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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외동딸을 키우면서
채현맘 조회수 : 1,435
작성일 : 2007-11-10 21:01:00
12년전 너무 순하고 착한 딸이 태어났지요. 18개월때는 하도 순해서 취미로 제과 제빵을 배워 딸아이가 6살이 되던해에 제빵사가 되었답니다. 7,8년 너무 힘들고 보수도 굉장히 작았지만 결혼하기 전에 다닌 직장보다 적성에 맞았습니다. 이 순하고 착한 예쁜딸은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혼자 모든걸 준비해 학교에 갔지요. 왜냐하면 제가 7시 부터는 일을 시작해야 했으니까요. 유치원때부터 배운 피아노 , 틈틈히 발레도 가르쳤구요, 집에선 학습지 정도만 했답니다. 학교시험은 학원한번 안다니고 벼락치기로 일주일동안 제가 가르쳤습니다. 학원형 아이로 키우기 싫었거든요. 제 스스로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었습니다. 5학년이 되도록 우리는 시험때만 되면 비상이였습니다. 늘 공부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벼락치기형이였거든요. 강남에서 일하기 때문에 강남에 전교 1.2등하는 집 알바들과 친하기때문에 학원안다니고 집에서만 공부하는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힘들지만 같이 공부하는 마음으로 지금껏 해왔습니다. 머리가 썩 좋은것 같지는 안지만 늘 기말고사는 학원다니는 아이들보다 상위권이였지요. 책상에 오래 앉아 있다고 다 공부잘하는거 아니다. 집중을 해야한다. 늘 깨우쳐 주었고 졸리면 자라 먹기싫으면 먹지 마라하였습니다. 작년부터는 줄곧 부회장도 하고 있지만 지금 이시점에 저는 너무도 지치고 힘듭니다. 이 아이는 아빠를 닮아서 아침도 못 먹이고 키웠지만 키도 크고요 아주 어른스러운 아이입니다. 그런데 왜 힘이드냐구요? 사춘기가 왔거든요. 3학년때부터 좀 힘들어 지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말대꾸에 엄마만 없으면 친구들과 어울려 전화도 안받습니다. 오늘도 놀토라 9시에 나가서 5시에 들어왔거든요. 중간고사가 일주일 남았는데 주말에 공부하지 않으면 시간이 없습니다. 지금은 수학학원 한군데 다니고 있는데 예전부터 혼자 공부못한다며 보습학원 타령입니다. 매일 10시간씩 서서 근무하고 사춘기 맞은 딸하고 싸우고 정말 힘듭니다. 아직 할말이 많지만 이만 줄이겠습니다.
IP : 222.109.xxx.12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전업엄마
'07.11.10 11:31 PM (58.148.xxx.86)집에만 있는 전업 엄마밑에서 크는 초등 5학년 우리딸도 놀토라 아침 10시에 나가서
핸드폰 꺼놓고 6시에 들어왔습니다. 팅 무제한 요금제 쓰다가 팅 500으로 바꿨습니다.
그게 보름도 못갑니다. 그럴 나이인가봅니다.2. 헉...
'07.11.11 12:02 AM (211.59.xxx.51)사춘기맞은 따님을 두신 어머님만큼이나 읽는 저희들도 힘들어서........위로를 못 해드려요.
문단 나누기, 띄어쓰기좀 해주세요.3. ㅠㅠ
'07.11.11 3:58 AM (221.164.xxx.219)헉..자식을 키운다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이군요..차라리 아기일 때가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편한 듯 해요..
4. 초등딸
'07.11.11 4:33 PM (121.140.xxx.191)저희 작은 애랑 동갑이네요.
여자애들이 사춘기가 빨리 온다 하더라구요.
오히려 중1 언니는 지나가서 덜 한것 같은데 작은 것이 더 말대답 콩콩하고
아주 그냥 오른 손 참느라 죽겠어요.
그래도 미운 녀석 떡 하나 더 준다는 심정으로 기분도 맞춰주고 뽀뽀랑 포옹도 많이 해줍니다.
본인 스스로 혼자 못하겠다고 한다면 보습학원을 보내주세요.
엄마 힘들게 하는 만큼 본인 마음도 힘들겠지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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