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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집들이 앞둔고 돌아가신 친정부모님이 그리운 새댁ㅠㅜ

잠안오는밤~ 조회수 : 1,180
작성일 : 2008-03-24 00:22:52
결혼한지 이제 100일도 안된 새댁이에요.
결혼하고 이런 저런 핑계로 시댁 어른들 집들이를 아직 안했거든요.
종가집 막내아들과 결혼한것 치고는 너무 편하게 해주신 너무 고마운 분들이세요.
시어른들은 지방 사시고 저희는 단칸방에서 살아요.
언젠가 저희집을 살것이라는 희망에 열심히 맞벌이 하고 있구요.
허리띠 졸라메고 집에서 화장실 전등 하나 키는것도 아까워 할 만큼 처절히 사는데도
내집의 꿈은 멀어져만 가는듯한 요즘이에요^^;
딴소리가 너무 길었네요.
단칸방에서 시작한 저희들 아직 철이 없어 그리고 엄두가 안나 집들이 생각 못했는데
은근한 압박을 주셔서 다음주에 오시라고 해 놓기는 했는데...
걱정스런게 한 둘이 아니에요.

일단 메뉴선정만으로도 머리가 아프지만....
저희둘 살면서는 청소 하기 좋다고 생각하며 서울 가까이에 머리두고 잘곳 있다는 행복에 살고있는 단칸방에
시부모님, 저희부부 그리고 혹시 오실 형님댁까지 어른 6명이 앉을수 있을지도 걱정되네요.
거디가 저희둘이 산다고 수저도 저희둘 쓸것 그나마도 각자 쓰던거 합쳐
짝도 안 맞는거 딱 4개밖에 없는데 시부모님만 오시면
그나마 딱 갯수가 맞는데 혹시나 형님댁도 오신다 할까봐 수저도 사야해요.
그릇은 음...그냥 시댁에서 결혼때 이것 저것 챙겨주신걸로 짝 안맞는 걸로 그냥 해도 욕하지 않으시겠죠.

사실 오늘 둘러보니 맘 좋으신 시댁 만나 제가 해온것 보다도
이래저래 시댁에서 얻어오고 선물 받고 예전부터 쓰던거 버리지 않고 가지고 온거 밖에 없네요.
혹시 다 알고 허락해주셨던 거지만 넘 엉망으로 사는 모습보시고
맘 상하시고 가시는거 아닌지 마음이 쓰이고 가슴이 아프네요.
이럴 때 친정부모님이 계셨다면 참 좋았을텐데 어릴때 돌아가신 그분들 지금 생각하면 뭐할까요.
어차피 못 배운거 아실테지만 그래도 구색은 갖춰서 상차림 해야할텐데..
지금 생각으로는 어차피 갑자기 음식을 배워올수도 없는거고 도와줄 사람도 없는거고
이번주 당장 회사일은 너무 바쁘고 해서...
마트에 가면 뭔가 답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요.
제일 중요한건 형편이 좋지 않아 돈도 많이 쓸수 없어서 그게 제일 걱정이고 맘이 아프네요.
오늘 하루종일 82쿡서 이것저것 봤는데 다들 너무 재료도 많이 들어가고 어려워 보여 엄두가 안나요.
혹시 간단하면서도 폼나면서도 재료도 많이 들어가지 않는 무언가 없을까요?

그나마 하루종일 생각한 메뉴가 무쌈말이 , 연어말이, 묵 무침이에요.
무쌈말이랑 연어말이는 미리 사다가 그 전날 파프리카랑 계란지단이랑 부치고 새싹채소 사다 또르르 말아 놓으려구요.
여기에 시어머님이 주신 깍두기, 배추김치...(이게 참 고민이에요.시어머님이 주신 반찬을 상에 올려도 될지요)
회라도 좀 떠올까 했는데 비용도 그렇고 신랑이 시어른들이 회는 별로 안 좋아하신다고 하네요.
찌게도 하나 끓여야 할것 같고 맘 같아선 갈비찜도 해아할것 같은데...
어떤 찌게를 끓여낼지 갈비찜은..사실 갈비찜 고기를 어떻게 사야할지도 몰라요.
고기는 매번 이마트에서 양념 다된거 폐점시간때 가서 거의 반값에 할인해서 파는거 사다 먹었거든요.
시어른 상에 그런 고기를 올릴수도 없는거고....
갈비찜에 한번 도전해 볼까요??

