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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탄, 많이 보여주자 - 공연

아이비리그 조회수 : 1,645
작성일 : 2008-01-14 19:04:29
5탄, 많이 보여주자 – 공연 편.
요즘 젊은 엄마들은 이런 거 너무 잘할 텐데 싶어 쓰기가 좀 망설여집니다.
전에도 얘기 했다시피 우리 애들은 이미 다 커버렸고
그 때가 먼 옛날이 된 상황이라
다 아는 얘기를 새삼 하고 있는 꼴이 될까 걱정입니다.
그래도 혹시 건질 게 있는 지 한번 봐주세요.

그 때만 해도 주위에서 제가 제일 열심이었지요.
큰 애가 서너살 되었을 때부터 열심히 찾고 또 데리고 다녔는 데
어린이 대상 연극이라던 지 이런 게 참 드물고 또 열악했어요.
그래도 열심히 데리고 다녔지요.
애들이 어릴 땐 거리 공연이 좋습니다.
거리공연이라고는 하지만 찾아보면 꽤 수준이 높은 공연도 많은 데요
저는 신문이나 방송에서 정보를 얻고
(그 때만 해도 인터넷이 이만큼 퍼져있지는 않았으니까요) 부지런히 찾아 다녔습니다.
돈도 안 들고
무엇보다 애들이 어릴 땐 밀폐된 공연장은 주위사람들에게 폐를 끼치기도 쉽고
또 나이 제한 때문에 못 들어갈 수도 있으니까 거리공연이 최곱니다.
그럴 때는 미리 시작하기 전에 도착해서 좋은 자리를 확보해둡니다.
공원 같은 데서 할 때는 돗자리 같은 것도 잘 준비해 갑니다.
서울대공원 언덕에서 하던 클래식 연주회(요즘도 하는 지 모르겠습니다) 같은 것도
집에서 아주 먼 곳인데 고생고생하며 찾아 가곤 했지요.
여름날 저녁 해질녘에 잔디밭에 편안하게 앉아서 듣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는 운전도 못하고 애 아빠는 직장에 매인 몸이니
애 둘을 데리고 먼 곳을 찾아가는 것은 거의 고행에 가까웠지만
돌아올 때는 잘했다! 싶어 행복하고 뿌듯한 마음이었지요.

거리공연도 찾아보면 국악,현대 무용, 성악까지 아주 다양합니다.
부지런하기만 하면 됩니다.
그리고 조금 커서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나이 제한이 없어지니까
싸고도 괜찮은 공연을 찾아야 합니다.
예를 들자면 서초동 국악당 같은 곳은 만원 짜리 공연도 있습니다.
수준도 높구요.
가는 김에 옆에 있는 박물관도 들릴 수 있고 일석이조입니다.

열심히 다닌다는 소문이 나자 공짜 티켓도 저절로 들어오더군요.
음대 졸업 연주회나 아무개 귀국 연주회(교회에서 하는 소규모 등등)
유명한 연주회가 아니어도 얼마든지 들을 거리가 있습니다.
애 아빠 회사에서도 그런 류의 티켓이 생기면
우리집부터 챙겨주곤 했습니다.
아마 누구누구네 집은 이런 거 좋아한다~ 라는 소문이 나서 그랬던 거 같아요.
아무튼 여러 군데서 다양하게 들어와 돈 안들이고도 좋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또 다양하게 보여주길 추천합니다.
현대무용도 보여주고
파이프 오르간 같은 귀한 악기 연주회도 보여주고
이은결 같은 멋진 마술사의 마술 공연도 보여주고
신명나는 사물놀이도 보여주고
얼마든 지 보여줄 거리는 무궁무진합니다.

