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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전라도 까지 데리러 오라는 시 부모님...

나쁜며느리... 조회수 : 1,848
작성일 : 2007-11-26 13:57:23
시부모님께서 12월 중에 올라오셔서 한 달 쯤 계신다고 하십니다.

저 한테는 말씀 안하시고 남편한테 이야기 하셨습니다.

제가 직장이 있고 집에서 직장까지는 차로 30분 거리입니다.

아침에 저희 아들 차에 태워서 직장 근처의 학교에 내려주고 저는 출근하죠.

아이가 학교 끝나면 제 직장으로 와서 간식먹고 학원 갔다가 저녁까지 저랑 같이 있다가
저녁밥은아침에 제가 나올 때 싸가지고 온 도시락으로 해결합니다.

저는 시간이 없어서 저녁을 못먹고 아이만 먹이고 일 끝나는게 9시 30분...
정리하고 집에 오면 빨라야 10시 입니다.

음식 만드는 일 말고는 남편이 집안일을 거의다 합니다.(남편 퇴근도 빨라야 10시 입니다)
그래도 집에 돌아와 다음날 먹을 음식 해 놓고 씻고 하면 1시 전에는 못잡니다.

제 생활이 정말 정신 없습니다. 날마다 시간에 쫒기고 식사도 재 때에 못합니다.

제 생활이 어떤지는 시부모님께서 다 아십니다.

당장 부모님 올라 오시면 식사 문제가 큰 걱정입니다.

참고로 저희 시어머님.. 며느리 집에 오시면 절대 일 안하십니다.

제가 새벽에 일어나 하루 종일 드실 것들 만들어 놓고 나와야 합니다.
(입맛도 굉장히 까다로우 셔서 두 분이서 같이 드시는 음식이 없습니다)

그래도 자식 집에 오시고 싶어하시는 마음 충분히 이해 합니다.

그래서 오시는게 싫거나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게 아니랍니다.

저희는 서울 삽니다.

부모님께서는 전라도에 사십니다.

부모님 두분 아직 농사 지으실 만큼 정정하십니다.

버스 타고 도시까지 나오셔서 고속버스 타실 수 있습니다.

서울 까지만 오시면 저나 남편이 터미널로 모시러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번번이 토요일에 시간내서 남편보고 데리러 오라고 하십니다.

야간대학원 다니는 남편... 토요일에도 수업있습니다.

주말에 모시러 가려면 토요일에 수업 끝나고 출발해서 당일에 못오니까 자고 일요일에 모시고 올라와야 합니다.

대학원 공부 말고도 준비하는 자격증이 있어 2, 3시나 돼야 잡니다.

주말에도 텔레비젼 한 번 못보고 공부합니다.

이런거 다 아십니다.

그래도 데리러 오라십니다.

계시다가 가실 때도 시골까지 모셔다 드려야 합니다.

오셔서 저 힘드는건 괜찮은데 남편이 너무 힘들 것 같아 속상합니다.

그냥 버스타고 오시라고 해..... 그래도 우리 남편 효자라서 말 못합니다.

시댁에서 차로 20분 걸리는 곳에 사시는 형님네는 이사온지 10년 동안 한 번 가셨습니다.

주무신 적 없습니다.  

저희 집만 오십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저희 집이 편하시답니다.

그런데 아들보고 데리러 오라시는건... 화가납니다.

제가 좀 심한가요?


IP : 58.141.xxx.148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니요..
    '07.11.26 1:59 PM (202.30.xxx.223)

    무지하게 이기적인 부모님이시군요..
    왜 거절을 못하시나요?
    말씀하실때마다 다 들어주시니 당연해지는것 같네요..
    버스타고 오시라고 하세요..
    정말 너무나 이기적인 부모님이 시네요..

  • 2. 헉..
    '07.11.26 2:01 PM (58.121.xxx.125)

    그냐 헉입니다..ㅎㅎㅎ

  • 3. 택시
    '07.11.26 2:02 PM (211.208.xxx.67)

    대절해 드리세요..뻔히 사정아시는데..너무해요

  • 4. .
    '07.11.26 2:05 PM (218.150.xxx.85)

    동네분들께 자랑하고싶어서 그러시는거같네요.
    우리는 안갈라하는데 애들이 델러와서....안봐도 훤하네요.

    근데 원글님상황이 있는데 하나도 안심하세요.
    참..어쩌나요...

  • 5. 누울자리를 보고
    '07.11.26 2:07 PM (125.181.xxx.149)

    다리를 뻗는법이라지요?
    그럴만해서 그러시는겁니다.
    서울서 전라도까지 모시러 오라니~
    힘들어서 못한다고 딱부러지게 거절을 그분들의 아드님께서 해주셔야하는데,
    효의 차원을 넘어서 살짝 이상한~
    그래도 본인이 좋아서 하는일이니, 누구탓을 하겠습니까
    아마도 남편은 부모님의 칭찬에 목이 마른가봅니다.

  • 6. 오노
    '07.11.26 2:13 PM (202.30.xxx.28)

    아니에요
    못하겠다고 하지 마세요
    정작 남편은 아무말 안하고 다 해드리는데
    원글님이 나서서 못하겟다고 하면 완전 공공의 적 됩니다

  • 7. 거참...
    '07.11.26 2:30 PM (203.229.xxx.167)

    저는 남편이 문제라고 봅니다...부인 생활 뻔히 알잖아요.....

