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는 여우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돼요?

[7]

결혼할 남자친구가 있는데 뭔가 기를 팍팍 살려주려면 뭐가 제일 확실할까요? -_-

한때는 공주병이었지만 몸에 군살도 붙기 시작해서 몸매에도 자신이 없고,
일하고 공부한답시고 방치한 피부는 생기를 잃고 칙칙하고,
요리와 살림은 해본 적도 없고 관심도 없어놔서 워낙 젬병이고,
월급이야 항상 고만고만한 수준에다가 집안이 좋지도 않고 부모님 돈으로 생색내기도 싫고,
성격은 무난하다고 생각했지만 알고 보면 뾰족한 데가 많고 또 어찌 보면 너무 우유부단하고,
톡톡 튀고 야무져서 화장 잘하고 잘 꾸미고 매력 만발하는 타입..과도 거리가 멀고.....;

그저 모든 게 고만고만하고, 성격도 외모도 좀 심하게 클래식하고 -_-"
뭐 하나 똑부러지는 게 없는 것 같아서 속상해용~~
사랑받는 여우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돼요? -.-

[음..]

남자가 사랑해주면 된다고 생각해요..

저는 좀 지나치게 안기는 스타일인데...
아침에 일어나면 남편 출근준비하면 졸졸 따라다니면서 쪽쪽쪽 그럽니다...
애정결핍 어린이처럼 자고 일어나면 안아달라고 조르고...

그게요... 제 남편은 이뻐하고 귀여워 해주고 사랑해줍니다...
제가 엽기 돌출행동 가끔 하는데.. 그것도 제 남편은 이쁘고 귀엽다고 해줍니다..
그런 제 모습이 넘 맘에 들었대요..

그 전에 만나던 남자들은 저의 엽기돌출행동에 기겁하고 그랬거든요..

기를 팍팍 살려주는것두요.. 사람마다 다른거 같아요..
저는 매일매일... 퀴즈같은거 냅니다..
"내가 세상에서 젤로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게?" 그러면 남편이 "나!!" 그러면 좋다고 깔깔대고..
"내가 세상에서 젤로 이뻐하는 사람은 누구게?" 그러면 남편이 "나야?" 그러면 또 좋다고 박수치고..
디게 유치하죠.. 근데 제 남편은 이러는거 디게 좋아해요..
길가다가 귀에다 대고.. 사랑한다고 그러고...

저 절대 톡톡 튀지도 않고 야무지지도 않고.. 화장은 잘하지만... 거의 맨얼굴로 다니고..
잘 꾸미지도 않고 그런데.. 제 남편은 저를 무지 사랑해주거든요..

오늘 아침에도 자다 일어나서 머리 완전 부스스한데...
빗지도 않고 코트에 모자 뒤집어 쓰고 출근하는 남편따라서 지하철역까지 같이 갔거든요..
제가 남편보고.. 나 챙피해?? 이랬더니.. 아니라고 하면서 저를 보면서 쓰윽 웃는데..
그 모습에 제가 더 행복했어요..

이것도 다 받아줘야 가능한거라고 생각해요... 남들이 알면 돌 맞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