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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엄마한테만...

미안혀.-_- 조회수 : 514
작성일 : 2007-12-23 21:07:25

  모 쇼핑몰에서 친정엄마가 좋아하는 화장품을 평소보다 저렴하게 파는 걸보고, 하나 구입했어요.
  택배가 하나 갈꺼라고 엄마한테 말하려고 전화드렸는데..

  일반적인 안부인사를 하고 나서, 엄마가 이야기를 하시는데
  같은 소재의 이야기를 자꾸 하시잖아요. 제가 대답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계속계속 -_-;
  그 말을 끊고 하고 싶은 말을 꺼낼 수가 없더라구요.
  갑자기 짜증이 확~ 나서, '알았어. 그럼 이만 끊어' 하고 전화를 끊었어요.

  얼마전부터 저도 아기를 키워보니, 부모님의 은혜가 새삼스러운데
  어째서 실생활에서는 맨날 버럭버럭하는 딸이 되어버리는건지..

  근데 우리엄마도 제가 편해서 그런지, 별로 달리 할 말이 없으셔서 그런건지,
  제가 싫어하는 말을 자꾸자꾸 하세요.
  "엄마 생각은 알겠지만, 난 A가 B보다 좋아"
  그러면, 이제 성인인 나를 존중해서 그만하셔야 되는거 아닌가요?
  왜 자꾸 A를 폄하하며, B를 강요하시는 걸까요?
  그렇다고 이게 무슨 직업선택같은 중차대한 문제도 아니고, 이사갈 동네고르는 정도의 중요한 일도 아니예요.

  달걀후라이를 노른자 떠트려먹나 아니냐 정도의 ..말하기도 귀찮은 그런 사소한 문제들.
  떡국에 간장을 넣어서 먹냐 아니냐..-_-
  난 간이 충분해서 그냥 먹어도 맛있다고 이야기해드려도, '그래도 간장을 넣어야 더 맛있다'라고
  한번도 아니고  제가 '그만해요! 중요한 문제도 아니잖아요"라고 할 때까지.
  그러면 엄마는 그제야 '오호호..그렇지'  하시면서 그만하세요.
  (아.쓰다보니 또 가슴이 답답해져 오네요..-_-; )

  ..
  원래는 글을 쓰기 시작할 때는, 앞으로 잘 참고 엄마한테 더 상냥하게 해드려아지 하는 생각이었는데,
  아무래도 안 되겠어요.
  그런 상황이 될 때마다, 나의 기분을 설명하고 엄마가 좀 달라지시길 도모해 봐야겠어요.
  앞으로 사이좋게, 재미나게 지내고 싶으니까, 화내지말고 설명하면서 잘 살아봐야겠어요.^^

  
IP : 59.10.xxx.12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머니
    '07.12.24 12:38 AM (211.59.xxx.30)

    연배가 되시면 그런 습관 생겨요.
    자꾸 한 얘기인데도 다시 또 하고.
    상대방이 내 말을 잘 알아들었나 하는 노파심에 생각도 없이
    자꾸 그렇게 한답니다.
    꼭 중요한 문제이어야만 되풀이 강조하는 것은 아니랍니다.
    생활에서 나오는 경험담이기 때문에 별 생각 없이 한 말이,
    자꾸 되풀이 되고 하는 것이지요.
    그냥 예쁘게 봐주세요.
    귀찮고 짜증난다는 자세보다는 "우리 엄마, 참 귀엽단 말이야"라는
    다소 엉뚱하고 약간 빗나간 해석도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

  • 2. 그냥
    '07.12.24 2:07 AM (122.29.xxx.169)

    나이들면 그렇게 되는 거 같아요.
    한 얘기 또 하고 또 하고...2-3일에 한번 전화하는 데 한 얘기 또 해도 그냥 들어요.
    아빠는 그러신지 몇년되었는데 그때 엄마가 엄청 지겨워하셨거든요?
    근데 지금은 둘다 그러세요 ^^;;
    그냥 그러려니 해요. 나이드셨구나 생각들어 맘 한쪽이 시리기도 하고..
    가끔 짜증날 때도 있지만 왠만하면 그냥 넘기고 얘기하는 거 들어주려고 노력해요.
    중요한 일 아니면 그냥 엄마 말이 맞아 하고 넘어가셔도 되지 않나요?
    설명하고 이해시키려고 노력하시는 거 보단 그냥 맘을 접으시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지적하는 것도 한두번이지 자꾸 그러시면 아마 본인도 나이드는 게 느껴져 서럽지 않으실까란 생각이 들어서요.
    제 친정엄마는 재테크도 잘 하시고 그러는 데, 한 말 또하고 또하고 하는 건 다른 얘긴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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