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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일찍 시작하세요~~

지금은재테크암흑기 조회수 : 5,493
작성일 : 2008-03-24 14:25:05
제목이 거창한듯 하지만..
제 경험을 담담히 써보겠습니다.(이하 반말임다..죄송~)
저는 35살의 직딩 아줌마입니다.

------------------------------------
나는 어렸을적 부터 돈을 밝혔다(?)ㅎㅎ
돈의 가치나 유용함은 빠삭하게 알았다는 뜻이다.
그래서 어린시절에도 어떻게 돈을 벌까 이리저리 머리를 굴렸던 기억이 난다.
우리집은 3남매. 아빠 외벌이 아주 찢어질 정도 비스무리하게 가난했다.
거기다 할머니에 6명이나 되는 고모삼촌이 우리집을 바라보고 살았기에 .
정말 초등내내 그 흔한 새우깡 하나 마음대로 사먹을 수 없는 처지였다.

나는 세배돈이나 한번씩 손님들에게 받는 용돈.
그리고 비정기적인 엄마표 용돈(한번에 백원정도)를 정말 지독하게 모았다.
초등졸업때쯤에는 20만원 정도가 모여 있었다..T_T
지금이야 아무것도 아니지만 내어린시절 20만원은 상당히 큰돈이다..
정말 어렵게 어렵게 모은 그돈은..뭐했느냐..
외할머니 한복을 맞춰드렸다. 엄마의 권유도 있었지만..
(외할머니는 우리 삼남매를 다 키워주셨다~~그리운 할머니..)
나는 정말 외할머니를 너무 사랑했고. 지긋지긋 구두쇠노릇으로 모은 20만원으로 외할머니 한복을 사는것이 하나도 안아까웠다.
외할머니 그옷을 너무너무 아끼면서 자랑스러워하면서 입으셨다^^

두둥~
중학생이되자.
용돈이 한달에 3000원으로 파격적으로 인상되었다.
거기서 1500원을 적금을 든다. 그리고 중학교 졸업시절 나는 내가 고대하던 오디오세트를 갖게된다(물론 아버지가 돈을 보태주셨다)

고등학생이 되자.
용돈은 10000원으로 급인상 ㅋㅋ
그래도 고등학생이 되자 먹을거리에 좀더 몰두하는나. 적금을 겨우 3000원으로 맞춘다.

대학생이 되었다.
이제 좀 재테크에 활기가 띠게 된다..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으니~~
나는 내내 장학생으로 등록금이 안들었기에..
과외하는 족족 적금을 들었던거 같다.
대학원 졸업무렵 나의 통장은 오천만원에 육박하게 된다..ㄷㄷㄷ

27살..드디어 지긋지긋하게 오래 사귀던 남자와 결혼을 한다..
우리 남편은 재테크 0점.
나보다 더 화려한 과외경력을 자랑했으나..통장잔고는 0
그렇다고 데이트비용을 많이 썼느냐..것도 아니다..
자기 술먹고 노는데 다쓰고 나한테 빌붙어 사는게 다반수인 그..
왜 차버리지 않았냐면..~~
그래도 마음이 넓고. 자기일은 똑부러지게 한다는것.
그리고 나는 좀 구두쇠이지만 배우자가 구두쇠인건 싫더라구요 ㅎㅎ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결혼을 하고. 전세금 4천을 합쳐(그때만 해도 부동산광풍이 없었어요. 이정도면 전세금으로 넉넉..지방임다)
거의 1억에 가까운 자산을 갖게되고.
우리는 혼수는 하나도 안하고. 모든 돈을 올인하여 아파트를 삽니다.(대출끼고)
1년후에 집값이 오르고. 더 비싼 집들 사고..

차곡차곡 저축을 열심히..합니다.
저희는 일찍 결혼을 하여 5년정도 아이를 갖지 않고 돈을 모았어요.
정말 돈백원에 덜덜떠는 제 습관상..
70%이상을 저축했습니다.
하지만 결혼하니 예전만큼 악착같이 모으는게 힘들더군요(시댁용돈. 여러 경조사 등)
그래도 제신조가 남에게는 궁상떨지 않는 거였기에 사람구실하는데 쓰는 돈은 인색하지 않았습니다..