자주 보러 가야 되니까 매번 비싼 것을 볼 순 없지만
가끔은 제대로 된 비싼 공연도 보러 갑니다.
큰 애가 초등학교 2학년일 때 아주 비싼 발레 공연을 보고 싶어했습니다.
초2를 혼자 들여보낼 수는 없으므로 나랑 큰 애는 공연을 보고
아빠랑 작은 애는 근처 공원에서 몇 시간이나 놀다가 합류한 적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제일 좋은 옷을 입고 한껏 멋 부리고 가는 즐거움도 알게 해줍니다.
남자애라면 남방에 나비 넥타이도 매고
여자애라면 드레스를 입혀도 좋습니다.
특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공연장 매너를 잘 가르쳐주십시오.
어릴 때 가르친 예절이 평생을 갑니다.
꼭 당부합니다.
좋은 매너를 지닌 아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엄마들이 신경 써 주시기 바랍니다.





IP : 221.155.xxx.137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이비리그
    '08.1.14 7:05 PM (221.155.xxx.137)

    에구구, 죄송합니다.
    제가 답글 쓰다가 잘못 해서 그만 삭제가 되어버렸어요.
    답글이 10개 정도 달렸는 데 그것까지 삭제가 되었으니 어째요 ㅠㅠ
    답글 달아주신 분들께 너무 죄송합니다.

  • 2. ^^
    '08.1.14 11:45 PM (58.121.xxx.53)

    글 잘 보고 있어요 저도 님 따라 저희 아이 동시 외우기 시키고 있습니다. 좋은 글 많이 남겨주세요

  • 3. 감사합니다.
    '08.1.15 8:55 AM (59.187.xxx.96)

    그냥 앉아서 읽는 것만도 죄송스러워 지네요.
    그 많은 시간동안 집약된 제대로 아이 키우기의 진수를 편하게 접한다는 사실이요.
    잘 보고 있습니다.

  • 4. 정말 감사해요
    '08.1.15 10:54 AM (121.155.xxx.190)

    블러그에 복사에서 두고 계속 잘 읽고 있습니다. 정말 배울점이 너무 많더군요. 아이비리그님 덕분에 따님이 그리 잘 되신거 같아요. 제가 주위 사람에게 얘기할때마다 모두들 엄마때문이라도 되고 남았겠다 하시더라구요. 좋은 방법 잘 배우고 있습니다. 너무 두려워 마시고 팍팍 풀어주셔요... 쓰시느라 고생 하셨습니다.

  • 5. 감사해요
    '08.1.15 11:05 AM (147.46.xxx.76)

    잊지 않고 계속해서 올려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님 글 찾아보러 82쿡 오게되요^^ 답글 안달고 있어도 아주 많이 감사하는 분들이 많을테니 꼭꼭 계속 연재해 주세요^^

    저도 어렸을 때 엄마가 전시회를 엄청 많이 데리고 다니셨어요 (엄마가 화가였기 때문에 ㅎㅎㅎ) 어릴 때부터 인사동이랑 국립현대미술관까지 많이도 다녔네요. 서른이 넘은 지금도 그 때가 많이 생각나요. 저희 엄마도 저랑 제 남동생 참 잘 키워주셨는데, 이젠 제가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 되니 참 어렵네요 --;;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리고, 따님도 가을 입학 전까지 의미있는 일들 많이 하길 바랄께요~!!!

  • 6. 원글
    '08.1.15 11:23 AM (221.155.xxx.166)

    감사합니다.
    그냥 애 다 키운 이웃 아줌마가 풀어놓는
    옛날 이야기 한 자락 듣는다는 기분으로 봐 주시길 바라는 데
    출력해서 이웃에게 나눠준다는 분까지 계시니
    (어제 댓글에서... 제 실수로 날아가버렸네요. 죄송합니다 ㅠㅠ)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고 또 송구하기도 하고 그러네요.

