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해서 별로 안 화목한 큰댁에서 해마다 명절을 지내는데요..
좀 눈치가 보이는게
큰어머님이야 놀다가라고 잡지만..
큰형님은 지방서와서 내내명절준비하느라 힘들고 우리 식구가 가야 마지막손님이 끝나는데
넘 늦게가면 그쪽 시누들도 친정오니 진짜 힘들어지고
둘째형님은 장사로 딱 당일 저희보다 늦게 와서 아침먹으면 바로 뒤도안보고 아들데리고 친정가버립니다..
둘째시숙은 올때보다 안올때가 더많고...부부쌈해서 뭐가 꼬여서 등등..
일하시는건 늘 큰형님...
다른 큰집들은 딱 대표로 아들손자만오고 또 바로 아침먹고 나서지만
우린 시아버님이 내가 나서서 이렇게 뭉쳐줘야 친척들 얼굴도 본다면서 좀 오래 계시려고합니다..
아들손자며느리딸데리고가서..
이래저래 형님눈치가 보이지만 성격좋은 형님덕에 아주 불편하지는않은데..
이 형님이 조미료를 많이 쓰신다는걸 알고
남편한테만 귀뜸했는데 이번에 애가 크니 그집서 밥먹을때 다시다로 간한 국을 애가 마시는데
어찌 애처럽던지 더 달라는데 뜨겁다는 이유로 물타줬더니 -쫌이라도 희석할라고- 다행히 안먹더라구요...
사실 배가 불렀겠지요...조미료넣은거 먹음 두드러기 올라오는 아토피라~조심하거든요.
외식하면 담날 긁어대거든요...
암튼 점심떡국끓이는데 누가봐도 사온 만두봉지를 내놓으시니 울 어머님 만든거냐고??
대답못하고 민망해 하고 있는 형님 무안하실까..
제가 중간에서 서로 곤란한건 묻지않기로해요..으흐흐 하고 넘겼는데....
그런거도 눈치껏 안해야하는 질문아닌가했는데...
우리집에 와서 국에 물탄거 얘기하시길래...조미료얘길하면서
떡국도 맛소금이랑 다시다로만 간하시더라 멸치육수도 안하시러라....그래서 큰집음식먹기 부담스럽고
애먹이기도 신경쓰인다 했더니...
울어머님 그럼 왜 멸치육수로라도 끓이라고 안했냐고 뭐라하시는데 참...-.-;
넘 황당해서 어머님은 그런 상황에서 웃는 낯으로 식사대접해주는거만으로 고마운데
어떻게 말하냐니까? 그래도 조미료쓰면 안되니까 멸치육수내자고 해야한다시는데 참 -.-;
어머님 사회성있는 대화가 좀 안되시는건 알지만 좀 심한듯하여
어머님은그런 말씀할수있냐니까? 그렇다고..보통 다른데서도 그러시냐고하니 그러신다는데
살짝 무안하시겠지만 그냥 말해버렸습니다///그러지마세요...아무도 안좋아해요 -.-;;
환갑연세에 뭐랄까 너무 눈치없고 티없이 순수하신것도 좀 아닌거같았어요.
적당히 나이에 맞는 상황판단 눈치,사회적인 멘트날리기...필요한거같아요...
어머님 모시고 결혼식가면 어머님 아는 분들이 다 모른체하시고
어쩔수없어 인사하고 혼자왔냐며 어어~같이 밥먹자면 어어~하시고들 다들 어울려밥먹고
아는체도 안하고 살짝 왕따되시던데 왜 그러신지 알것도...무슨일이 있었을까하는...
착하긴하신데 가끔은 답답~~합니다..성격나쁜거보다 낫다고해야하나?...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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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당황한 일..
.. 조회수 : 1,051
작성일 : 2008-02-14 00:57:03
IP : 211.229.xxx.17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그게
'08.2.14 3:09 AM (68.78.xxx.118)요즘 유행하는 애스퍼거 신드롬의 증상인것 같아요.
내가 말을 할때 상대방이 어떻게 느낄지를 생각을 못하고 그냥 말하는거죠.
한두번이 아니고 매번 그런식이면 '대화'가 안되니 인간관계가 조금 힘들어진다네요.
그런데 그게 성격과 같은거라 고치기가 힘들고 일단 본인은 그런말을 할때 상대방이 싫어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자체가 프로세싱이 안된다네요.
그런데 사돈들끼리는 말실수를 안하시나봐요? 그러면 심하신 정도는 아닌가보네요.
원글님도 이제야 그런점을 깨닫는걸 보면요.2. .
'08.2.14 3:24 AM (124.49.xxx.169)음..... 아마 댁의 시어머니 마음 편하게 사시는 편이어서 오래 사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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