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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설거지 글 쓴 원글님을 이해하며

난 이해됨 조회수 : 696
작성일 : 2007-11-28 11:50:40
원글님 글과 줄줄이 달린 40개가 넘는 댓글들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듭니다.

남의 말은 참~ 쉽다.

합가해서 함께 살면서 발생하는 트러블은 큰 데서 오는 게 아니에요,
사소한 생활습관이 환장하게 하는 거죠.

누구에게 말할 수 있을 정도의 나쁜 사람이라면 오히려 앞에서 대놓고 얘기하고,
문제를 해결하는데, 사소한 생활습관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더 커요,

댓글 단 대부분 님들은 아마 따로 사시리라 싶어요.

전 한시적 합가 상태인데,  처음 한 두번은 대부분 댓글처럼 아주 좋게 넘어가게 되요.
오히려 맘 쓰실 까봐 몰래 그릇 다시 닦아놓았고,
어쩌다가 눈치 채시면 제가 그릇 넣다가 개수대로 떨어뜨렸다고까지 하면서
마음을 썼죠,

그런데, 그게 한 두 번이 아니라 생활이 되면
항상 그릇의 상태를 의심하게 되요,.

수저에 말라붙은 밥풀은 없는지,
물기있는 상태로 그릇 포개놔서 생긴 곰팡이는 없는지
물기있는 락앤락을 꽉 닫아 넣어둬서 생긴 냄새는 없는지
미끄덩거리는 접시는 없는지...

왜냐하면 입으로 들어가야 하는 거니까요,.

그래서, 전 돌려서 말씀드리지 않고, 그냥 솔직하게 말씀드려요,

"그릇을 건조시켜서 넣지 않아 곰팡이 생겨서 다시 닦았어요."
"수저에 말라붙은 게 그대로 있네요. 푹 불려서 닦아야 하는데, 어머님은 너무 손이 빠르셔~"
"요새 나오는 락앤락같은 밀폐용기는  진짜 끝내주게 밀폐 잘되요.
꼭 말려서 뚜껑 닫으세요. 아님 걍 뚜껑 닫지 말고, 마르게 좀 두세요"

모르셔서 그러시거나,      오랜 습관으로 그러시거나,   아님 잘 안 보이셔서 그러시겠죠,
아마 셋 다 일겁니다.

나이들수록 늘어나는 건 베짱과 고집이래요.
울 엄마도 그러셔요.
근데, 죽을 때까지 해야 하는 건 배움이래요.
서로 가르쳐주고, 서로 배우는 거죠,

말 안하고, 속 끓이는 건 좋은 해결책 절대 아니에요.
조근조근 얘기하세요.
무조건 참는 것도, 무조건 뭐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닙디다...







IP : 210.105.xxx.25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07.11.28 12:56 PM (124.51.xxx.71)

    몇년 같이 살아본적이 있기에..
    백배 공감 됩니다..

    전 시어머니가 넘 어렵고 무섭기까지 해서..
    말한마디 못하고 살아 마음의 병이 생겼었죠..

  • 2. ..
    '07.11.28 1:09 PM (118.91.xxx.93)

    저는 그래서 일부러 설겆이 오래 합니다. 그럼 어머님이 뭐 그렇게 오래하냐 그러시는데,
    그때 정말 지저분한면 못살아요.. 깨끗히 하는거에요.. 라구 깨끗을 강조합니다.

    정말 스트레스받아서 아프면 나만 손해에요.

  • 3. 저도 이해됨
    '07.11.28 1:16 PM (221.161.xxx.97)

    그 글 쓰신 원글님이 까탈스럽다고 생각 안되는데 의외로 반감의 댓글이 많아 놀랬어요.
    우리 시어머니는 정말 대충 설겆이 하는 스타일이라서,
    세제 묻히고 물에 쓰윽 끝입니다.그릇이나 냄비에 거품이 그대로 미끌거리는게 보이거든요.
    제 남편은 설겆이 한번 하면 어찌나 오래 하는지 물 아깝다고 구박했더니
    바로 엄마의 대충 설겆이 때문에 자기가 너무 찝찝해서 그게 버릇이 됬다 그러네요.

    저도 첨엔 남편보고 까탈스럽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모습을 자주 보니깐
    시댁에 가서는 설겆이는 꼭 제가 하게 되요.
    어머님이 우리집에 오셔서 한번 해주셨는데 남편이 막 뭐라 그런 적 있었는데 민망하긴 하더라구요.어머님 딴에는 도와주신건데..

  • 4. 백배공감
    '07.11.28 3:57 PM (125.141.xxx.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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