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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기회사의 어느 사장님.

바람 조회수 : 1,076
작성일 : 2008-02-27 09:54:43
예전에 kbs다큐 프로던가요.
그 방송에서 본 내용이에요.
일본의 한 전기회사  사장님이던가.. 회장님이시던가.
젊었을때 연극을 하다가 잘 안돼고
같이 연극하던 사람들과 힘을 합해 작은 전기회사를
차려서 경영을 했는데
그 분의 경영 방식 때문에 많은 방송사에서 취재도 하고
인터뷰도 요청하고.

중견기업정도..어쩌면 그보다 더 작은 전자회사였던
곳이  다른 큰 기업보다 더 인기가 좋고,

연세가 77세셨던가..  보통  사장님들  회사에 일찍 나와서
딱 자리잡고 앉아 계시는게 일반적인 모습이잖아요.
그도 아님 출근시간 좀 지나서 바로 바로 오시고.
헌데 이분은 출근시간 한시간 반이 지나서야 터벅터벅 느긋하게 오셔서는
회장님실에 들어가자 마자 입고 왔던 정장을 벗어버리고 런닝셔츠에
츄리닝 바람으로 집 안방에서보다 더 편안한 차림으로 있습니다.

그리고 회사일은 하지 않고  사무실 벽 한쪽에 가득한 연극 포스터를 보고
한번씩 바꿔주고 그러지요.
회사를 한바퀴 둘러보니  형광등 켜는 버튼마다  " 만지지마 바보야!" 라고 써있습니다
회장님이 직접 써서 붙여 놓으신 거라고 합니다.
회장님의 평소 습관은 아낄 수 있는건 최대한 아끼는 것이죠.  
필요한데 쓰지 말라는 것이 아니고  - 보통 회사에 보면 창문 가까이 있거나 하는
곳들은 햇살이 비추어서 굳이 형광등을 켜지 않아도 밝잖아요.
제 자리도 그렇거든요.  그럴때마다 저도 제 위에 켜진 형광등이 아깝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하지만 따로 켜고 끄고 할 수 있는 장치가 없기 때문에 그냥 다 켜놓고 있을 수 밖에 없죠.
반대로 그 회사는 각 자리마다 형광등을 따로 켜거나 끌수 있도록 되어 있어요.
그래서 필요한 사람은 켜고 불필요한 사람은 끄고 지내라고  전체를 다 켜는 버튼위에
"만지지마 바보야!" 라고 써붙여 놓은 거죠. ㅎㅎ
복사기도 1층에 한대밖에 없어서  2층에 근무하는 사람은 필요하면 내려와서
복사를 해야 해요.  복사기도 오래되어서 잘 안돼기도 한데요.ㅎㅎ

이 또한 복사기 여러대 있다고 해도 하루종일 복사기 써야 할 일이 흔치 않잖아요.
조금 불편할지 몰라도  분명 가능한 일이죠.  회사의 직원들 또한 처음엔 약간 적응이
안돼었을지 몰라도  지금은 불편함도 못느끼고 되려 스스로그렇게 하려고들 하더군요.

이 회사는 평균 근무시간에만 일해야 합니다.  특근, 야근 절대 못하게 해요.  그렇다고
월급이 깍이거나 줘야 할 돈을 안주거나 하는게 아닙니다.  평균 근무시간 외에는 일하지말고
집에가서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지라는 것이죠.
휴가도 많더군요.  기본 9일씩 휴가를 주고  여름, 겨울.. 또 한번 휴가가 있었던거 같아요.
게다가 일년에 한번씩 직원들 전체 여행을 시켜줘요.  해외여행이었던가..그건 잘 기억이 안나네요.


이 회장님의 직원 승진 방식도 꽤나 독특합니다.  전 직원의 이름이 각각 쓰여진 종이를 접어서
선풍기 바람에 날리고는  게 중에 하나를 그냥 집어서 펼쳐 나온 이름의 대상이 승진이 되는거에요.
일하는 것을 가지고 사람 차별을 하지 말라는게 그 회장님의 또다른 경영 방식이래요.
회사에 들어온 사람은 어떻게든 본인 스스로 만큼의 해당 일이 있고 그만큼 본인들이
알아서 하기 때문에 회사가 커가는 거라고 생각을 한대요.  그렇기 때문에 일하는 것을 가지고
승진하는 것에 차별을 두지 않는게 원칙이래요.
그래서 들어온지 몇달 안됀 직원이 과장이 되기도 하고  또 그래서 한동안 승진의 기회가
오지 않기도 하죠. ㅋㅋㅋ  그래도 직원들은 좋아합니다.

