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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꼬치꼬치 물어보는 아이 정말 피곤해요 ㅠㅠ

괴로워 조회수 : 1,281
작성일 : 2008-03-24 16:06:44
아이키우는게 정말 힘드네요...
아기때는 아기때대로 하루종일 울고 자다깨다 자다깨다 하고 안자고 잠투정에 안먹고 아토피에...
그리 힘들게하더니...

세돌지나면 살만하다 하길래 목빠져라 세돌을 기다렸는데 30개월 무렵부터 어찌 그리도 물어보는게 많은지...
정말 머리에 쥐가 날 지경입니다.

지금은 40개월쯤 됐구요. 여아입니다. 말이 무척 빨라서 18개월쯤에도 또랑또랑하게 문장으로 말했거든요.
두돌 지나고부터 물어보는게 점점 많아지더니 세돌무렵에는 도망가고 싶을정도로 쫒아다니면서 집요하게 물어봅니다.

뭐 말되는걸 물어봐야 대답을 해주지요.  도대체 답이 없는 것들을 끝도 없이 물어봅니다.
한번 대답해주기 시작하면 두시간동안 자기가 지칠때까지 쉬지않고 물어댑니다.
보통 피곤한게 아니에요. 나중엔 막 짜증이 밀려오고 제가 피해버립니다.
티비 켜주고 저것좀 봐봐 이러면서 화제를 돌리고 티비보여줘버립니다.

정말 티비없었으면 어찌 키웠을까 싶어요. ㅠㅠ
안좋다는거 알면서도 한두시간만 아이와 같이 있으면 기가 빠져나가는 느낌이랄까요.
특별히 하는것 없이도 진이 빠지고 피곤하고....

전 집안 대청소를 하면 하루종일 쉬지도 않고 밥도 굶고 일하는 스타일입니다.
근데 아이랑만 있으면 한시간만 지나면 너무너무 피곤해서 자고싶고 쉬고싶고 왜이렇게 힘든건지 ㅠㅠ
일할때는 뽀빠이처럼 나던 힘이 애랑만 있으면 체력이 딸립니다.
밥먹이는데도 한시간씩 걸려서 밥먹이고 나면 진이 빠지구요.


답이 없는 질문을 쫒아다니면서 계속 물어보니 죽겠습니다.
몇살이 되어야 이런 증상이 없어질까요?
책한권을 읽어줘도 얘는 왜 이러냐는둥 쟤는 왜 저러냐는둥.... 책 한페이지 넘기기가 어려워요.

답도 없고 설명해주기도 애매한 질문들... 머리에 쥐나고 짜증이 확 밀려옵니다.
다른 분들은 대답 잘해주시나요?
전 건성건성 대충... 그러다 아 몰라 ~~~~ 원래 그렇다니까 하고  짜증 확 내고... 정말 나쁜엄마에요 ㅠㅠ

IP : 220.85.xxx.106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궁금
    '08.3.24 4:10 PM (221.162.xxx.212)

    딸쌍둥이인데요.똑같습니다.
    현재 8살 교육상..저 교육학 전공인데요.
    대답해주어야되는데..하루종일..
    "묻지마..너네 나랑 대화할 수준될때까지..중학교 가면 이야기하자"빽 소리 지릅니다.

    아들 말 느립니다.
    저 걱정 안합니다.
    하나라도..말 없어야지..원 ..
    저 기 다 빠져나가서 늙었네요.

  • 2. ^^;
    '08.3.24 4:16 PM (211.215.xxx.206)

    우리 둘째랑 비슷한 아이네요 ^^
    책읽어주기 정말 어려워요 꼬치꼬치 따지고 내용이랑 그림구석 구석까지 한마디씩 다 해대는 통에 한장 넘기기가 너무 어려워요..지금 6살인데 본인 능력으론 설명해도 이해하기 어려운 질문을 하루종일 쏟아낸답니다

    저는 질문에 계속 말리다가 너무 괴로와지면 역으로 네 생각은 어떠니로 물어보기도 하고
    책이나 인터넷을 같이 찾기도 하고 그래요

    몸이 아플땐 두통에 시달릴 정도로 쫑알쫑알 질문을 해대는 데 괴로와도 어쩌겠어요
    그냥 10살 넘으면 엄마랑 거의 말 안한다고 중학교가면 목소리 듣기 어렵다는 데 꾹 참아야죠
    ^^;;;