어쨌든 저와 남편은 계속 직장생활을 하고..

결과적으로 지금은 총자산이 7억이 좀 넘는군요.
요즘 많은 돈은 아닌듯도 하지만..(아마 제가 서울에 집을 샀다면 훨씬 부자가 되었을텐데..계속 지방살다보니 부동산이 제자리군요-_-;)
모든 자산을 거의 스스로 일군것이라 뿌듯하게 살고 있습니다.

얼마전 아이 둘을 낳고 나니 점점 돈모으기가 힘들지만..
무조건 50%는 저축을 합니다.(20%는 노후대비, 30%는 일상저축..)

물려받은 재산 별로 없는 것 치고는 열심히 살아왔던 것 같아요.


돈모으는데는 아끼고 모으는것외에 왕도가 없는것 같습니다.
재테크 고수이신 울 이모의 말~ 내 생애에서 천만원 모으는게 가장 어려웠고 그다음이 일억..그다음부터는 수월했다..
돈이 돈을 부르는 것죠.
그리고 일찍 시작할 수록 좋습니다.
저는 지금 자산의 밑거름이 제20대의 저금이었다는걸 잘 아니까요. 이걸 30대에 시작했더라면 아마 많이 힘들었을 겁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도 일찍부터 자립하도록 가르치려구요.
연금보험료만 해도 20대와 30대는 두배정도 차이가 나더군요. 무엇이든 일찍 시작할수록 좋은거죠.

이상..꺾어진 70에 우리집 자산 소회를 밝힙니다..
부끄럽네요.


IP : 152.99.xxx.133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짝짝
    '08.3.24 2:32 PM (211.219.xxx.62)

    정말 박수 쳐드리고 싶네요.
    좋은 자극 많이 받고 갑니다. ^^

  • 2. ...
    '08.3.24 2:32 PM (118.32.xxx.154)

    정말 훌륭하시네요..박수 보내드립니다..짝짝!!

  • 3. 부럽.....
    '08.3.24 2:40 PM (118.40.xxx.243)

    젊어서 모아야 되는데.. 항상 젊고 돈이 따라 다닌줄 알았더니 어느듯 40 중반이 되버렸네요
    이제야 제테크도 관심이 가고 노후도 걱정됩니다.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데. 열심히원글님처럼 돈 모아야 될것같네요. ^*^

  • 4. .
    '08.3.24 2:43 PM (58.143.xxx.205)

    요즘같은 세상에 멋지시네요,
    저두 님처럼 어렸을적부터 절약을 알았었다면,
    암튼 부럽습니다. 동갑이신데,,

  • 5. 집은어차피
    '08.3.24 2:51 PM (202.30.xxx.226)

    2채 이상부터나 재산되지.. 한채이면.. 살집이니...교환가치는 별로 없다고 봤을때..
    서울에 몇십억 아파트나, 지방에 1,2억 아파트나 매한가지...
    서울 집 팔아 지방으로 오는 경우는 제외하고요.

    결국..노후에 쓸 현금자산을 얼마나 모으고 있느냐가 중요한것 같아요.
    연금이나 종신같은거요.

    전 그래서, 종류?별로 저축하고 있어요.
    아이들 학비따로, 노후대비 따로.
    삼*생명 이런데 들어가면 보장자산 진단 해주잖아요.

    혹시 아이가 공부를 너무? 잘해서(상상이라도 하게요) 민사고 가게 되면,
    그 돈이 얼마에요.. 그러니.. 부지런히 모아놔야죠.

    일단 월급을 타면,,먹고사는데 필요한 돈 외에는..다 저축하고 보는길밖에는 없는 것 같아요.

  • 6. 문의..
    '08.3.24 3:04 PM (61.104.xxx.2)

    혹시 연금도 드셨나요? 종류는 어떤 걸 하셨는지요.
    저는 은행신탁 15만원씩 2개 가입했는데 요즘 연금보험을 들어야 하나 고민이에요.

  • 7. ..
    '08.3.24 3:05 PM (203.233.xxx.130)

    저 또한 마찬가지로 노력중입니다.^^
    우리모두 열심히 잘 살자구요...홧팅!!!

