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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 김장& 친정 김장 어느쪽에?

머리 아파서요 조회수 : 1,336
작성일 : 2007-11-29 11:25:54

  단어 부터 시댁 먼저 쓰는 걸 보니 답은 미리 나와 있는듯 하지만 올해는 좀 달리 해볼려구요.

  결혼 6년차, 3살,5살 아이 두고 있구요.
  결혼 후 지금껏 시댁 김장 빠지지 않고, 만삭 일때도 온 몸 불사르며 ^^ 열심히 김장 하고 왔어요.
  평균35~40포기 하시구요

  반면  150포기 정도는 기본으로 하는 친정 김장엔(직접 농사 지으셔서 하시는 배추로) 한번도 못 갔어요.
  애들 없던 첫 해엔 직장 생활 했었고 그외엔 애들 있었으니 애들 오면 정신 없다고
  안오는게 도와주는거라 절대 오지 마라~ 해서 못갔답니다.

저희가 먹는 김치는 90% 친정 -,.-
김장 끝나면 엄마가 택배로 빨간 플라스틱 원통 3~4개로 부쳐 주세요.
시댁 김장하러 갈땐 제가 김치 냉장고 용기 하나만 가져 가요.
엄마가 부쳐 주시는 이유도 있지만 시댁 김치가 정말 맛이 없거든요.ㅠ.ㅠ
집 김치에 익숙해져 있는 제 입맛뿐 아니라 객관적으로도요.

그런데 이번주 주말에 같이 하세요.
전 같으면 엄마가 오지말라~오지말라~ 당부에 당부를 하시는데
이번에는 너가 하고 싶은데로 해라~ 하시네요.
김장 하기전부터 제가 전화만 하면 언제하냐~ 이번엔 꼭 가야겠다~ 하거든요.
엄마가 고혈압도 있고 안면마비도 3번씩 오고 하신 약한 몸에다 일도 꼼꼼하게 늦게 하는편이라
정말 김장철만 오면 울 엄마 힘들어서 어떻하나.. 걱정이 앞서거든요.
저보다 한해 늦게 결혼한 오빠네도 애들이 4살 2살이고 지금껏 계속 엄마가 오지 말라고 해서
같은 동네에 사는 고모 한분만 오시고 해서 거의 그 김장을 다 해내셨어요.
작년 부턴 오빠만 가서 돕구요.


이런 사정으로 올해 부턴 꼭 가서 돕겠다는 마음을 먹었는데 김장이 겹쳐서 대략 난감입니다.
어머님께 좀 일찍 하시죠~ 누차 말씀 드렸는데 배추값도 금값이고 싼 배추 구하기가 어렵다고
하시다 결국 이번주에 하신다고 하네요.

제가 미리 일요일에 전화해서 다다음주쯤 하시면 어떠시냐고 이번엔 배추값도 비싸고 이리저리해서
친정 김장 도와드려야 겠다 하시니 "너가 애들 데리고 가서 뭘 하겠니? 하시네요.
저 발끈해서'어머니~ 지금껏 저 쭉 가서 했잖아요..말씀드렸더니 그냥 웃으시네요.
어머님도 서운함이 뚝뚝 묻어나는 목소리로 그럼 내려가라~ 하시긴 했거든요.
올해는 네 형님하고 하마..하시는데 월요일엔 전화하셔서 40포기를 사셨다네요.
저희껀 친정가서 한다고 그 전날 말씀드림에도 불구하고..
그래서 다시금 이번엔 그렇게 하겠다 말씀드리고..
오늘쯤 형님께도 전화해 말씀드릴려구요.
꽁한 성격에다 남들 시댁은 김장해서 며느리한테 갔다주던데 쉬는 날 불러서 꼭 이렇게 해야겠냐고
투덜거리셨던 적이 있어서 참 그런데요.
입장 바꿔 생각해도 좀 짜증이 나리라 생각하지만 이번엔 그냥 철면피가 되어볼려구요.

김장땐 매달 드리는 생활비에 좀 더 보태어 어머님께 드리는데
형님은 그런거 전혀 없으시거든요.
생신때도 명절때도..진짜 안챙기시지요. 맨날 어렵다고..
  
