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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이런저런 얘기..

.. 조회수 : 2,391
작성일 : 2007-11-26 13:37:39
요즘 '시'자를 너무 싫어하는 분들 많은거 같아요.
저도 한 집안의 며느리고 시부모님 오시는거 마냥 좋지많은 않지만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하지 않을까요.
아니 그보다는 마음으로 한가족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제 지인중 한명은 십년 결혼동안 시부모님 용돈을 한푼도 준적이 없다고 자랑하는 사람이 있어요.
두명다 공사에 다니는 맞벌이 부부죠.
그집안 사정이야 잘 모르지만 위의 일들이 남에게 떠벌릴 일은 아니죠.

주말에 어머님이 오셨습니다. 서울 아주버님네 들렀다 오셨지요.
저도 맞벌이 연년생둥이 엄마라 늘 바쁘고 어른들 오시는게 마냥 기쁘지 만은 않습니다.
한번 맘놓고 거실에 드러누워 있기도 힘드니까요.
우리 어머님 참견이 많은 성격이라 부엌살림에 이리저리 참견하시고 양념들 안물어보고 다 섞어놓기도 하시고..
하지만 가시고 나서 원상복귀하면 되지 하고 참습니다.. 뾰족하게 생각하려면 한도끝도 없으니까요.

어머님이 저녁에 술잔을 한잔 하시면서 그러시네요.
서울서 아주버님네 들렀다 하루자고는 사촌네 가 계셨다고요.
왜그러냐고 했더니. 내가 얼마나 싫었으면 저녁때 며느리가 계모임간다고 나가서 밤새고 오더랍니다.
이건 정말 아니지 않습니까?
자주 가는 분도 아니고 1년에 어쩌다 한두번 발걸음 하는 분인데.
또 아무리 싫은점이 있다해도 내가 지금 살고 있는 남편이 어머니고 아이의 할머니인데.
참..그래서 뭐라 거들말은 없고.
형님이 선약을 깨기가 힘들었나 보네요. 그랬습니다.

제 주위에는 의사랑 결혼한 새댁이 있었습니다.
의사는 개천에서 용난 분이었고 새댁은 부자집 딸이었죠.
시골 사는 시어머님을 무지하게 싫어 했었어요. 그래서 어머님이 농산물을 이고지고 바리바리 올라오면 현관문도 안열어주고 놓고 가세요. 하다가 결국은 이혼을 했는데요. 이혼하는 순간까지도 자기가 뭐를 잘못했느냐고 했습니다.

일단은 시댁이든 친정이든 가족이라는 마음을 여는것이 첫걸음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요즘 너무 이유도 없이 그냥 시자는 다 싫다라는 분이 많은 것 같아요.
그냥 어머님 눈물보고 이래저래 속상해서 유령회원이 글한번 써봅니다.
IP : 152.99.xxx.133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11.26 1:42 PM (210.95.xxx.240)

    이하동문

  • 2. 동감
    '07.11.26 1:43 PM (202.30.xxx.28)

    이런 사실을 새댁땐 잘 몰랐고.....이제와서야 저도 느끼고 있어요

  • 3. ..
    '07.11.26 1:45 PM (58.121.xxx.125)

    남이 하루아침에 어떻게 가족이 되나요. 시간이 필요해요. 여기에서 필요이상으로 시댁 싫어하는 분들은 호되게 당했거나 새댁이거나 그렇지요. 일 이십년 흐르면 그제야 미운정이든 고운정이든 가족느낌이 나겠죠.

  • 4. ....
    '07.11.26 1:52 PM (210.94.xxx.89)

    양쪽이 문을 열어야죠.
    저 혼자 마음의 문을 열었다가 시댁에 호되게 당해서 우울증 치료까지 받아봤던 저로서는 님의 얘기는 부러운 얘기일 뿐입니다.

