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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님의 속마음이 자꾸 보여서 스트레스에요..

내마음 조회수 : 2,451
작성일 : 2007-11-29 15:39:26

누군가가 무슨말을 할때 , 특히 돌려돌려서 할때 그뜻이 뭔지 고민하여 알려고 하다보니
이렇게 되었어요..
대학다닐때부터 제 별명이 '귀신'이었거든요..
그땐 그냥 문제해결방법을 제시하는 사람이 나였으니까 좋은뜻으로 생각했고.
머리좋다..남의 마음 헤아릴줄안다..대충 그렇게 좋게 생각만했지.
이게 이렇게 스트레스로 다가올줄 몰랐어요.
저랑 비슷하신분 고민좀 나눠주셔요..^^

시아버님께서 3살난 손자보고싶다고 오신다고 하셔서..알겠습니다. 하고 전화를 끊고
한 5분 있으니 어머님께서 전화를 다시 하셨네요..
[아버지 갈테니 빵좀 구워놔라.. 카스테라하던거 있잖아 그거는 쉽다며..그거좀 해놔라
며느리가 만들어준 빵이 맛있다고 하더라.]

[요즘 애가 많이 별나서.... 네 어머니 만들어놓을께요]

-- 자주 오시는데 오실때 마다 빵을 구웠어요..근데 지난주에 애가 하도 울고 보채고 밀가루를 바닥에 쏟고 해서
그냥 놀이터에서 놀다 들어와서 집에 있는걸로만 대접을 했었는데..
내심 생각은 좀 했었지만 그정도는 이해해주시겠지 하고 넘어갔었죠..

아무래도 어머님 전화목소리가 그때 쌓인 화(?) 심술(?) 아무이유없이(?)뭔지는 모르겠는데
그런것이 느껴지더라구요..

아버님 오셔서 이러저런 이야기를 하시는데
지난주에 했던이야기를 또 하시는거에요... 속으로 했던이야기를 왜 또 하실까..들으면서도 궁금궁금

[아들이 있어야된다..딸은 결혼하면 남의자식이겠거니 하고..아들은 내 식구같고 그런거다..]

아들 낳았는데 왜 저런 말씀을 하실까..또 궁금궁금

[너도 생각해봐라..너도 친정에는 그래도 좀 거리를 두고 시댁일에 우선적으로 하지않냐.. 다 그런거다]

갑자기 순간 확 떠오르는 이유..
몇일전 친정엄마가 병원에 입원을 하셔서 수술을 할지도 모른다고 말씀드렸었는데..
제가 병원비를 부담할까봐..
(여기에 관련된 이일저일은 너무 길어서 생략할께요)

시댁이 형편이 좀 어렵고 친정은 생활이 괜찮거든요..

속으로 심호흡한번 하고..
[제가 아직 어려서 잘 모르는가봐요..아직 부모님 건강하셔서 제가 특별히 우선적으로 하는일이 없어서 그런지..
시어머님도 자식키울때 아들 딸 차별안하고 키웠다고 전에 말씀하시던데..
저도 오빠랑 그렇게 커서..똑같은 부모님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시아버님 뭔가 해결안된 얼굴로 만들어서 포장해놓은 빵(어머님 드실것) 들고 돌아가셨어요..

다음날 어머님한테 전화왔네요..
[얘야..빵 잘먹었다..내가 괜히 빵만들라해가지고 애데리고 힘들었제..야유..근데 소화가 잘안되서 또 신물이 올라온다.]

[네..그러셨어요..다음주에 갈때 떡 만들어갈께요..어머님 그거 좋아하시잖아요..]

[아니다..아니다..이제 만들지 마라..애 다 크면 그때 만들어라.. 끊는다]

뚜뚜뚜뚜

결론은 부모님은 아무말씀 안하셨고..저혼자 속끓이고..답답해하고..어떻게 저러실 수 있을까 원망하고.
그렇게 되었어요..항상 이런일들이 반복이 됩니다..

저랑 비슷하신분들 조언 부탁드려요..
내마음을 다스리는 방법 같은거..



IP : 203.248.xxx.99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07.11.29 3:52 PM (125.176.xxx.26)

    예전에 울 아버님..
    저희 부부랑 시누 부부 불러놓고
    제게는 대뜸 "친정은 결혼하고 나서는 멀리하는거다. 화장실과 친정은 멀수록 좋은거다. 자주 발걸음 마라!" 호통 치시곤 시누 남편보곤 "처가 가깝다고 불편해마라. 가족들끼리 다 모여살면 좋은거다. 형제 몇이나 된다고 멀리 지내나. 가깝게 지내고 자주 놀러오너라."하시더군요.
    시누 바로 코 앞에 삽니다.

