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남편친구 부인이 한 말인데
그 후 제가 잘 써먹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 말을 한 계기는 강남에 살다가 남편직장따라
인천으로 이사를 하면서 인천안에서 평수 늘리고
살았더니 깔고 앉은 집값차이가 많이 나더라는 말을
하면서 '사람이 괴나리 봇짐을 잘 풀러야해..' 한말이거든요.
요즘은 어떤가 몰라도 그 당시 부동산광풍이 불어
강남아파트앞에서 방송하는 뉴스가 매일 나올시절이었는데
인천하고도 그녀가 살던 지역은 조용했답니다.
아무리 맘대로 하는게 아니라고 해도
자기가 팔고온 살던 아파트는 몇십억억 하는데
사서 온 동네는 잠잠하니 속상한 마음에 한말이었죠.
동감하는게
저희도 처음 집마련할 때 돈도 없고 남편직장도 강북인지라
북쪽 변두리에서 첫집을 마련하고는
그동네에서 5평 늘려이사하고 10평늘려이사고 ... 그렇게 15년을
그동네를 벗어나질 못했거든요.
아무래도 살던 동네라 나도 편하고 아이들 한참 학교 다닐때니
전학시키고 하는 것도 걸리고 해서요.
큰아이 초6때 목돈들어온게 있어 집을 늘리려고
그당시 남편회사가 대치동이 었는데
강남, 집값이런 거 상관없이 출퇴근이 너무 멀다고 회사 옆으로
이사가자고 했어요.
그러고 집을 보러다니니 대치동 우성 쌍용 이런 32평이 강북의 44평가격과
비슷하더군요.
그런데.. 집들도 너무 허름하고 큰평수 속에 들러리처럼 배치되고
한것보고 남편이 '나만 좀 힘들면 되지 여기이사와서 우리애들
기죽이고 살거 없이 그냥 살던동네 살자' 했어요.
저도 교육열도 그다지 없고, 막연히 잘사는 동네 가서 괜히
위축될 것 도 같고.. 살던 동네가 편하고 해서 그냥 주저 앉았죠.
아무튼 제 일생에서 가장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중에 하나가..
경제적으로나, 아이들을 위해서나, 그때의 결정입니다.
같은 동네살던 이웃이 아이들에게 어릴 때 부터 좋은 인맥을
만들어 주기위해 아파트팔고 강남으로 전세간다고 했을 때
정말 이해가 안되었는데, 지금은 그 이웃이 원했던 것이
무엇인지 이해가 갑니다.
돈을 벌려면 부자에게 점심을 사라고 했듯이
자주 어울리는 사람들의 의식과 행동들은 분명히 나에게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해요.
아파트값으로 시작은 했지만
제가 말하고 싶은것은 어느 곳에 정착을 하느냐에 따라
참으로 많은 것이 달라 질 수도 있다는 것을
아이들을 다 키워 놓고 뒤늦게 강남권으로
이사한 후에 든 생각입니다.
아이가 공부를 할 때도 대학을 선택할 때도
잘 쓰는말입니다.
사람이 어디서 시작을 하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질 수있다는 생각으로
'아무곳에나 괴나리짐을 내려놓지 마라. 합니다.
어제 오늘.. 게시판에 사람의 환경에 대한 좋은글이 올라와 읽고
저도 많은 공감을 했어요.
전 예전에는 환경보다 내 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요즘은 환경의 영향도 아주 중요하고 바뀌었거든요.
내 생각도 바뀌는데 사람마다 다 생각은 다르겠죠
그런데 괴나리 봇짐이 맞나요?
정확히 몰라 대충 썼어요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괴나리 봇짐을 잘 풀어야 한다.
.. 조회수 : 498
작성일 : 2008-02-16 13:57:55
IP : 58.230.xxx.19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네~
'08.2.16 2:21 PM (58.230.xxx.178)괴나리 봇짐 맞습니다. 공감하는 부분이 저도 있습니다. 다 늦어 환갑을 바라보니 이젠 어쩔 도리도 없고...
2. 직장
'08.2.16 6:01 PM (121.146.xxx.98)공감합니다. 우리 아이들 첫 직업도 참 중요 하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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