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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이 부족한 남편에 실망한 분글을 읽고...

나도 조회수 : 1,139
작성일 : 2008-02-20 14:07:42
저도 비슷한 글을 남긴적이 있는 것 같아요.
유학가지니깐...싫다고 하고...등등...
TV사랑하는 회사에서도 야망도 없고...

저도 그때 들었던 말이 그거에요.
남편 불쌍하다...애 없을때 놔줘라.

저는 결혼을 이혼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했어요.
어떻게 한사람하고만 사랑하고 평생 사랑합니까... 사정 바뀌면 갈라서야지.
물론 아직 아기는 없어요.
아이가 없는 이유는 제가 하고 싶은 것도 있고, 아이에게 어떻게 인생을 살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어서에요.
사실 제 생각에 인생이 별로 살만하지는 않거든요.

(아이를 낳아봐라 뭐 이런 얘기를 할때마다
악마처럼 소리지르며 밤 12시까지 뛰어다니는 윗집 가족이 생각납니다.
정말 아이라는 존재가 세상의 빛이 되는건지... )

암튼, 아이를 낳고 안낳고는 개인의 선택입니다.
아이를 낳지 않아서 남편에게 좋은 가족을 만들어 주지 못했다고 말씀하시는건
둘째 낳아라 라고 말하는 옆집 할머니 할아버지의 말씀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저의 인생관과 남편의 인생관은 확연히 다릅니다.
저는 인생을 불사르는 사람이고,
그분은 인생이 흘러가는 것을 바라보는 사람이었습니다.

님과 달리 돈이나 사회적 지위에 연연하는 남자를 좋아하지 않던 저는
(주위에 남자들은 능력도 안되면서 야망 대박, 지금 남편은 능력있는데 야망부재형인간)
지금 남편이 너무 좋았어요.
근데... 타이틀은 비슷한데, 상세 내역이 달랐던거죠.
저는 연연해 하지않으면서 불태우는 스타일,
남편은 연연해 하지도 않고, 열정을 보이지도 않고...

그때는 마음이 지옥이었는데...
사실 달라진 상황도 없는데...
행복합니다.

아마 글 쓰신 분도....
시간 지나면 되돌아 보고 회복될 시간이 있으실꺼에요.

예를 들어 너무너무 아플때,
남편이 곁을 지켜주고 걱정해준다면
그깟 직장이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나 아픈데 눈물흘리는 세상의 유일한 사람인데요...

저도 남편보고.. 그런 얘기 한적있거든요.
"난 내가 아플때 당신이 제일 좋아... 안아프면... 필요 없는데...."
저를 딸처럼 보는 남편은
마치 "난 더 이쁜 엄마가 있으면 좋겠어"라는 소리라도 듣는 듯이 엄마처럼 그냥 간지럼이나 피우고 말대요.

마음이 극단으로 치닫은 글을 쓰니깐...
게다가 일부의 정보밖에 없으니깐 분분한 의견을 주는 것 같아요.

게다가 저도 남편을 들볶아 대면서
이거하라 저거하라 하니깐 남편도 반항심이 들었다고 그러더라구요.

요즘엔 남편도 필요성을 느끼고 저한테 물어보기도 하고
책도 같이 읽고 그래요.
남편도 아마 속상하시고... 느끼는 맘 같이 느끼실꺼에요.
아마 맘에 안드는 대답을 하더라도 진심이 아닐 수도 있고, 때가되면 사람이 바뀔 수도 있어요.

서로 두사람이 맞춰가는 거니...
서로 설득하며 지내야 하는것 같아요.
여러번 함께 살면 이번 여생은 니 뜻대로 살테니
다음 여생은 내 뜻대로 살자 할텐데... 그것도 못하고...

그냥 서로서로 맘 바뀔때까지 꼬셔야 할 것 같아요.
물론 님의 남편의 능력이 갑자기 생기지도 않을 꺼고
시부모님이 갑자기 좋아지지도 않을지도 모르죠.

그렇지만 MBA를 지원하고, 미래를 계획하고
시부모님을 딱 짤라내는데 남편도 도움을 주는 등의 협력 체계로 돌아설수 있을지도 있잖아요.

저는 요즘, 남편보고 다 때려치고,
인도 여행을 하자며 졸라대고 있어요~ ㅋㅋ
마음한번 돌리니 지옥도 가고, 천국도 가더랍니다.

글은 이상하게 흐르고.... (원글님한테 편지를 쓰고 앉아있군요)
핵심도 없어지는듯 하나... 눈치보는 말단이라서 고치지도 못하고;;;

암턴..원글님 화이팅!
IP : 165.244.xxx.24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악마
    '08.2.20 2:40 PM (221.162.xxx.78)

    처럼 소리지르는 윗집애기..
    맞습니다.
    저도 애가 셋이지만..어떨땐..애들이 미친거 아닌가 싶을때도 있습니다.
    또..날 괴롭히려 태어난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또..그런 애들이 없으면 현재에서 애들이 싹 없어지면 막상 힘들지도 모르고 뭘할지도 모른단 생각도 들었습니다.

    뭐든 인생엔 양면이 있는것 같습니다.

    인생 정말 살아내기 힘들단 말엔 동의합니다.

  • 2. 원글님 기억합니다
    '08.2.20 4:34 PM (59.25.xxx.166)

    제 기억이 맞다면
    작년 추석 지나고서
    글 올린것 기억합니다
    전 그때 원글님이 참 이해됐지만
    댓글을 달지는 못했어요
    한 번도 달아 본 적이 없어서 그냥 넘어갔지요
    근데 참 기억이 나더라고요....

    맞아요
    남편 불쌍하다 그만 놓아줘라는 댓글 많았어요
    또한 님을 따뜻하게 품어주는 글도 있었어요
    그 모든 생각들이 님에겐 필요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그 글에서
    님의 당찬 구석이 보였기에
    혐한 말에도 큰 상처는 받지 않을것 처럼 보였고요

    님을 한 번 보고 싶다고 생각했을만큼
    그 글이 (딴 분도 그럴런지 모르지만, 제게는) 참 인상적이었어요
    참 이상하죠?

    이번에 또 이런글 주시니
    아 그동안 이렇게 변했구나 싶은것도 있고
    여전히 안 바뀌신 것도 있고...

    현명하게 잘 사실듯 싶습니다!
    인도 여행도 다녀오시고
    마음속의 행복 찾으시기 바랍니다!

  • 3. 쓴이
    '08.2.20 7:00 PM (165.244.xxx.243)

    윗분 반가워요;;
    오프라인에서도 30분만 보면 저는 한번보면 사람들이 못잊더니;;
    온라인에서도 안 잊혀지는 사람이군요;;;
    (저 디게 평범하면서 조신하게 생겼는데..입열면 깬대요ㅋ)

    좋은 말씀 감사하구요.
    저도 제가 뭐가 변했는지 뭐가 그대로인지 궁금하군요. ^^*

    님도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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