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처녀들이 결혼하면 행복해?? 라고 물으면 선뜻 "그럼~ 아주 행복해"란 대답을 하진 못했습니다.
어느모임중에 알게된 이혼녀가 한명 있었습니다. 아이도 없으니 겉으로는 노처녀로 보입니다.
어느날인가 호프집에서 한잔씩 술을 마시니, 하필 명절을 지낸 몇일뒤였습니다.
그녀가 "주변에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라고 말하며 눈에 이슬이 맺히네요.
함께있던 아줌마들 다들 뜯어 말렸지요. "알잖아! 뭘 굳이 결혼하려해!! 우리야 이혼 못해서 사는건데"라고 대답했답니다.
그러면서 옆에 한 아짐이 덧붙이더군요. "명절을 지내고 한달뒤면 대답이 쬐금 달라질지 모르겠지만 지금시기는 다들 내가 결혼은 왜했나 후회하지"
오늘 아침 늦게 일어났습니다. 몇일쨰 3살인 둘째가 아파서 많이 피곤했나봅니다.
남편은 알아서 출근준비를 거의 마친 상태고, 초등 1학년 아이를 꺠워야할시간이더군요.
비몽사몽 일어나 큰 아이 깨우고 남편의 아침식사를 차려주기엔 이미 늦어버린건 알았지만 그래도 "먹을래?" 하고 물었더니 역시나 지금 나가봐야한다며 거절하더군요.
양말을 찾아 신으며 "오늘은 구멍뚫린 양말 신으면 안되, 신발벗고 들어가는 식당에 간다고 했어!"
"간밤에 꿈에 내가 예전 회사에 다시 끌려가는 꿈을 꿨어! 아~ 그 남이사가 출근한 날보고 혀를 끌끌 차더라. 니가 갈데가 어딨냐! 하면서"
"어제 XX 선배를 만났는데, 요즘 아 글쎄 와이프가 갑자기 너무너무 잘해준데, 보약도 챙겨주고 애들 있어도 대 놓고 뽀뽀해주고, 아마도 자기가 요즘 일주일에 세번씩 해줘서(?) 그런것 같다나??"
"난 한달에 세번이라 와이프 사랑을 못받나?? 아무튼 그선배, 말은 푼수처럼 하지만 자랑인거지??"
이렇게 미주알 고주알 떠들다 휘리릭 출근해버렸습니다.
아침이라 멍~~ 하고 있다가 남편이 종알종알 전 깔깔깔, 기분이 상쾌해지더군요.
큰 아이 아침을 챙겨주고 등교준비를 시켜 학교엘 보냈습니다.
현관문을 나서는 아이에게 잘 다녀오라 말해주며 오늘 수업시간에 불 조심 포스터를 그리는 날이라 뭘 그릴거냐 물었지요
"불 조심 포스터 뭘 그릴거야?? 나무에 불나는거 그릴거야??"
"아니, 엉덩이에 불나는거 그럴거야"
"엉덩이?? 누구 엉덩이에 불이날까??"
" 내 동생 엉덩이!!" 이렇게 말하면서 재밌고 신난다는 표정으로 후다닥 나가버립니다.
일상의 작은 행복이 마구마구 밀려오는 아침시간입니다.
그녀에게 다시 말해주고 싶네요. 이런 작은 행복 꼭 느끼며 살수 있기를 바란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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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작은 행복
결혼생활 조회수 : 668
작성일 : 2007-11-22 09:32:28
IP : 220.75.xxx.22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결혼생활
'07.11.22 9:44 AM (220.75.xxx.223)윗분 전 그녀를(이혼녀) 알아서 행복하다고 느끼진 않는데요??
그날 아무도 어서 결혼해, 결혼이 얼마나 행복한데!! 이런말을 못했다는거죠.
만약 오늘 아침에 제가 그녀를 만났다면 "꼭 결혼해!! 얼마나 행복한데!!" 라고 말해주고 싶다는거죠.
제가 글을 못쓰다보니 잘못 표현했나요??2. 왜요?
'07.11.22 9:44 AM (211.211.xxx.56)비교치가 있어서 오히려 더 감사함이 느껴진다해도 그게 그닥 나쁜 거 같지는 않은데요.
그렇다고 이혼녀가 잘못되기를 바라는 것도 아니고요.3. 실제는
'07.11.22 10:11 AM (61.108.xxx.2)살다보면 비교상대가 있어서 그래도 나는 행복한 편이구나...
열심히 감사하며 살아야지..하지 않나요?
그렇다고 해도 그게 거부감 느낄 내용은 아니지요. 오히려 현실적이고 솔직한 표현같아요.
그리 느껴지는 걸...아닌척 하는 게 더 비현실적이죠.
비교상대가 나빠서 내가 낫다가 아니고 그 사람도 잘 됐으면 싶다는 마음을 깔고 있기 때문에
첫리플님의 거부감 표현은 과민한 표현같습니다.
맞습니다. 일상이 주는 작은 행복을 우리는 많이 놓치고 살지요. 더 먼 곳에 있는 큰 행복만을
추구하려는 욕심 때문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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