    '감사해요'님,
    딸아이는 요즘 최고로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알바도 열심히 하고 (처음 번 돈으로 빨간 내복 대신 멋진 뮤지컬 티켓을 사 왔더군요. 딸 덕에 좋은 시간 보냈습니다.)
    운동도 하고 악기도 새로 하나 시작하고
    또 보육 시설에 있는 애들에게 공부도 가르치고 있습니다.
    자신이 많이 가진 것을 나누는 게 봉사라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먼데까지 가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의미있는 일'에 대해서 저도 많이 생각하고 있지만 좋은 의견 있으면 좀 나누어주세요^^

  • 7. 33
    '08.1.15 1:22 PM (121.146.xxx.189)

    좋은 글 오늘 모아서 다 읽었습니다. 5탄까지^^
    많은 도움이 되고 제 육아방침에 대해 다시한번 가다듬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따님들이 항상 엄마를 고마워할것 같아요. 나중에 결혼하고 애 키우면서
    더 친정 엄마를 생각할것 같네요^^

  • 8. 감사해요
    '08.1.15 3:50 PM (147.46.xxx.76)

    앗~ 이 글 퍼가려고 (제 홈피에 비밀글로 올려놓는데 괜찮겠죠??^^) 왔는데, 원글님이 답글 남기셨네요.

    따님 아주 훌륭하게 시간 보내고 있네요^^ 그냥 놀면서 과외 아르바이트나 하던 저 대입 전이랑은 딴판이라... ㅎㅎ (저도 나름 s대 출신에 유학파네요 ㅎㅎ)

    혹시 기회 있으면 몸으로 봉사할 수 있는 일을 해보라고 하세요. 저도 배운게 공부 밖에 없어서 아르바이트도 과외, 교회나 학교 봉사활동도 주로 애들 가르치는 것만 많이 했었거든요. 근데 제가 학부 마치고 석사를 미국 모대학에서 했는데, 거긴 신입생들에게 무조건 community service를 시키더라구요. (학부, 대학원 모두) 대학 근처 갱생원(?)에 가서 마약중독에서 벗어나 일하는 환자들과 같이 농장일 하는 것도 있었구요, 근처 홈리스 보호소에 가서 무료급식 음식 만들고 배식하는 일도 있었고, 근처 수목원 가서 나무 베는(--;;;) 일 등등 머리가 아닌 몸으로 봉사하는 일들을 연결해서 시키더라구요. 전 그게 참 인상적이었거든요. 한국에선 보통 일류대 학생들에게 그런 거 요구하지 않잖아요. 다들 공부 잘하니 그걸로 육체적인 힘든 일든은 면제가 되고...(엄마들이 집에서 일도 안시키잖아요, 보통) 공부 잘하면 그런 일은 안해도 된다는 인식이 팽배하고... 그런 사소한 것들이 우월의식을 더 조장하는 것 같더라구요. 그렇게 신입 때 봉사를 하게 되니 학기 중에도 계속 연결이 돼서 한 달에 한 번 정도 씩 가서 봉사하게 되고 그랬어요.

    워낙 원글님이 자제분들을 잘 가르치셔서 더할 말이 없지만, 제 경험에 바탕해서 써봤어요^^
    앞으로도 좋은 경험 많이 나눠주세요~

  • 9. 원글.
    '08.1.15 4:12 PM (221.155.xxx.166)

    몸으로 봉사하는 일이라...
    오늘 한 가지 새로 깨우치게 되네요.
    저역시 막연하게 이런저런 생각들은 하고 있었는 데 뭔가 확~ 열리는 느낌입니다.
    잘 연구(?)해 볼게요. 감사합니다^^

  • 10. 새싹이
    '08.1.16 2:03 AM (58.229.xxx.183)

    좋은글 감사해요. 정말.. 좋은말씀 주셨네요.
    거리공연... 별 생각 못해봤었는데..
    블로그에 비밀글에 저장하고 두고두고 보겠습니다 허락해 주실거죠...
    그리고 답글에 있는 봉사활동.. 넘넘 좋네요.
    정말 몸으로 하는 봉사홀동도 중요한것 같네요.
    좋은말씀 또 나눠 주세요 감사합니다 ^^
    그리고 ㅎㅎ 동시집도 몇권 샀답니다. 집에 3권쯤 있었는데... 한참 잘 읽어주다..
    요즘은 뜸했었는데,.. 다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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