  • 8. 1
    '07.11.26 2:31 PM (211.212.xxx.29)

    시부모님께 남편 건강이 아주 좋지않게 검강진단이 나왔다고 아들이 너무 힘들어한다고 호소하시지요.

  • 9. 음냐..
    '07.11.26 2:40 PM (59.12.xxx.2)

    님 건강은 괜찮으세요? 너무 무리하시는것같아요

    억지로 다 해드리지 마시고 뒤로 넘어가보세요

    노인네들 은근 계산이 빠르십니다..

  • 10. 아이고~
    '07.11.26 3:05 PM (124.50.xxx.177)

    미칠 노릇이겠네요.
    가까운 곳도 아니고 전라도면 정말 기본적으로 걸리는 시간이 있는데 어찌하면 좋나요?

    위에 어떤 분의 댓글처럼 미리 선수를 치시면 어떨까요?

  • 11. ..
    '07.11.26 3:50 PM (122.32.xxx.149)

    그렇게 해달라는대로 다 해드리니까 굳이 멀어도 오시려는거죠.
    가까이 사는 아들네 집에선 그렇게 잘해드리지 않나보죠.
    대충 하고 사세요.
    에고... 효자 아들을 설득시키는게 문제겠네요.

  • 12. 너무 극단적이지만
    '07.11.26 4:01 PM (125.241.xxx.98)

    손자가 보고 싶어서
    한달에 두번정도 손자 데리고 오라는 시부모가 계셨어요
    그런데
    가던중에 교통사고가 나서
    가운데 앉어있던 손주가 사고를 당한일이 있었답니다
    손녀는 평소에 대면 대면 했고요
    엄마는 반 실성한듯...정신이 나가요
    위에 누나는 동생때문에 차별 받어서 호히려 좋아하는듯-어려서
    입원해 있는동안
    남편은 다시 아이 갖는다고 푸는 수술하고
    1년도 안되어서 다른집으로 이사가고

    어른들이
    너무 자식들 힘들게 해도 안된다는 것이지요

  • 13. 온화
    '07.11.27 1:37 AM (211.178.xxx.164)

    만일 오신다면 직장다니시니까 맛있는 반찬가게에서 사두리면 되지 않나요? 왜 굳이 본인이 꼭 만들어서 해야하나요?
    바쁘신 분이.
    가능한 정도로만 하세요. 착한 신데렐라로 살지 마시구요.
    나쁜 며느리가 되라고 하는 건 아님니다.
    이왕 한다면 좀 편한 쪽으로 노력해보세요.

  • 14. ...
    '07.11.27 2:07 AM (219.252.xxx.92)

    원글님.. 역설법이신가요? 저 정도로 하시면 효부상이라도 받아야할것같은데..
    본인이 나쁜며느리라고 쓰신걸 보면.ㅡㅡ

    정도껏하세요. 착한여자신드롬에서 벗어나셨음 좋겠습니다.... 남편몸만 걱정하시는데 원글님 몸도 생각하시고 적당히 하셨음 좋겠네요

  • 15. ..
    '07.11.27 2:08 AM (219.252.xxx.92)

    그리고..누울자릴보고 다리뻗는다는말..
    정말 맞아요..

    저 한까칠하는 성격입니다. 그렇다고해서 경우없는 까칠은 아니구요.
    친구 많진 않지만 평생을 갈 친구 5명정도있어요.
    대신 경우없는 친구는 하나도 없습니다...
    제 까칠한 성격덕분이라고 생각됩니다.

  • 16. 음...
    '07.11.27 1:51 PM (203.241.xxx.14)

    시골분들이신가보군요.. 시골 어른분들은 무조건 자기한테 잘해야한다는
    마음이 은연중에 있는가보더라고요..
    이런 경우, 안모시러가면 시골 동네방네 있는 흉 없는 흉 다 돌아오게 되죠.

    님은 가지 마시고요, 거절 못하는 남편 보고 혼자 모시고 오라고 하시고요.
    와서도 생활하시는 모습 가감없이 (되도록이면 가해서 ㅋㅋ) 보여주세요.
    먹는건 국 하나 끓여놓고 주구장창 드시구요.. 홀대하라는게 아니라 평소 가족들 편히하던대로..
    반찬은 몇 개 사다놓고...
    고기 필요하면 구워놓고 전자렌지에 돌려드시라고 하고..
    내려가실때도 회사 핑계대시고 나오세요.. 남편분이 혼자 데려다드리라고 하세요..
    서울에서 전라도 장난인가요? 혼자 힘들어봐야 그런것도 거절할 줄 알게되실듯..

  • 17. ...
    '07.11.28 10:54 AM (61.254.xxx.169)

    저희도 전라도 전주인데요
    저희어머니 오실때마다 거의 데리러 오라구 하시고 갈때도 모셔다드립니다
    남편왈 자기사업시작하고 미친년 널뛰기 하는것처럼 하루를 보낸다고 합니다 그렇게 정신없는 아들 잠도 못자고 사업자금때문에 정신이 없는 사람이죠 다알고 계시고
    저두 이해 안가구 속상했는데요 저요 그냥 뇌둡니다
    남편이 힘들어도 한다는데 저만 공산당 될수 없죠
    안그래도 힘든데 저마저 따지면 남편이 더힘들듯해서요
    당연히 어머니 모셔다 드려야지 모셔와야지 합니다 ,,,,,,,,,,,나는 나이들면 우리애한테 이러지 말아야지 ...맘먹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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