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시골에서 가져 온 생강을 까다가 지쳐서 이걸 버릴까 생각했습니다
시골에서 허리 구부러진 채 생강을 캐는 어머님이 생각났습니다
그럴 수는 없었지만 시간도 없고 물에 담구어 놓은 생강을 보니 막막했더랍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생각이 났어요
생강을 비닐팩에 담고 포스트잇에 써 내려갔지요
'이것은 생강입니다. 시골에서 가지고 온 것인데 제가 도무지 깔 시간이 없어 내놓습니다. 필요하신 분 가져가세요.'
이렇게 적은 포스트잇을 생강을 담은 비닐팩에 붙이고선 엘리베이터 안의 키작은 아이들을 위한 받침대 위에 올려 놓고 빈 엘리베이터를 1층으로 내려보냈습니다.
그저 나 말고 다른 사람이라도 유용한 물질이 되면 좋겠다라는 생각 뿐이었죠
몇 분 지나지 않아 갑자기 저는 후회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니지, 요즘 같이 험한 세상에 혹시 저걸 먹고 배탈이 났네 하면서 CCTV라도 뒤지는 일이 생기면 어떡하나, 하두 이상한 사람이 많은 세상인데..'
괜한 일을 한 것 같아 부랴부랴 엘리베이터를 눌렀지요
5분도 되지 않았는데 생강이 없어졌습니다
저의 마음도 곧 평온해졌습니다.
나눔은 별 것 아닌데 이 세상은 이웃에게조차 나누기 힘들 정도로 각박해 가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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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나눔의 실천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자유인 조회수 : 292
작성일 : 2008-03-25 14:53:52
IP : 59.3.xxx.97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제가
'08.3.25 10:10 PM (121.159.xxx.98)만일 보았다면 가져가고 고맙고 잘 먹었다고 초코렛이나 사탕바구니를 그 자리에 그대로
둘 거 같아요.ㅎㅎ
물론 겉에는 메모지를 살짝 붙여서요^^2. 나눔
'08.3.26 1:44 AM (211.59.xxx.53)저도 제가 다 먹지 못하는것 내놓으면 필요하신 분이 가져가셔서 참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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