자꾸 긴글이 되어가는데..
여쭤볼 말은 이겁니다.
친정 김장에 가기로 맘은 굳혔구
그래도 영~ 꺼림직 해서 내일 오전에 보쌈 해먹을 고기 몇근과 과일이라도 좀 시댁에 사놓고 올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김장에 보태시라는 돈은 미리 드렸구요.
근데 또 한편으로는 돈도 드렸는데 뭘 그렇게 까지 하나,,싶어서요.
지금껏 계속 도와드렸고 이번 한번 빠진다는게 그게 그리 미안해할일인가..하구요.
  
제가 어찌하면 좋을까요?
글구 이번 제 결정이 시어머님과 형님 입장에서 많이 얄미워 보일까요?




  


IP : 211.109.xxx.113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글쎄요
    '07.11.29 11:31 AM (116.47.xxx.36)

    얄미워 보이겠죠. 시댁식구들은 거의 대부분 어떤 행동을 해도 안좋게 보는 이들이 많더라구요.
    저도 시집에 이제껏 한번도 빠지지 않고 갔어요 아픈몸 끌고라도 가서 하고 하혈하면서도
    가서 했지만 형님들 저에게 고마워 하지도 않구요. 오히려 김장안하러온 형님이 더 당당하던데요. 님 정도면 충분이 도리 했다고 생각되요. 저는 친정가시는거에 한표입니다.

  • 2. 그냥
    '07.11.29 11:31 AM (61.77.xxx.240)

    친정가서 하세요.
    시댁에서 김장 가져다 먹고 안도와 드리는 것도 아니고
    친정에서 받아 먹는데 당연히 친정가서 김장 돕는게 맞는 거 아닌가요?

    시댁은 형님네랑 드실 것만 하시면 되겠는데요.

  • 3. 뭐가 얄미워요
    '07.11.29 11:32 AM (59.15.xxx.55)

    그냥 맘 먹은데로 하세요, 이럴때도 있고 저럴때도 있는거지요. 어떻게 매번 똑같이 할수 있겠어요. 시어머님께 말씀드렸으니 그냥 맘 먹은 데로 하세요..시댁으로 가신들 시어머님이나 님이나 마음이 게운하시겠어요?

  • 4. ㅎㅎ
    '07.11.29 11:33 AM (210.109.xxx.95)

    에고 며느리 입장이라 정말 골치 아프죠
    맘편하게 한주 한주씩 따로하시면 님 몸은 안편해두..두번 갔다오는게 훨씬 맘은 편하겠지만
    그냥 이번에는 눈 딱 감고 친정댕겨오세요
    보쌈고기도 갖다 주시면 더 좋겠지만..님 맘도요
    저희 시댁두 한200포기정도는 한답니다. 항상 가서 도와드리지만요..물론 김장값도 10만원씩 드리구요...농사지은신걸루 하시는거라...
    우리 친정은 바쁘셔서 김장도 안하시거든요 그냥 주위 동네분들이 좋으셔서 한통씩 한통씩 주시는걸루 드시구요

    암튼 저도 말이 길어졌네요
    보쌈고기 두어근 끊어다가 친정가시기전에 드리고 오세요..
    그게 좋을것 같네요..친정 어머니두 많이 불편하시다면서요..아이구 200포기 고모님이랑 두분이 하시기에 퍽 차십니다.

  • 5. 친정으로고고씽
    '07.11.29 11:37 AM (121.132.xxx.148)

    시댁이란게 잘하다 한번 잘못하면 두고두고 욕하는.. 잘 해주시는 부도 계지지만
    님같은 경우 그동안 잘하셨으니 더 더 바라시는게 이게 불변의 진리라는걸 아시고
    이럴 경우 곰같은 여우과로 너무 눈치보시지 마시구요, 상식선에서 도리만하시고
    덤덤하게 님 뜻대로 하세요. 이게 생각이 쉬워도 행동에 잘 안옮겨지는게 문젠데
    한번 두번 하다보면 오히려 시댁에서 친정에 가라고 떠미는 상황이 나올 수도 있거든요.