지금 생각한건 무쌈말이 연어말이 묵무침 시댁에서 가져온 김치 2종류 유일하게 자신있는 미역국인데요.
여기다 뭘 추가해야 좋을 까요?
전종류랑 나물이랑 갈비찜, 찌게는 꼭 해야할것 같은데요.
어떻게 하면 비용절감도 되고 어른들께 예의도 차리고 성의있게 잘 차렸다는 소리를 들을까요?
사실 시 어른들은 사는거 궁금하다고 밥은 밖에서 먹고 차나 한잔 내오라고 하시는데...
제 생각에 그건 예의가 아닌거 같아서요.
좋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IP : 203.81.xxx.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3.24 12:44 AM (220.117.xxx.165)

    괜히 찡하네요.. 저희집 안쓰던 수저라도 드리고 싶을 정도로 ^^;;;
    제 생각에는, 시어른들도 아들내외가 작은 공간에서 살림을 하니 그 사정을 어느정도 미루어짐작하고 계셔서,
    밖에서 사먹고 차나 한잔 하자고 말씀하셨을 거 같아요. 정말 그냥 아들내외 사는 공간이 보고 싶으실 뿐인듯.
    물론 직접 식사대접 하면 그보다 좋을 순 없겠지만, 사실 너무 좁으면 여러 사람이 오래 있기는 불편할 듯도 해요.
    제 생각에는 시어른들이 밖에서 먹자 하셨으니 꼭 집에서 안 하셔도 될 거 같은데.. 저라면 낼름 뭐사먹을까 궁리하겠구만요 ^^;;;

    그래도 굳이 꼭 하고싶으시다면,,,,,,, 미역국이 있으니 찌개는 생략해도 될거같구요,
    무쌈말이나 연어말이 중에 하나만 하시던지, 재료와 노력이 겹치면 두개 다 하셔도 좋을 거 같고,
    전종류 한두가지, 그리고 갈비찜 있으면 훌륭한 상차림이네요. 나물을 하신다면 위에 두 말이들을 안 하셔도 될 듯.
    너무 반찬 많이 하는거는 비추에요. 힘들어서.. 게다가 갈비찜 같은 똘똘한 메뉴가 하나 있으면 괜찮아요.
    식사 끝나면 상 치우고 과일 깎고 차도 내야 하는데,, 할일 많잖아요.
    (앞으로도 뭘 하시든지 딱 깜냥껏, 능력되는 대로만 하시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그리고 새댁이 시댁에서 얻어온 김치 내오는거 시어머니 입장에서는 흐뭇하고 귀여울거같아요 ^^ 자식에게는 다 주고 싶잖아요..
    어머님이 주신 김치라고 말씀드리면서 생글생글 웃고 ^^

  • 2. .
    '08.3.24 12:46 AM (211.178.xxx.214)

    많이 신경 쓰이시겠어요..
    우선 수저나 그릇은 경제적으로 안되면..
    다이소를 이용하세요. 천원 이천원하는 그릇들 너무 너무 이쁘던데요..
    그리고 수저도 6피스 같이 사면 좋을듯 하구요.

    음식은 무쌈 말이 있으니 연어말이는 패스하셔도 될듯하구요.
    전은 애호박이나 동태포 떠 놓은것 사다가 전 하면 되지 않을까 싶구요.
    나물은 삼색나물 해 놓으면 이쁘더라구요(예) 시금치 고사리 콩나물
    생선 하나 사서 구워 놓으시면 좋을듯 하네요.
    그리고샐러드 추가해도 좋긴 하나 샐러드 안 좋아하시는 어른들이 계셔서요..^^

    이쁜 며늘님이시네요.. 집들이 잘 하세요.. 화이팅..^^

  • 3. ...
    '08.3.24 1:05 AM (220.117.xxx.165)

