹 집에 어린 아이가 있지는 않을까
    저 혼자 자꾸 이런저런 생각만 하고 있었습니다.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 6. 바보2
    '08.4.17 12:31 AM (218.145.xxx.176)

    바로 위 원글님 보니 갑자기 어디선가 본 글이 생각나네요
    음식물 담으시는 모습이 꼭 어머니들 식재료 다듬으시는 모습과 비슷하다는 말이요....

    너무 가난해서 자식들 옷한벌 못해주고 주워 입히신 분 이야기요,,
    집 근처에서 옷을 주워 입히니깐 그 옷들이 다 자기 자식들 학교 친구들 옷이잖아요
    자식들 입장에선 창피하겠죠,,그래도 그걸 말못하고...
    나중에 엄마가 알았나봐요....그래서 옷을 주우러가도 멀리멀리 가서 주워오셨었다던...

    제 주위에 가난하고 안쓰러운 분들이라 보이는 분들도
    다 누구의 어머니고 아버지란 생각을 하면
    다 이겨낼 수 있는 일에 좌절하고 속상해하는 제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원글님 마음이 참 따뜻하세요
    내일은 더 힘내야겠어요
    오늘 좀 힘든 하루였거든요.............^^;

  • 7. 원글님이 참
    '08.4.17 12:48 PM (59.21.xxx.77)

    따뜻하고 인간미가 있는분인것같아요 ^^
    제 생각엔 sbs에 sos프로에서 자주 나오는내용처럼
    아마도 그분이 정신지체장애인이실 수도있다는 생각이듭니다
    저도 인정이 많은편이라 그런 장면을 보면 그냥 못 지나칩니다
    소외된 장애인들이나 저소득층 이웃들을 위해
    관활지역에 동사무소,면,읍사무소등에서 주민들의 상태를 세세히 파악하고
    (장애인과 저소득층등 ) 복지를 더 많이 세분화시켜서 관리하며 도와주는 것이
    가장 좋은방법이라 생각합니다
    눈가리고 아웅식으로 일하는 관활 지역들 많습니다
    전 능력만된다면 그렇게 월급만타자,식의 관활구청,면사무소의 행정을 감시하며
    관리하는 일을 하고싶어요
    복지와 교육이 똑바로 돼지않고서는 그런사람들은 더 늘어날것이며
    공교육의 질이 한나라의 미래를 좌지우지할것입니다
    전 크게 정치쪽으론 관심도없고 나 사는것도 벅차다고 생각하는사람이지만
    대통령의 개인재산(자신이 국가에 환원한다고 말했으니)과
    한나라당의 국회의원들의(장관급들 포함) 어마어마한 재산들을 복지발전기금으로
    국가에 환원한다면
    현재의 우리나라 불우한 이웃들의 90%는 구제돼지않을까..하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최소,수술비가없어서 죽어가는 사람들,아이들교육비를 감당할 수 없을정도의 빈곤가정,
    저소득층의 의료비감면 등은 어느정도 해결돼리라 생각합니다
    쓰레기통 뒤지는 사람들은 세게최대 부유국인 미국에도 있습니다
    가슴아프지만 모든 국민을 완전히 구제하기는 힘들지요

  • 8. ㅜㅜ
    '08.4.17 2:31 PM (211.181.xxx.54)

    너무 안됐네요..
    거참..그런분들 다 돈찔러드릴수도없는노릇이고..
    정말 다같이잘사는세상 안되는건지..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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