  • 3. ..^^..
    '08.3.24 4:19 PM (218.232.xxx.165)

    한술 더 떠서
    한글로 물어보고 대답해 줄수있을때가 좋을때입니다,
    이제 7살되고 나니 한계도 느껴지고 전래동화도 가지는 한글로 읽을테니,,엄마는 영어로 읽어달라는둥,, 일상생활에서 이건 영어로 대답해주세요,,말하질 않나??
    아직 모든 사람이 영어와 한글 2개국어를 하는줄 아니,, 사전같고 인터넷 찾고 너무 힘드네요,,
    조금 모르겠다고 하면 같이 찾자고 하고 아빠에게 물어 확인하고,,

  • 4. ..
    '08.3.24 4:19 PM (218.52.xxx.21)

    아이가 물어오면 역으로 아이의 생각을 물어보세요.
    얘는 왜 이러냐, 쟤는 왜 저러냐
    →음,,, 네 생각에는 얘는 왜 이러는거 같니? 쟤는 왜 저러는같니?
    네 생각을 말해봐. 왜? 왜? 아이는 답을 듣고 싶어하는게 아니고 그냥 묻는일도 많아요.

  • 5. 호기심
    '08.3.24 4:47 PM (202.30.xxx.226)

    많은 아이들이 질문많이 하고 머리도 좋다지만..
    막상 종일 같이 있는 엄마는 힘든거 맞아요. 입딸싹도 귀찮을때 있으니까요.

    우리 아들은.. 애국가를 처음 듣고나서요. 6살때쯤이였던 것 같아요.
    애국가 가사 하나하나 뜻을 물어오데요.

    아들 :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이 무슨 뜻이에요?
    나 : 응... 우리나라 동쪽에.. 큰 바다가 있는데.. 그 바닷물이 다 없어질정도로 오랫동안...
    백두산도 마찬가지고...
    아들 : 하나님은 누구에요?
    나 : 응... 사람들 누구나 믿고 의지 하는 하늘에 사는 사람이야..(아직 신을 모르니..)
    아들 : 무궁화 삼천리는 무슨 뜻이에요?
    나 : 응..우리나라는 무궁화꽃이 많이 피는데.. 우리나라에 온통 무궁화가 펴서 예쁘다고...
    그래서 온 강산이 화려하다고...
    아들 : 아~~ *영이가(지 이름을 부르며) 뭐 이쁜거 볼때 화~~~ 하는 그 화려요?
    나 : 응.. 그렇지..ㅎㅎㅎ
    아들 : 대한 사람 대한으로는요?
    나 : 우리나라가 대한민국이니까.. 우리나라 사람 전부다.. 크게.. 큰뜻으로... 그런거지..

    아들 : 엄마, 나도 대한사람이죠? 나 : 응.
    아들 : 엄마, 엄마도 대한사람이죠? 나 : 그럼...
    아들 : 엄마, 아빠도 대한사람이죠? 나 : 그렇지...
    ..
    .
    .
    .
    .
    .
    지가 아는 사람은 다 물어옵니다.... 대한사람이냐고..


    큰숨한번 들이키고...기쁘게 받아들이세요.
    물론.. 힘들죠..그만~~~~ 하고 버럭하고 싶을만큼...

    그래도 힘내세요..
    종알 종알 이쁘잖아요.

  • 6. ㅠㅠ
    '08.3.24 4:48 PM (116.120.xxx.130)

    제 아이 9살 학년으론 3학년인데 아직도 질문이 많아요
    책을 많이 읽고 이해가안가는거 엄마의의견이 어떤지 자기생각이 어떤지
    이미 다 큰애라서 대충 얼버무릴수도없고
    사회현상도 물어보고 ...
    요즘엔 대답하고싶어도 질문자체가 고차원이라서 정말 힘들어요
    저도 모르게 혼내기도많이 했는데 (저도 살려다보니ㅜㅜ)
    그래도 질문이 끊이질 않네요
    게다가 6살둘째도 오만 잡것을 다물어보는통에
    정말 기진맥진입니다
    수다스럽던 제가 '말"이 젤 두려워졌어요 ㅠㅠ

