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농사짓는 아줌마의 여느 일상사가 그렇듯이 새벽에 나가 들일을 하면서 세끼를 챙겨야하고,잡다한 집안일까지
수퍼우먼보다 더 강한 억척아줌마가 되어야한답니다...
하늘에서 휴가을 주지않으면 일이 끊이지 않고 줄을 이어댑니다..밭에 작물은 주인의 발자욱소리만큼 자란다는 옛어른
말씀처럼 한시라도 주의를 게으리하면 벌레가 먹고, 물을 주지 않으면 생장을 멈추고 영양제도 살포하고 잡초를 제거해
주어야 잘 자라는 보답형 식물입니다.주인이 보살핀만큼만 자라주니까요.
일에 매달려 정작 집에서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은 밭작물만큼 신경 써 주지못한 불량엄마였는데
우리 아이들이 어느새 자라 엄마 일을 도와주기 시작한답니다...
11살짜리 딸아이는 설겆이도 곧잘 해놓고(엄마보다 더 정리정돈을 잘합니다) 빨래도 널어주고 건조된 옷가지는 가지런히
개어놓기도 합니다.요즈음 아이들은 공부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우리 아이들은 부모가 힘들때면
도와줄줄도 아는 대견스럽고 기특한 아이들입니다..
13살짜리 아들은 양배추망이랑 배추망을 불끈불끈 들어서 아빠랑 차에 실어 나릅니다..
남들이 보면 벌써부터 아이들에게 일을 시킨다고 흉볼지 몰라도 부모가 하는일에 팔 걷어 붙이고 도와줄려고
애쓰는 아이들을 보면 힘든 농삿일도 즐겁고 신난답니다....
처음에는 오히려 일에 방해된다고 어서 가서 공부하라고 야단치면서 쫓았는데 자기들도 할 수 있다고
배추정식할때 배추를 뽑아 구멍에 하나하나 놓아주었을때 참 놀랬어요...
우리아이들이 어느새 이만큼 자랐을까????
어제도 절임배추로 바쁜엄마를 위해 집안대청소를 해 주었답니다..
말끔히 치우고 정리정돈된 집안을 보여주면서 "엄마 참 깨끗하지?"하고 묻는
아이들의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러웠는지 모릅니다..
일에만 미친 불량엄마지만 건강하고 바르게 자라주는 아이들 덕분에
마음은 항상 넉넉하고 여유롭답니다..그리고 행복은 바로 이런거구나하고
입가에 미소를 지어본답니다..우리 아이들 지금처럼 마음이 예쁜 아이들로
자라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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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서 농사짓는 아줌마의.....
신선채팜 조회수 : 486
작성일 : 2008-01-03 11:29:29
IP : 220.74.xxx.7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8.1.3 11:53 AM (61.79.xxx.208)원글님 자녀들이 꼭 어렸던 날의 제 모습이랑 똑같아요.
살면서 항상 신나고 즐겁고 재미있게 얘기하는 주제가 어렸을때 시골살면서
친구들이랑 자연을 벗삼아 놀던 얘기에요.
물론 지금도 친정은 항상 그곳에 있고요. 또 제 마음도 항상 그곳에 머물지요.
시대가 변하고 삶의 방식이 너무도 많이 변하긴 했지만.
제가 이상한건지 몰라도 제 아이는 시골에서 자라게 하고 싶어요.
자연을 닮아가는 삶이랄지 또 자연속에서 자라다보면 정말 상상하기 힘든
많은 것들을 얻게 되죠. 제가 어렸을때 가슴으로 담았던 많은 것들로
많은 부분들을 지탱하는 걸 스스로 느끼거든요.2. 힘내세요!
'08.1.3 1:49 PM (203.234.xxx.207)항상 응원합니다. ^^*
줌인줌아웃에서 보는 이야기도 정감넘쳐요.3. 장해요!
'08.1.3 1:59 PM (121.140.xxx.48)원글님 자녀분들 정말 장합니다.
자라면 자기 일 똑 부러지게잘하는
'된사람'이 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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