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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의 사회생활 성공기
객지라는 곳이 남편과 아이들이 있기는 해도 주부에게는 외로운 곳이죠.
물론 제가 사는 곳에도 그 어떤 친구 하나 살고 있지 않습니다.
친구랑 전화로 수다를 나누는 것에도 한계가 있고, 가끔은 옆집 아줌마 집에 가서 차도 한 잔 마시고, 밥도 먹으러 가고 싶은데 결혼하고 첫 5-6년은 그럴만한 이웃이 없었습니다.
제가 만들지 않았죠. 이유는 가끔 외롭기는 한데 그러고 싶은 사람이 없어서였습니다.
한 아파트에 4년 넘게 살았는데도 말이죠.
그렇다고 전혀 교류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아이들이랑 같은 유치원 다니는 엄마들이랑 오전에 커피도 마시고, 마트도 가고, 밥도 먹었습니다.
그러면서 저와 맞을 것 같은 사람을 탐색 했지요.
결론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적당한 선만 유지하고 혼자 지냈죠.
가끔 못견디게 차와 수다가 필요할 때는 좀 멀리 살아서 수다떨 시간이 별로 없어도 친한 친구들을 만나고 왔어요.
아이들 보내고 바로 쏴서 이른 점심 먹으며 실컷 수다 떨고 바로 집에 와서 아이들 받았죠.
그래도 어쨌든 외롭긴 많이 외로웠어요.
그러다가 지금 아파트로 이사온지 2년이 다 되어 가는데 한 애기 엄마와 정말 친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서로 탐색했지요.
우리 둘다 서로 성격이 비슷했어요.
남에게 신세지기 싫어하는 것, 가족 음식에 신경쓰는 것, 돈 펑펑 쓰지 않는 것, 자식, 남편 자랑 잘 안하는 것, 솔직한 것....
얼마나 붙어 있었는지 이제 너무 친해져서 눈빛만 봐도 서로 알 정도입니다.
주위에서들 그런다네요. 저희 둘이 언제까지 갈지 본다구요.
그런데 저희 둘은 알아요. 오래오래 갈 거라는 것을요.
그 비법(?)은 솔직함과 겸손함에 있는 것 같아요.
초기에는 헤어져 집에오면 가끔 서로 낮에 한 이야기 중에 걸리는 것을 사과하는 문자를 보내기도 했었답니다.
말하다 보면 본의 아니게 상대방의 감정을 상하게 할 수 있거든요.
그러다가도 사과 문자를 받으면 마음이 풀리고, 오해도 풀려 더 좋았어요.
아줌마와의 교제도 친구 관계랑 똑같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학교 다닐 때를 생각해보면 무작정 처음부터 친구가 되는 것은 아니잖아요. 나랑 맞아야지 친구가 되지.
그런데 아줌마가 되면 무조건 같은 아파트에 살며 아이들이 비슷한 것이 제1 조건이 되니 그렇게 친해지면 부작용이 생겨요.
외로워도 슬퍼도 꿋꿋하게 혼자 지내다가 이 사람이다 싶을 때 가까워지면 아주 좋답니다.
저도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첫 5-6년을 만약 저와 잘 맞지 않는 이웃 아줌마들이랑 친하게 지냈다면 상처 많이 받았을 것 같아요.
외로운 시기를 잘 견디고 이제는 좋은 친구를 만나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는 한 아줌마로써 감히 조언을 한번 해봅니다.
1. ..
'07.11.16 11:46 AM (211.108.xxx.80)혹시 A형이신가요^^
2. 아줌마
'07.11.16 11:53 AM (61.83.xxx.185)확실한 O형 입니다 ^^
3. ^^
'07.11.16 12:06 PM (125.129.xxx.105)오랫동안 좋은 관계 유지하길 바래요
4. 맞아요
'07.11.16 12:15 PM (124.55.xxx.235)동감합니다.글을 정말 잘 쓰시네요. 저도 한 아파트에 사는데 5년정도 나홀로족 입니다.
하루가 정말 잘 갑니다. 인터넷하고 청소하고 비누도 만들고 잠깐잠깐 외출도하고 아이들 오면 맞이하고 같이 보냅니다. 다들 남편들을 잘 만난 것같고 다 잘사는 것같아요.한 동안은 몰려다니지 않아서 좀 걱정스러웠는데 1년을 버티기가 어렵다고 하네요. 그래서 마음에 맞는 친구 만나려고 탐색중입니다. 생각의 느낌이 비숫한 것 같아요. 저도 천천히 기다립니다.5. ((..))
'07.11.16 1:08 PM (220.86.xxx.26)부럽습니다. 전업주부 12년인데도 아직 이렇다할 동네친구를 못 만났거든요.
계속 좋은 관계유지하시길 바래요.
이웃으로 만났더라도 어릴적친구를 뛰어넘는 관계도 많더라구요.6. 아줌마친구
'07.11.16 1:57 PM (125.177.xxx.164)아줌마가 돼어서 친구를 사귄다는게
학생때 친구를 사귀는것과 참 다르더군요
학생때야 편하면 편한대로 조금은 거침없는 태도로 실수도 하고 감정도 상해도
잊고 또 잘지내고 오랜세월이 흘러도 항상 그자리에있는 우정으로 남는데
아줌마가 돼서는 그런태도로 친구를 만나기 어려운것 같아요
학생때야 성장하는단계고 서로에 대해서 이성적으로 판단하기보다 감성적으로 통하면
모든게 용서가 돼는데
아줌마들은 이미 성장한 인격체이기때문인지 서로에대해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상처를 입거나하면 깨끗하게 원상복구가 안된다는거,
아이들이 상처입고 금방 새살이 잘돋는것과는 다르게 말이죠
그래서 오래가는 관계의 분들을 보면 한가지 유형입니다.
서로편하고 익숙하더라도 항상 먼저 배려하고 언행을 조심하는 분들
우린 서로 익숙하고 친하니까 이정도는 괜찮아하고 적당히 허용하면 이미 틀어집니다.
먼저 내가 그런사람인가를 생각해보는것도 좋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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