  • 7. 나중에
    '08.3.24 5:18 PM (211.210.xxx.176)

    학원을 보낸다 개인과외 시킨다 하지 마시고 궁금해서 물어봐 줄때
    성실하게 대답해주셔요. 주위에서 보면 어릴적부터 질문 많고 표현이
    다양한 아이일수록 학습동기가 뛰어나서 따로 공부해라 하실 필요없이
    놔두면 혼자 공부하는 경우 많이 보았어요. 제 아이도 그런 편이었구요.
    전 컴퓨터를 통해 해결해주는 편이었는데 한글만 떼면 혼자서 검색해서
    지가 알고 싶은 거 다 알아내기도 하지요. 힘드신거 좀만 참으시고
    미래의 영재를 키운다 생각하며 성실히 답변해주셔요

  • 8. 그게...
    '08.3.24 5:27 PM (125.178.xxx.31)

    호기심 차원에서 그런 경우도 있지만
    엄마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그런겁니다.
    울 아들 지금 고1
    유치원 다닐때 하도 귀찮아서
    유명한 교육전문가에게 엽서 보냈더니
    그리 말씀 하시더군요.

  • 9. ...
    '08.3.24 6:23 PM (118.45.xxx.231)

    호기심님 완전 프로젝트 수업이십니다.
    우리 아이는 엄마의 생각이나 의견이 궁금한 가봅니다.
    엄마자격 있는지 아이에게 면접받는 기분이랄까요..ㅋㅋㅋㅋ

  • 10. ㅋㅋ
    '08.3.24 7:47 PM (61.105.xxx.156)

    호기심님..재미있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

  • 11. b_b
    '08.3.24 10:45 PM (222.98.xxx.131)

    한글까지 읽을 줄 알면 더 난감..
    울 딸랑구 세돌때 한글떼고 주구장창 어디만 가면 간판 읽어대며 물어봅니다.
    버스타고 가다가..
    "엄마, 소아과가 뭐예요?"
    "응, 너처럼 어린아가들이 가는 병원이야"
    "엄마,우리은행은 뭐예요?"
    "응, 은행이름이야"
    "엄마,소머리국밥은 뭐예요?"
    "응, 소의머릿고기로 국을 만드는거야"
    "엄마, 모텔이 뭐예요"
    "똑바로 앉아!! 앞에봐!!"
    사람많은데서 이러면 괴로워요...ㅠ_ㅠ

  • 12. 알아야할것
    '08.3.25 9:32 AM (125.142.xxx.219)

    을 물어오면 다 대답해주지만 놀이처럼 생각하구 말꼬리 잡기식인 경우에는
    전 반대로 제가 아이에게 질문공세를 펴서 질리게 만듭니다.
    넌 왜 태어났어?
    넌 왜 엄마에게서 태어났니?
    넌 니가 어떤 사람인것 같아?
    넌 엄마가 질문을 왜 하는거 같니?
    엄마 지금 재밌게 아니게?
    요러다 보면....엄마 그만좀 하자~~~ 이러면서 품에 안겨들죠.

  • 13.
    '08.3.25 1:33 PM (211.114.xxx.42)

    위에 b_b님 아이가 저 어릴때랑 똑같아요.
    근데 저는 기억력이 나빠서 물어본걸 또 물어보고 또 물어보고 또 물어보고...--;;;
    참을성도 없어서 당장 무슨뜻인지 뭔기 호기심을 풀어야하기도 해서
    밖에 데리고 나가면 엄청 물어보고 그랬었나봐요.

    어릴때 '여인숙'이란는 의미가 잘 안와닿을때 몇번을 질문했었는지.
    나중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아빠가 저를 막 혼내셨다는 ㅎㅎㅎㅎ

  • 14. ....
    '08.3.25 2:54 PM (58.73.xxx.95)

    이제 두돌 안된 아가 키우는 엄만데요
    원글님은 심각하신데
    전 호기심님 댓글보다 웃겨 쓰러지는 줄 알았습니다.

    애국가 하나에
    저렇게 많고 다양한 질문이 나올수 있다니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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