  • 6. 앞으로도
    '07.11.29 11:41 AM (211.109.xxx.24)

    격년제로 친정/시댁 교대로 하세요..

  • 7. ,,
    '07.11.29 11:54 AM (218.150.xxx.85)

    저는 그냥 전화만 하셔도 되지싶네요.
    어차피 과일이니 고기니 사다드려봐야 욕?먹는건 똑같아요
    올해 이렇게 하시면 내년에는 또 어쩌실려구요?

    그냥 적당히...하세요...

  • 8. 에고~
    '07.11.29 12:01 PM (125.176.xxx.32)

    친정가셔요.~
    참 쉽지만은 않죠?
    그래도 내맘이 더 원하는 쪽으로 하셔요.~

  • 9. 친정
    '07.11.29 12:02 PM (221.150.xxx.59)

    에 가시는게 절대 옳지요..
    시엄니 눈치보며 굳이 살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할 도리는 하자이지만..
    미리 김장 거리 얼마 드렸으면 모른척 하셔도 되지요..
    마음도 불편하게 생각할 이유 전혀 없어요..
    끝없이 요구하는 사람들이 정말 싫어요..

  • 10. 저같음
    '07.11.29 12:19 PM (59.12.xxx.246)

    과일, 고기도 이번에는 생략하겠어요. 그동안 몇번 말씀을 하셨다니 그걸로 됐구요
    그리해놓고도 시댁으로 가심 아마도 쭉~~ 그러셔야 할걸요
    앞으로도 시어머님도 서운하긴 하셔도 인정할건 인정하셔야 할거 같네요
    전후 사정을 말씀 드셨다니 당당하게 다녀오십시오

  • 11. 머리 아파서요
    '07.11.29 12:32 PM (211.109.xxx.113)

    소중한 말씀들 감사합니다 ^^

    굳힌 마음에 쐬기들를 박아 주셨어요~
    가서 열심히 하고 와야지..

  • 12. ..
    '07.11.29 1:16 PM (70.104.xxx.50)

    친정,시댁 둘 다 가지 마세요.
    가능하면 본인들이 먹는 김치는 본인들이 담아먹고, 받아 먹는 버릇도 하지 마시고요.
    결혼은 경제적,정신적 독립 전제하는거죠.

  • 13. 친정가세요.
    '07.11.29 2:46 PM (125.181.xxx.132)

    둘다 안가고, 안받아먹으면 좋겠지만,
    안먹어도, 가서 일은 도와야하는거니까..
    친정쪽으로 가시길 바랍니다.
    고작 배추 40포기에, 형님도 오는데. 시어머니와 둘이하면 되죠.
    저는 혼자 김치 담아서 먹을때 15포기도 합니다. 김장아니고, 김치 담는거요.
    40포기는 일도 아니죠.

    그리고 과일.고기 사다드리지 마세요.
    그거 갖다놓고, 돌아오려다가 다시 발목잡힙니다.
    결정하셨으면, 아예 얼굴도 비추지않는게 젤 좋아요. 나중에라도 더 욕먹습니다.
    그거만 홀랑 갖다놓고 갔다구요.

  • 14. 친정가세요..
    '07.11.29 3:10 PM (125.176.xxx.26)

    전 친정 못가서 홧병 나는 사람입니다..
    저 처럼 며칠 우울하게 지내시는거보단
    눈 딱감고.. 뭐 지금까지 그렇게 잘 해오셨는데
    말씀 미리 안 드린것도 아니고 친정 가세요..

    저도 친정 가고 싶네요...ㅠ_ㅠ

  • 15.
    '07.11.29 3:47 PM (61.33.xxx.130)

    맘 편히 친정 다녀오세요.
    이미 시어머니께 말씀드렸으니 잊어버리시구요.
    친정에 한번도 가지 못하신 마음도 이번에 가서 풀어버리시고 도와드리고 오세요.
    이왕 철면피 되기로 마음 먹은거 그렇게 하시면 오히려 다음에는 편해지실거에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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