  • 5. ..
    '07.11.26 1:56 PM (59.10.xxx.145)

    원래 결혼 하고 여기 오면 나름 가치관도 가지고 있고 개인사도 있어서 걸을건 거르겠지만
    신혼이나 미혼들 여기서 얻은 시짜 정보?로 엄청난 선입견 가지는게 안타깝더라구요.
    여기서 시짜 글이나 댓글 보면 섬찟 할때가 많거든요.
    근데 아무런 경험 정보없는 새내기들이 그런거 접하면.......
    시짜나 자신이나 참 힘든 생활 할꺼 같더라구요.

  • 6. 그게
    '07.11.26 1:59 PM (211.208.xxx.67)

    시어머니 심통은 하늘에서 내린다는데.....물론 좋은분도 계시지만 ^^며느리 알기를 뭣처럼 아시는 분들이 더 많지 않을까요? 많이 배우신분은 배운대로, 못배우신 분들은 못배운대로 ...시달리는 정도가 다를뿐이지 ...시어머니 좋아 죽겠단분 좀 만나봤으면 좋겟어요

  • 7. 원글
    '07.11.26 2:07 PM (152.99.xxx.133)

    위에 점 두개님. 저희 어머님 그런 분 아닙니다. 혼자 술드시는거 제가 물어서 말씀하신거구요.
    아주버님네 조카도 6살까지 혼자서 키워주시고 철마다 김치며 반찬 보내주시고. 그럽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건 결혼하고 생기는 새로운 인간관계에 대한 예의를 말하고 싶은 겁니다.
    하다못해 별로 안친한 친구가 와도 저렇게는 안하는 거 아닌가요? 아니면 처음부터 오지말라고 하던가. 가도 되냐고 물으면 오라고 하고 와서는 쌩하니 가버리면 간사람은 바보되지 않나요?

    우리형님이 나쁜사람이라는 말은 아닙니다. 원래 노는거 좋아하고 자주 밤새서 친구들과 어울리신다고 알고 있지만 최소한 어떤 상황에 오면 거기에 맞게 좀 맞춰야 하는게 아니냐 그런 말을 하는 겁니다.

  • 8. 맞아요.
    '07.11.26 2:12 PM (59.12.xxx.92)

    본인만 생각하는 시부모님들도 있지만,
    젊은 며느리들도 그런 사람 있습니다. 못된
    시집사람들에 못된 며느리들도 주위에서 여럿 봤습니다.
    비상식적인...

  • 9. 흠....
    '07.11.26 2:17 PM (211.210.xxx.86)

    못된 시어머니.. 못된 며느리... 전부 그 입장 그 사람이 되어보지 않으면 이렇다 저렇다 말할수 없다 생각해요 보여지기 전에 이전부터 쌓여왔던 역사도 있을것이고... 말할수 없는 혹은 설명하기 곤란한 복잡 미묘한것들도 분명 있을테니까요. 어떤 며느리 이야기 들어봤더니 정말 못됐더라.. 어떤 시어머니 기가 막히더라... 등등 그 사람이 아닌담에야 판단해서는 안된다 생각합니다.. 하긴 그래도 그런말 들으면 흥분하긴 하죠. ㅎㅎ

  • 10. 정말이지
    '07.11.26 2:39 PM (125.241.xxx.98)

    시어머니의 며느리가 되지 않고서는 이해 불가사항들이 많습니다
    우리 시어머니
    당신 조카들은 당신을 제일 좋음 고모라고 한답니다
    며느리한테 물어보시지요
    친정가는것도 싫어서--새벽에가지 뭐 벌써가냐--토요일오후에 하시는 말씀
    며느리가 시집와서 지방직장에 있다가
    처음 서울오는날 김장한다고 난리치고 있었던 20년전 일
    큰아이 출산일 며칠 안남앗는데
    조퇴하고 김장로 오라던 일..
    가슴에 맺힌 일들 헤아릴 수 없지요
    어느 누구도 그 당사자 아니면 절대 이해할 수 없는일들입니다
    물론
    결혼초--5년 이상아니 10년간은
    말도 못하고 벙어리가슴이었지만요
    어제도 김장 이야기가 나왓답니다
    시아버지 김장하러 가면 항상
    시어머니한테 도대체 언제까지 김치담아줄거냐고 성화이십니다
    하여튼 어려운 일입니다