  • 8. 울 아들
    '08.3.24 3:40 PM (125.178.xxx.31)

    울 아들이 나중에 커서
    님같은 여자 만났으면 좋겠어요..

    지금 중2, 고1

  • 9.
    '08.3.24 5:40 PM (219.254.xxx.191)

    저랑 별로 차이 안나시는데 대단하세요 저도 지방이고 신랑 외벌이라,,,,많이 못 모았는데,,,,정말 부럽습니다,,,저도 원글님이랑 비슷한데,,,,먹는건 안 아끼고 다른건 다 아껴요...목표가 1억 모우기인데 이제 절반 정도 해놨답니다,,,허흑,,,,언제나 되려나,,,,1억 모은다음 목표는 2억이 되겠죠,,,,,,다들 화이팅입니다 요,,,,아

  • 10. ...
    '08.3.24 7:51 PM (222.121.xxx.79)

    존경합니다~~

  • 11. ㅠㅠ
    '08.3.24 9:21 PM (203.130.xxx.234)

    결혼하고 적금 하나 든다고 했더니, 부자집 마나님 우리 엄마 깜짝 놀라며 답답하다는 듯,
    "네 살림에 무슨 저축이야? 그냥 써!!"
    2~3년쯤 지나 주택청약저축 할까 한다했더니 우리 큰 언니....
    "뭐 하러 고생하려고 그래? 그냥 써!!"

    아! 우리 친정은 도무지가 재테크 마인드가 없는 집이었다.
    그녀들의 말을 곧이듣지를 말걸 ~~~
    하다하다 옛날 기억까지 끄집어내서 탓하게 됩니다.

    원글님! 진짜 대단하세요.
    원글님 같은 엄마 밑에서 성장해야 하는데....

  • 12. 루이스
    '08.3.24 10:51 PM (122.35.xxx.81)

    근데 그 천만원으로 무얼해야 할까요? 이율로 불어나긴 힘들테고... 뭘 사기엔 턱없는 금액이고... 천만원 모으기가 힘들다는 말은 많이 들었는데.. 그 다음부터 잘 모르겠네요... 아는 분 한수 가르쳐 주시지요..

  • 13. 저랑
    '08.3.25 12:47 AM (218.49.xxx.179)

    나이가 동갑이신데...
    정말 대단하네요..
    저도 요즘엔 정신차려서..아껴쓰려고 노력중인데...
    쉽지가 않네요...아이들이 있다보니...ㅠㅠ
    원글님같은 친구를 주변에 뒀더라면...좋았을텐데..

  • 14. 경제야 놀자
    '08.3.25 2:26 AM (121.129.xxx.118)

    예전에 경제야 놀자에서 월 50만원, 연 10%, 30년이었던가로 32억원이었던가 나왔을때도 진정하시라고 썼었는데..

    복리의 마술이라는 것도 월부금보다 기간이 더 중요하죠.

    그야말로 기하급수적이라서요.

    수학 1에 나오는데 강조에 강조를 거듭하는 곳이거든요.

    그런데.... 저는 알면서도 실천을 못하고 있어요. 좀 팍팍하네요.

    그래도 으싸으싸!!!

    좋은 자극 많이 받고 갑니다. 원글님도 우리 모두도 Go for it!!

  • 15. 저도
    '08.3.25 10:28 AM (221.143.xxx.172)

    결혼하지마자 재테크에 밝은 남푠 만나서 청약을 시작으로.. 지금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남편혼자.. ^^ 저는 그냥 저냥 씁니다...
    월 300정도 쓰고 나머지 다 저축.. 주식도하고.. 지금까지 돈을 모아본적이 없어요.. 부동산사고 빚갚고.. 팔고 딴거사고 또 빚갚고.. ^^
    결혼7년 1억짜리 전세집에서 시작했는데..
    지금은 자산 10억에 부채 약간있습니다.. 남편덕이죠.

  • 16. 정말
    '08.3.25 11:50 AM (222.99.xxx.145)

    알뜰하시네요. 님 정말 현명하세요.짝짝짝.

  • 17. babtong
    '08.3.25 12:04 PM (69.248.xxx.31)

    짝짝짝!!! :) Nice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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