승진이 되어서가 아니라  갑자기 승진이 되었기 때문에 그에 맞게 그만큼의 일을 하기 위해서
스스로 노력을 한다는 것이죠.
회사에서 아이디어나 발명에 관한 공모를 많이하고 있고  직원들의 의견이나 바람들도
항상 소리함을 열어두고 받아 들입니다.   아이디어를 내고 좋은 아이디어가 채택되어서
새로운 제품의 자료가 되기도 하고,   뭐든지 아이디어를 내는 사람에겐 아이디어에 대한
참여금을 줍니다.  오만원 삼만원 만원등.. 참가자 전원에게요. ㅎㅎ

그때문에 항상 직원들은 생각하고  실천하죠.  
그 회장님의 회사 지사가 몇군데 되나본데  회장님이 단 한번도 안가본 곳도 있다네요. ㅎㅎ
취재팀이 지사에 가봤더니 공장장이 페인트 칠을 하고 있고  잡다한 일을 합니다.
공장장이면 밑에 직원을 시키거나 다른 사람이 하게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시간이 남아서 하는 일인데 누가 하느냐가 뭐그리 중요하냐는 거죠.
처음엔 외부업체에  맡기려고 금액을 물어봤더니 쓸데없이 비싸기에  남는 시간에 조금씩
하는게 훨씬 좋을 거 같아서 스스로들 그렇게 한답니다.

회장님 또한  본사를 왔다갔다 하면서 잡다구리한 걸 치우기도 하고..
그냥 보면 건물 관리인 같아요.ㅋㅋㅋ
일해주는 직원이 있기 때문에 회사가 커가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직원이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게 회장님의 방침이죠.
보통 사람들은  회사 직원을 사람이 아닌 기계나 노예로 생각한다는 거에요.
그건 절대적으로 잘못된 생각이다..  직원이 있기 때문에 회사가 있는 것이고
직원은 인간이기 때문에 그에 맞는 대접을 해줘야 한다고요.
뭐 제가 잘 표현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여튼 그런 생각을 가지신 분이셨어요..


작은 거 하나에도 직원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배려하기 때문에  고용주도 일하는 직원도
서로 스스로 열심히 노력하면서 사는게 아닐까요.
정말 저런 사장님들이 우리나라에도 많으면  아무리 작은 회사라도  취업 경쟁률이
엄청날텐데요. ㅎㅎㅎ

우리나라.. 과장이고  부장이고  직급이 그만큼 올라가면  잡다구리한 일은 쳐다보지도 않고
당연히 밑에 직원이 하는거라고 생각하지요.
사장님은 어떤가요.  자기 쓰레기통 하나 절대 비우지 않고
월급은 쥐꼬리만큼 주면서도  온갖 일 직원들한테 시키죠.
야근, 특근 다 시키면서도 수당은 작고..
월차 한 번 쓰려고 해도 눈치주는 사람이 많지요.


계속 커나갈 수 있는 회사와
당장은 유지되지만 항상 그만큼밖에 안돼거나 더이상 클 수 없는 회사의
모습은 분명 차이가 있을거에요.
그렇죠? ㅎㅎ
IP : 218.147.xxx.24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꿈의 직장
    '08.2.27 10:05 AM (222.238.xxx.3)

    m본부에서 방송했던 것 같아요...

    http://news.empas.com/show.tsp/20070724n09945

  • 2. 원글
    '08.2.27 10:10 AM (218.147.xxx.242)

    ㅎㅎ 이게 m방송 이었어요? ㅎㅎ
    가물가물 했었어요.ㅋㅋ

  • 3. 니뽄
    '08.2.27 11:10 AM (211.192.xxx.198)

    아, 저도 이 방송 인상깊게 봤어요.
    처음엔 사무실에서 속옷차림으로 앉아계시던 사장님이 재밌던데요.
    방송을 쭉 보다보니 정말 꿈의 직장이였어요.
    즐거운 기분으로 회사를 다닐 수 있겠더라구요.

  • 4. 승진명단을
    '08.2.27 11:28 AM (218.51.xxx.18)

    선풍기에 날려서 제일 멀리간 사람을 뽑는다는 아주 이색적이였죠.
    그회사는 버블붕괴때도 살아남았고 인원감축도 없다고 하네요.
    참으로 이색적인 회사에요.

  • 5. 원글
    '08.2.27 11:30 AM (218.147.xxx.242)

    사장님의 경영방식이나 직원들에 대한 생각이
    회사를 더 커나가게 하는 거 같아요.
    직원을 아낄 줄 알고 배려해 주는데 솔직히 어느 직원이
    그런게 싫다고 하겠어요.ㅎㅎ
    그렇기 때문에 직원 또한 더 열심히 일하잖아요.ㅎㅎ

    우리나라도 그런 사장님이 좀 많아졌음 좋겠어요.ㅎㅎ

  • 6. 저도
    '08.2.27 2:42 PM (58.140.xxx.86)

    그 프로보고 그런 직장에 사원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해봤었죠.
    정말 현실에선 없을법한 그런 분위기더군요. 다른 프로는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던데 그 프로는 정말 기억에 영원히 남을 법한 프로였다는...

  • 7. ㅋㅋ
    '08.2.27 6:05 PM (61.99.xxx.139)

    저도 우연히 그 방송 봤었어요. 채널 돌리다가 그냥 무심코 봤는데
    신랑이랑 굉장히 재미나게 봤던 기억이 나네요^^
    난닝구 바람으로 선풍이 앞에서 종이 날리던 장면.. ㅋㅋㅋ
    여튼 굉장히 특이한데, 회사도 잘 돌아가고... 우리나라에도 그런 독특한 사고의
    운영자가 있었으면....^^

  • 8.
    '08.2.27 7:07 PM (125.178.xxx.7)

    저도 봤어요. 선풍기 바람에 이름날리기 ㅋㅋ 진짜 웃겼는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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