  • 11. 이런시어머니
    '07.11.26 2:58 PM (58.142.xxx.126)

    며느리 들어와 같이 사니 생전 안하던 고추 말리기,김장 두번씩 하기
    아주 제대로 일벌리시더군요.

  • 12. ..
    '07.11.26 3:10 PM (125.176.xxx.24)

    정말이지 말씀처럼 하여튼 어려운 일입니다. 결혼 25년 되었지만 사사건건 아직도 간섭입니다. 성격이 강해 감당이 불감당입니다. 무조건 싫어하는 이유있는 집도 있습니다. 고부간 참
    각자 환경이 틀리기에 ....

  • 13. ㅎㅎㅎ
    '07.11.26 3:37 PM (222.98.xxx.175)

    저희 시어머니는 며느리 하나 들이고 나시더니 김치 냉장고 두대 구입하셔서 일년치 김장을 한꺼번에 합니다. 시누것까지 같이요. 며느리는 김치 한통 줍니다.
    전에는 파출부 불러서 김장하더니 며느리가 몇년되어서 일이 손에 익으니 돈 아깝다고 안부르십니다.
    그래도 썩 얄밉지만은 않은게...말씀을 밉지않게 하셔서 그런가봐요.ㅎㅎㅎㅎ

  • 14. ^^
    '07.11.26 10:20 PM (59.13.xxx.87)

    상식선에선 님의 말씀이 백번 옳으나 시댁과의 관계가 상식적이지 못한 사람도 있답니다. 저도 겪기 전에는 님같은 말 하고 살았어요. 사람 망가지는거 순간 같아요.

  • 15. ,,
    '07.11.27 12:22 PM (220.117.xxx.165)

    저희 시어머니와 그런 관계 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사람이 얼마나 싫으면 그렇게 되는지, 겪지 않고 제가 나쁜 사람 되는 거 같아서 좀 그렇네요.
    위에 ^^님 말씀처럼, 정말 사람 망가지는거 순간이에요.

  • 16.
    '07.11.27 1:37 PM (58.149.xxx.28)

    저 역시.. 상대적인 것이 인간관계라 생각하거든요..
    상대적으로 상식 이하의 대접(?)을 하는데 며느리라는 이름으로 참아야만 하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원글님 말씀.. 저도 결혼하기 전에는, 겪어보기 전에는 그렇게 얘기했었더랬죠..
    하지만 윗분 말씀처럼 망가지는거 한순간이더군요..

  • 17. 글쎄요
    '07.11.27 1:46 PM (210.57.xxx.66)

    똑같은 환경..똑같은 사람을 만나보기 전에는
    남의 일에 대해서 쉽게 말할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너무 상처되는 말을 한 시부모님이라서
    같은 공간에 있으면 혈압올라 쓰러지고 아이들에게 나쁜 영향 갈 것 같으면
    피해있는 것도 지혜라고 생각합니다.
    그걸 한쪽 이야기만 듣고, 아니면 겉에서만 흘끔 보고
    이건 인간의 도리다 아니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도리어 예의없는 말씀같아요.

    물론 저는
    저와 시부모님 관계가 좋아서 남편이 편안해야
    나도 행복해지고 내 아이도 행복해진다고 생각해서
    최대한 편안한 관계 유지하고 있습니다.
    시부모님도 좋은 분들이시고요

    덧붙여..며느리 들이고 나서
    평생 안하던 생일파티 일일히 다 챙기고
    (물론 제가 일하죠)
    제사 지내기 시작하고 그러시는 거
    참...빈정 상하는 일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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