    첫댓글 쓴 사람인데요, 처음 글 읽고 갈비찜을 꼭 놓으실 걸로 알았더니 음.. 고민중이셨던 거네요? ^^;;;
    사실 갈비찜은 새댁에게는 많이 힘들고 번거로울 거에요. 고기 손질을 잘해야 하고, 핏물 빼는 시간에, 가격도 만만치 않거든요.
    희망수첩이나 키톡, 히트레시피에 갈비찜 레시피 검색해보시고, 용기가 안나면 생선이나 몇 마리 사서 듬뿍 구우세요 그냥 ㅎㅎ
    성의없다 싶으면 양념장 좀 올리시고..
    저는 시부모님 집들이때 미원넣은 콩나물국 올렸답니다;;;; 호박전하고.. (차라리 사먹는게 나았겠죠? ^^)

  • 4. 맘이
    '08.3.24 1:40 AM (211.109.xxx.155)

    예쁜 분이시네요..가까이 살문 제가 도와드리고 싶을 정도로..(초1아들..제코가 석자..) 코스트코에서 파는 해물잔치 에 죽순통조림과 청경채,굴소스 정도만 있어도 맛난 해물잡탕이 완성되요..어른들은 다 좋아하시던데..그리고 전은 가격 저렴하고 하기 쉬운건 호박전,새송이전,동태전이에요..미역국하고 삼색나물,세가지전,무쌈말이랑 해물잡탕,김치 두가지면 그런대로 보기 좋을 거 같은데요..더군다나 새댁이잖아요..수고하셔요~

  • 5. 갈비찜
    '08.3.24 1:49 AM (203.130.xxx.18)

    대신 불고기는 어떨까요? 갈비도다 값도 싸고 양념비율만 레시피맞춰 따라하면 어렵지 않고 맛있어요. 회를 싫어하시는걸로 보아 고기류를 좋아하시는것 같은데 불고기와 미역국, 생선 몇마리 굽고 나물이나 전 두어가지만 해도 새댁의 상차림으로 훌륭할 듯 합니다..가까이 사시면 그릇류 빌려드리고 싶네요. 예쁜 새댁이셔요

  • 6. ^^
    '08.3.24 3:12 AM (222.234.xxx.106)

    에구에구..너무 걱정마세요.
    누추할까 그런 걱정 마세요.
    다 아시고 '어떻게 사나..'걱정스러워 보러 오시는 거니까요.
    자식들 외지에 나가 살면 부모님이 오잖아요.
    대접 받으러 오는 게 아니니 너무 무리하지 말아요.
    걱정도 말고요.

    갈비찜이나 불고기 둘 중에 하나는 꼭 하시고, 다른 것 곁들여 두어가지 하면 됩니다.
    좁으면 좁은대로 껴서 앉도록 하세요.
    씩씩한 모습 보여줘야 부모님도 기뻐하실 겁니다.
    주눅들고 부끄러워하지 말도록!! 꼭요!!

    저는 애들 둘 크도록 지하 단칸방에서 살던 부부를 아는데, 아는 사람들을
    툭하면 초대하는데도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았어요.
    저는 그런 그들 부부의 태도에서 내심 놀라고 존경심이 솟더라구요.
    괜히 감추려고하고 그랬더라면...

    그리고 그 다음 이사간 곳이 분양받은 큰 아파트엿는데
    축하인사가 진심으로 나오더라구요~ ^^

  • 7. ^^
    '08.3.24 3:13 AM (222.234.xxx.106)

    그릇은 다이소나 이마트 같은데 가면 구석에 저렴한 것들 팔아요.
    그거 세트로 사놓고 쓰세요.
    말 안하면 모릅니다.
    가능하면 하얀색으로 사면 나중에 추가로 더 사도 '짝이 맞아서 좋아요.

  • 8. *^^*
    '08.3.24 11:20 AM (58.127.xxx.21)

    먼저 시부모님 식성에 대해 신랑에게 정보 구하시구요...
    매운 걸 좋아하시는지, 담백한 걸 좋아하시는지,
    육류를 즐기시는지, 야채류를 좋아하시는지...
    무난하게 보면,
    어르신들 상에 고기, 잡채, 나물, 전, 상큼한 물김치, 빨간 김치, 밥, 시원한 국 정도
    갖추면 얼추 되지 싶네요.
    자잘한 메뉴 여럿 보다는 푸짐한 메인 요리 한 두가지 정성껏 올리시는 것이
    보기 좋을 듯...

    그나저나 참 씩씩하고 장하셔요. 제가 다 기분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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