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난독증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살아 오는 동안 제가 난독임을 알아 본 사람은 없었습니다. 스스로도 알게 된 지 몇 년 안 됩니다.
영국 와 살면서 친구가 딸아이 학교 이야기를 하다가, 그 학교에서는 난독인 아이에게는 시험 시간을 10분 더 준다고 딸아이가 약간 불만인 듯 이야기를 한다고 하더군요. 그 얘기를 듣는 순간, 나도 읽기를 잘 못 하는데... 생각이 들면서 난독에 대해 찾아 보니 바로 말로만 듣던 난독증이 나에게 있는 것이구나 깨달았습니다.
어려서부터 책을 읽으면 단어가 눈에 안 들어 오고 한 글자씩 읽어지고, 그렇게 한 문장을 읽으면 뭘 읽었는지 몰라서 몇 번 씩이고 다시 읽고 했습니다. 그렇게 어렵게 책을 다 읽으면 또 책내용이 기억이 안 나서 다시 처음부터 읽습니다. 한 글자씩 읽으니 소리내서 매끄럽게 읽어 내릴 수 없기 때문에 수업 시간에 읽기 시킬까 봐 정말 겁이 많이 났습니다.
초등 때야 수업 만으로 공부가 되지만, 중고등학교에서 책 읽기도 힘든데 그 많은 것을 암기하려니 정말 많이 힘들었습니다. 유난히 기억력 좋은 저희 언니가 요 전에, " 이제 두 번 읽어야 외워 져" 하는데 어찌나 부럽던지요....
인구의 10% 정도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난독증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10에 하나 있어야 할 난독증인 사람들은 거의 눈에 띄지 않죠... 아마도 많은 수가 모르고 살고 있을 것입니다.
초등학교 선생들이 주의 깊게 보면서 난독인 아이들을 찾아 주면 좋겠지만 그러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난독인 것을 어려서 발견해서 적절한 치료를 받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치료하면 크게 완화 또는 완치까지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82에 난독증 가지신 분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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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독증에 대해서...
난독 조회수 : 492
작성일 : 2007-11-30 11:57:33
IP : 219.255.xxx.18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저두요
'07.11.30 12:19 PM (211.221.xxx.171)저도 약간의 난독증이 있구요.. 지금 전문직입니다.
얼렌증후군이라고 있는데 한번 검색해 보시구요.
연구소도 있으니 도움 받으실 수 있을 것 같네요...2. 약간
'07.11.30 2:40 PM (219.240.xxx.149)빗나간 얘기인데요
얼마전에 읽은 심윤경의" 나의 아름다운 정원"에서도
난독증에 대해 나오거든요
난독증이란 말 여기에서 처음 들었구요
이 소설 읽으며 많이 재미있고 슬펐어요
한번 읽어보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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