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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자랑질좀 할게요^^

둘리맘 조회수 : 1,329
작성일 : 2007-11-12 09:40:22
친 동생보다 더 가까운 후배가 어느 날 사람 좀 만나보라고해서 신랑을 만났어요.선을 그렇게 많이 봤지만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처음 들었던 사람이죠.한 달만에 저희 집에 인사가고 그 담주에 시댁에 인사가고 암튼 초스피드로 진전이 되어서 소개해 준 동생이 저보고 자제 좀 하고 더 알아보고 결혼하라고 할 정도 였죠.
암튼 결혼하고 5년차 인데 결혼 전에 제가 생각했던 남편과 결혼 후의 남편이 똑 같아요.성실하고 가족에게 잘하고...
요즘 회사가 바빠서 일요일 근무도 태반이었는데 모처럼 쉬는날 신랑 왈 " 나 오늘 뭐할까요??".- 평상시엔 쉬는 주말이면 마당에 그네 만들고, 아이 놀으라고 강가에 가서 모래 퍼와서 모래 놀이터 만들어 주고, 이거 고쳐 주세요 그러면 고쳐주고(기계를 아주 잘 만진답니다) ,여기 선반하난 질러 주세요 그러면 선반 달아 주고, 문고리도 편할 걸로 갈아주고, 마당에서 쓰레기도 태워 주고, 어디가자고 하면 그럽시다 그러고  잘 따라 다녀 주고, 베란다에서 물 샌다 그러면 다 막아주고, 책장이 부족하다면 어디서인지 못 쓰는 나무판 주워와서 뚝딱 짜 주고, 베란다 턱이 높아서 제가 다니기 불편하다고 발판도 만들어 주고, 애기 의자도 만들어 주고......- 그래서 저 왈 "오늘 할일 없는데... 계속 일했으니깐  오늘은 푹 쉬어요. 아기랑 좀 놀아주기만 해요"
아이랑 많은 시간은 못 있어도 같이 있을 땐 정말 굵직 굵직하게 놀아 줍니다- 제가 불만이 없을 정도로. 그래서 아이가 아빠를 좋아하나 봐요- 뭐 든지 아빠만 따라서 하려구하구...
식성 좋아서 제가 해 주는 음식은 다 잘 먹어주구요, 별 맛이 없어도 자긴 음식 잘하는 색시를 얻어서 복도 많다고 하구요.
제가 짜리몽땅에 통통녀인데도 귀엽다고 하구요^^
신랑 성격이 내성적이라고 하는데( 어머님께서도 '자가 내 성격 닮아서 내성적이라 니가 좀 답답할 기다'그러세요) 저한테는 말도 잘하고 그래서 전 한 번도 그렇게 못 느껴봤거든요.다른 사람 말을 잘 들어주는 편이긴해요.
결혼하고 단 한 번도 싸워본적이 없어요. 신랑 성격이 싸움이 되질 않는 성격이에요. 저는 다혈질인데 제가 화가 났다 싶으면 신랑은 그냥 듣고만 있어요.그럼 전 제풀에 지쳐서 언제 그랬냐가 되는거죠

어제 일요일 모처럼 쉬는데 자기가 가족을 위해서 뭘 할까 생각하는 남편이 고맙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해서 적어 봅니다. 그냥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앞으로도 이대로만 살았으면 좋겠어요.

부부간에 사이 안 좋다고 속상해 하시는 분들 보면 참 안타까워요.
걍 염장 한 번 질러 봅니다.
IP : 59.7.xxx.82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11.12 9:46 AM (61.66.xxx.98)

    5년간 한결같다면 앞으로도 쭉 그러겠지요.
    본성을 5년동안 속이긴 힘드니까요.

    그리고 그런 남편의 가치를 알아주는 원글님도 좋고요.
    그런 두분이 서로 상승효과를 내는 듯 합니다.

    앞으로도 행복하세요.

    제 남편은 원글님 남편만큼 완벽하지는 않지만,
    제게는 만점짜리 남편이예요.

    우리 계속 이렇게 살아용~~^^

  • 2. ..
    '07.11.12 9:46 AM (219.241.xxx.115)

    정말이지 무지 부럽네요..
    우리 신랑도 뭐든 잘 만들고 잘 고치고 해서 식구들이 박사님이라고 해주는대요,,
    잘해도 하두 잘난칙이 심해서리... 자긴 잘난칙이아니고 그냥 잘난거라나 어쩐대나...

  • 3. 이런..
    '07.11.12 9:47 AM (222.106.xxx.223)

    82cook 법칙 모르시나??
    이런 염장은 돈 내고 해야 하는거에요.. ^^

    부럽습니다..
    늘 그렇게 행복하게 즐겁게 생활하시길 빌겠습니다..

    하지만 돈은 좀 받아야겠는데요?? ㅎㅎㅎㅎㅎ
    앞으론 돈 내고 염장질 하셔요.. (왕~ 부럽습니다..)

  • 4. 계속..
    '07.11.12 9:57 AM (219.249.xxx.9)

    앞으로도 이런 염잘글은 종종 올리세요.
    제가 다 흐뭇합니다.
    이렇게 살수도 있구나...하고, 꿈을 꾸어봅니다.

  • 5. 행복하소서~~~
    '07.11.12 10:02 AM (220.75.xxx.223)

    남들이 봐도 좋은 남편입니다!!
    행복하세요~~~

  • 6. 부럽~
    '07.11.12 10:27 AM (218.236.xxx.36)

    정말 부럽네요~ 앞으로도 쭉 자랑할 일만 생기시길..

  • 7. 정말
    '07.11.12 10:50 AM (203.241.xxx.14)

    부럽습니다... ^^ 행복이라는게 멀리있지 않은데 참 어렵네요...ㅎ

  • 8. 울신랑은 내가
    '07.11.12 11:27 AM (219.240.xxx.16)

    잘할때만 저렇게 해주는데.... 좋은 남편분 두신 님...내내 행복하게 잘 지내세요~

  • 9. 아!
    '07.11.12 12:38 PM (61.98.xxx.103)

    이런 종류의 글들을 읽어보면
    글쓴이 자신이 얼마나 젠틀하고 나이스한지는 모르시는 것 같더군요.
    변함없는 원글님의 현재모습 유지하시고,
    계속 알콩달콩 행복하시길...!!!

  • 10. 우리
    '07.11.12 3:24 PM (124.53.xxx.152)

    아들도 신혼이고 며늘아이 임신중입니다.제가 부모로서 아들에게 가장 바라는 이상적인남편상이고 아버지모습입니다.어쩌다 내내 바쁜아들만나면 며늘아이에게 잘해야된다.그래야 나중에 네가 대우받는다고 강조하는 시엄마예요.우리아들은 게을러서 원글님남편의 반만이라도 닮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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