    전.. 한달에 한번 친정도 못 갑니다. -_-
    시부모님 마음은.. 그런건가봅니다.

  • 2. 윗님
    '07.11.29 4:06 PM (211.53.xxx.253)

    친정가세요.. 친정 가는걸로 뭐라하심 아가씨 가까이서 어머니 아버님 자주 찾아뵙는거 보고
    저도 그래야겠다고 배웠습니다. 하세요..

    딸있음 며느리도 누군가의 딸인건 왜 생각안하시는지...

  • 3. 통키(찐빵이네)
    '07.11.29 4:13 PM (221.166.xxx.150)

    시어른들 속만 보이나요??
    저는 친정부모 속도 훤~~~히 보입니다요.
    시누들 속도 다~~~보이고.
    하물며 신랑 속도 훤~~~히 보이네요.
    아마도 난 돗자리를 깔아야 할듯~~~ㅎㅎㅎ

  • 4. ,,,,
    '07.11.29 4:23 PM (210.94.xxx.51)

    저도 그래요,, 보이기도 하고 저도 위선을 떨죠 시댁에 ^^

    그렇게 우리는 다 위선의 탈을 쓰고 사는거죠.. 안그런 사람 몇이나 될까요 ^^

  • 5. ^^
    '07.11.29 4:33 PM (211.229.xxx.40)

    정말 시(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분)는 다 맘이 같아지나봐요...대부분..

    남의얘기 들어보면 다들 맞다 맞어...정말 왕 공감이에요..

    그러니 이렇게 속풀이 하는거죠...저두 가끔해서 알아요..

    정말 밉쌍이야 (시들) ㅋㅋ

  • 6. ㅋㅋ
    '07.11.29 4:38 PM (211.55.xxx.129)

    걍...모르는 척 하고 사는 것이 편하죠...^^

    울 시어머니께서 신랑 큰 이모님 자랑을 엄청 하세요...꼭 친정엄마처럼 여동생들을 잘 챙겨준다고요...물질적, 정신적으로..
    그래서 제가 "저도 제 여동생한테 잘 해야겠네요..."했더니
    요새 사람들은 안 잘해도 된다고 하시네요..ㅎㅎ
    동생한테 퍼 줄까 싶어 그러신지...

  • 7. -.-
    '07.11.29 5:12 PM (203.130.xxx.234)

    원글님 같은 분이 이종사촌 언니입니다. 언제나 혼자 앞서나가 생각하고, 넘겨짚습니다.
    그러니 늘 혼자 속이 말이 아니게 괴롭죠. 처음에는 남을 조심하느라 그랬었던 것 같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점점 피하죠. 성인된 자식들도 그런 엄마한테 질려서 입을 다물었고요.
    뭔가 속내를 들여다보려하고, 사람을 은근슬쩍 떠보고, 아무 의도 없을 이야기도 실타래의 끝자락을 잡은 듯 살살 잡아당기고요.
    그런데 그 언니 못고칠 것 같습니다. 그러니 더욱 외로워지겠죠.
    원글님은 아직 젊어서 혼자 맘고생만 하지 거기까지는 안갔나봅니다.
    그냥 상황을 있는 그대로만 받아들이면 어떨까 싶습니다. 앞뒤 연관성은 잘라내는 훈련을 해보시는 것은 어떨지 싶어요.

  • 8. 그냥..
    '07.11.29 5:24 PM (218.159.xxx.177)

    그냥 남편 부모님으로 받아들이면 안되실까요..
    앞서 생각하고 혼자 단정 짓는거는 정말 위험한 발상 입니다..
    그냥 오시면 오시고 맛나게 드시면 좋고 아니면 그런가보다 하고...
    그냥 맘 편하게 사셔도 될것 같은데..
    일일히 시댁이라고 그 식구들 말 한마디 한마디 분석하다보면 못삽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시는지...

  • 9. .
    '07.11.29 5:54 PM (203.237.xxx.129)

    그냥 모르는척 하세요.
    노골적으로 말씀하신다면 거기에 대응해야 하지만
    그냥 은근히 그러시는거까지 신경쓰면 너무 피곤하잖아요.
    그냥 대충대충.. 신경 너무 예민하게 쓰면 본인만 힘들어요.

  • 10. 대부분
    '07.11.29 6:20 PM (124.50.xxx.177)

    다들 그러신가봐요.

    그냥 모른척하고 넘어가셔야 할듯 합니다.

    그분들 지금까지 그러고 사셨으니 바뀔수는 없을거 같구요.

