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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전후 생활습관이 너무 달라졌어요.

30대아줌마 조회수 : 1,425
작성일 : 2008-01-18 21:07:35
오늘 갑자기 엄마 생각이 나네요.

결혼전에는 별로 안깔끔하신 엄마조차 뒷목잡고 쓰러지실정도로
온 방을 폭탄맞은수준으로 해놓고 살았었는데.. (옷은 옷장에 거는 법이 없이 죄다 바닥에)
근데 그때는 그게 편했거든요.
어지러져 있어도 제가 찾아야 할 물건은 못찾은 적 없었어요.

결혼하고 나니..
서랍안은 여전히 물건들이 좀 뒤섞여있지만,,

항균세척제로 하루에도 손 셀수없이 씻고,
미니 청소기 적어도 평일 1회 휴일 3번은 돌리고, (머리카락이나 먼지 굴러댕기는 거 못보겠어요)
설거지는 강박수준으로 열심히,
이불빨래 2주에 한번은 필히,
남편 와이셔츠는 브득브득 직접 다림질해서 아르마니 향수까지 샥샥,
수건은 색깔별로 수납해요.

좀전에는 저 회사 며칠 쉰다고,, 화장실청소는 물론
창틀이랑 가구틈에 먼지 닦고
무릎 아픈데도 바닥에 항균비누 풀어서 손걸레질 했네요;;;

바닥 맨질맨질하니 얼마나 좋은지요.

주말 예상요리는 잡채.. 재료는 각기 따로따로 볶아 수분날려 맛내고,
달걀지단 황백으로 부쳐 제대로 올릴랍니다.

이렇게 살다보니 오늘 엄마생각이 심하게 나요.
그렇게 긴세월동안 서로 신경전하고 싸울 필요 없었는데 싶어요.
엄마: 내집이니까 너는 니방 치워!
저: 방 치우기 정말 싫어! 나는 어질러져 있는게 편해! 내방이야!
엄마는 기본적인 것도 못하는, 아니 하지 않으려 하는 제가 얼마나 미웠을까요..
또 저는 저대로 삶이 답답한데 집에서조차 내 편한대로 못하게 하는 엄마가 얼마나 힘들었다구요..

저랑 남편이랑 결혼전에 제가 된장찌개 끓이다가 신경질난다고 냄비 던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던지기는커녕 제가한거 자화자찬 맛나하면서 자알 삽니다 ㅋㅋ
IP : 220.117.xxx.16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08.1.18 9:37 PM (222.98.xxx.131)

    결혼전에 청소 문제로 엄마랑 싸우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
    지금 생각하면 저도 그 때 철이 없었던것 같아요.
    내방이니까 내가 알아서 한다는 식이었지만 엄마는 다큰 처자가 방관리 제대로 못하고 얼마나 한심했을까요.. 그땐 뭐 속옷빨래도 다 엄마가 해주셨으니..^^;;
    하지만 결혼후엔 내가해야지 누가하겠어요.
    저도 결혼후엔 한깔끔으로 변했답니다.ㅎㅎ

  • 2. ^^
    '08.1.18 10:36 PM (122.32.xxx.149)

    저는 결혼후에 그다지 깔끔은 아닌데요.. (청소는 여전히 너무 싫어요. ㅠㅠ)
    그래도 알뜰하게 살림하고 요리에 정성 쏟고 남편한테 잘하는거 보면 친구들 다들 놀래요.
    제가 좀 화려한 싱글생활을 길게 했거든요. 얌전하게 살림할 스타일은 누가봐도 아니었구요.
    심지어 저희 남편도 결혼 전에는 요리는 자기가 하는게 나을거라는 식으로 얘기했었구요..
    결혼하고 나서는 몇번씩이나 막 웃으면서 제가 이렇게 알뜰하게 살림 잘할줄은 몰랐다고 그래요. 밥도 못얻어먹을줄 알았대요. ㅋ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보고 자란대로 하는거 같아요.
    엄마가 하는거 보면서 쭉~ 살아왔으니까 거기서 크게 벗어나지를 못하는거죠 뭐. ^^

  • 3. 저도^^
    '08.1.18 11:08 PM (59.26.xxx.132)

    저도 라면끓이는 거 밖에 안해보고 결혼했는데.. 김치빼곤 못하는 음식 없이 척척하고..(그냥 하니까 되네요.. 그 흔한 레시피, 요리책 하나 없이 감으로 그냥 하니까 되네요.. 여동생들도 신기해 하고.. 난 요리의 천재? )
    그다지 깔끔한 편은 아니지만 맞벌이 하면서 그럭저럭 정리해놓고 살고.. 제가 봐도 뿌듯~ 스스로 토닥토닥 한번 해봅니다..

    근데 신기한건요.. 나도모르게 엄마가 하시던 대로 한다는 거예요.
    부엌에 양념병 정리하는 위치나 방법, 빨래하는 습관,
    설겆이 후 씽크대에 튀어 있는 물 제대로 안닦아 놓는다고 신랑한테 잔소리하기
    (엄마가 늘 그릇만 씻는게 설겆이가 아니다고 잔소리(?) 하셨는데.. 제가 그걸 신랑한테 그대로 하고 있어요)..등등..

    아마 원글님도 결혼전엔 엄마가 너무너무 살림을 잘하시니까 정리에 소홀하셨던 것뿐.. 보고 자란 것들이 나도 모르게 학습이 되셨나 봐요~

  • 4. 안티박테리얼
    '08.1.19 2:24 AM (121.88.xxx.177)

    태클아니구요,,,ㅎㅎㅎ 말씀중에 항균세제는 수돗물의 염소와 결합하여 다이옥신이 발생한답니다. 다이옥신 아시죠? 암발생시키는 물질.... 저도 최근에 알았는데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고있어서 좀 염려됩니다. 그물들이 다 강물로 들어가서 물이 오염되고있데요.

  • 5. ㅋㅋㅋ
    '08.1.19 8:48 AM (218.51.xxx.18)

    울 친정아버지는 저 결혼하기 직전에 말했습니다.
    니네짐에 놀러가려면 장화신고 들어가야된다고. 그만큼 지저분하다고요
    그말이 저에게 힘을주어 깔끔은 아니어두 대충 정리하고 삽니다.
    모르는 분들은 잡지에 나오는것처럼 산다고 하지만 서랍은 정신없다는거..ㅋㅋ

    전 락스물 희석해서 바닥 가끔씩 닦아줍니다. 한 석달에 한번정도.
    지금은 귀찮아서 알콜 분무기로 품고 닦기도 하구요.

  • 6. 위로
    '08.1.20 12:59 AM (74.162.xxx.37)

    24살 먹은 딸 방을 볼 때마다 방문을 닫고 싶어 지는 엄마입니다.
    위의 글들을 읽으니 위로가 되는군요.
    내 딸도 그렇게 되려나?

  • 7. 하하
    '08.1.21 1:12 PM (61.82.xxx.1)

    위로님.. 님 들을 읽으니 저희 엄마가 생각나서 짠해지네요. 시집가기 전에 울엄마가 같은 심정이셨을것 같아요. 저 요즘 진짜 깨끗하게 해 놓고 산답니다.. 신랑보기 챙피해서 어질르는걸 못하겠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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