  • 11. 피곤하시죠.
    '07.11.29 8:04 PM (211.109.xxx.24)

    그렇게 하나 하나 다 의도를 따지고자 드시면 피곤하셔서 큰일납니다.
    그냥 겉으로 하시는 말씀만 들으세요. 속내가 이러할거야, 저러할거야,,하고 생각하는 거..맞지 않는 경우도 많은데 그렇다면 괜한 사람 미워하는 죄 짓는 거잖아요.
    무엇보다 그렇게 생각하며 사시면 본인이 너무 힘들어요. 그냥 들리는 소리대로만 받아들이세요. 설사 의도가 있다 치더라도 입밖에 내서 말씀 안 하시는 거 내가 먼저 사서 걱정할 필요 있나요..편하게 하세요.

  • 12. 용서하세요
    '07.11.29 10:11 PM (220.238.xxx.157)

    저도 돗자리 깔 만큼 ^^; 나이는 서른 좀 안되었지만 남의 심사 뻔히 알지요
    전 그냥 그래요. 내가 용서해 주마 하고.. 맘 편히 갖으세요.

    먼저 미리미리 속으로 용서해 주셈..

  • 13. ......
    '07.11.30 12:01 AM (61.98.xxx.58)

    남의 마음을 그리도 잘 아신다는 분들도 진짜 신기하지만,
    뭘 용서한다 하시는지도 당췌 모르겠네요.
    남의 마음을 미리 읽고 용서까지 미리 하시는 분들.. 참 대단하세요.
    제 올케가 딱 원글님 타입인데요,
    그녀 앞에서는 아무렇지 않은 말 한마디 하기도 정말 겁나요.
    혼자서 이렇게 생각하고 저렇게 생각하다가 결론 딱~ 내려버리고
    그거 때문에 나중에 남편 잡거나 저 혼자 꿍 해서 있거든요.
    저 태어나서 진짜 이렇게 피곤한 인간관계는 처음이예요.
    이런 분들, 예민한 것은 알겠는데 본인 피곤한 것으로만 끝나지 않거든요.
    그러니까 제발 돗자리 아무데서나 깔지 좀 마세요.

  • 14. 힘든 인생
    '07.11.30 5:49 AM (68.228.xxx.39)

    저희 형님이 생각나네요. 정말 아무 의도 없이 한 얘기에 혼자 상처받고 힘들어 하신답니다. 앞서 어떤 분도 말씀하셨듯 정말 주변 사람 힘들어요.
    그러다 본인은 혼자 감정 쌓아놓고 있다가 느닷없는 일에 분노를 터뜨리지요. 인간관계가 오래가지 못하고요, 말꼬리 잡고 하나 하나 다 따지니 아예 남편인 아주버님까지도 같이 말 안섞으려 하세요. 그러니 모두들 자신을 무시한다 하시고.. 악순환이죠. 아이들(조카)도 힘들어해요.
    그냥 말씀하신 걸 그냥 그대로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시면 안될까요. 의미를 해석하지 마시구요. 인생사 내가 맨 나중에 알게 되도 그렇게 손해나거나 억울한 일도 없답니다.
    대부분의 여자들이 그런 육감(?)이 있는데요, 너무 육감이 발달되어 피곤한 거보다는 차라리 눈치 없는 사람이 자기 인생은 더 편하지 않을까 싶어요.

  • 15. 모르는 척
    '07.11.30 10:32 AM (123.213.xxx.78)

    하세요 -.-
    저도 눈치 정말 빠르고 다른 사람 말 이해 잘하거든요.
    근데 그게 엄청 피곤한 걸 알게 됐어요 -_-

    제친구랑 얘기하는데
    회사에서 친하던 사람이 자기한테 쌀쌀맞게 대하기에
    "저 사람은 성격이 까칠하구나"하고 생각했다는 거예요.
    나중에 알고 보니 친구가 일을 대충해서였다고 해요.
    아마 저였으면 저 사람은 왜 저럴까 전전긍긍 피가 말랐겠죠.

  • 16. ...
    '07.11.30 1:36 PM (124.51.xxx.138)

    이래저래 신경쓰면 머리만 아파요. 기냥 하고 싶은대로 하세요.
    저는 이말 저말 해도 별로 신경 안쓰고 저 하고픈대로 하고 살아요.
    한 삼년 그렇게 살았더니 원래 저런가보다 하고 주변에서 적응하고
    포기하던데요.

  • 17.
    '07.11.30 4:13 PM (211.178.xxx.92)

    저도 다른사람 속마음이 뻔히 보인다고 생각하면서 지냈어요.
    흠 니가 그러그러해서 고렇게 얘길 하는구나
    역시 난 눈치가 백단이라 큰일이야 에효

    그런데......
    알고 보면 다른 사람들은 아무 생각 없이 한 말이거나
    전혀 다른 의도로 한 말인 경우가 많더라구요

    확실하게 본인 입으로 들은 말이 아니면 넘겨짚기 마세요. 님 혼자 착각하고 사는 것일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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