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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무 싫어하는, 남편은 너무나 좋아하고 아끼는 후배..

어휴,, 조회수 : 2,392
작성일 : 2007-11-03 10:14:28

남편과 만나 연애 4년 결혼 1년, 저는 5년 세월을 같이 보냈고,
남편에게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친하게 지내는, 거즘 20여년을 같이 보낸 후배가 있지요.

저나 남편이나 두루두루 사람들과 어울리는 성격이 아니고 아주 딱 마음에 맞는 친구들과
아주 깊고 진하게 관계를 유지하는 편이라서 주변에 그리 친구가 많지 않아요.

남편이 주로 친한 사람들은 어린시절 부터 친해온 동네 "후배들",
고등학교 시절 기숙사에서 동고동락한 고등 동창들, 이렇게 두 부류에요.
그 중 고등 동창들은 모두 서울로 서울로 가 버려서 특별한 때 아니면 자주 못 만나고,

남편 살던 동네가 도시와 시골의 경계에 위치했던 곳이라 후배들은 거의 고향에 남아있어요.
그런데 그 후배님들은 어찌 된건지.. 단 한분을 빼 놓고는 직업활동을 안하네요.
결혼전에 그 후배들과 한다는 계모임에 따라갔다가 도무지 제가 익숙해 질 수 없는 분위기..
(그러니까 그 후배들이 좀.. 험하게 살기도 하고, 놀기도 막 노는 분들이라서,
오가는 말도 반이상은 욕, 나머지 반의 반은 여자 이야기, 나머지는 돈 떼먹는 이야기 ㅠ.ㅠ)

그 모임에 다녀온 이후로 남편도 좀 아니다 싶었는지 다음엔 저와 같이 안가거나 모임에 빠지거나..
그런데 그 후배님들의 주 목적은 모임 구성원중에 제대로 돈 버는 사람은 제 남편 뿐이었으니
주로 돈을 대주는 사람으로 남편을 대한 모양이에요. 그러다 남편도 결혼 전에 보증서줬다 잘 못된게 있어
재무상태가 안 좋아진 적이 있었는데 바로 그 후배님들 태도가 달라지더니 아예 안 만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그래 차라리 정리 되기를 잘 한 만남들이다.. 하긴 했는데, 여기까진 좋아요.

그 후배님들 중에 제 남편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따르던 단 한명의 후배님이
바로 제 글의 제목이 되신 분이네요.

저는 그 분이 참 싫습니다.
물론 아주 착하고 선하고 의리 있고 선배를 위해 물불을 안 가릴 분이기는 해요.

그런데 저는 그러한 헌신보다 그 사람의 생활 배경이 참 싫어요.
배움도 짧으십니다, 일도 안 하십니다, 집에 돈 좀 있다고 거기 기대서 "놉니다"
어머니는 행상일을 하시는것 같은데, 그 동네가 재개발 지역이라 집에 쌓인 돈이 많답니다.
체격이 아주 커요. 키 190에 몸무게 100은 나갈것 같아요. 체격 때문인지 목소리도 아주 우렁차요,
사람이 미우면 밑도 끝도 없이 밉다고 가끔 안부전화로 들려오는 그 목소리도 너무 진저리나게 싫어요.
결정적으로 ................... 매우............ 안 ....... 씻어서........ 지저분해요.

그 후배에 대한 제 평가가 저의 주관이 아니고 남편도 인정하는 객관적인 부분이에요.
그래도 남편은 다 감싸주려고 해요, 검정고시를 한번 봐봐라 조언도 해 주고,
막노동이든 뭐든 일을 해라고 충고도 하고, 기본 예의범절도 가르쳐주고,
만나자고 연락할 때면 꼭 씻고 나오라고 씻을 시간도 주고 그래요.

제가 싫어하는 걸 아니까 어쩔 수 없이 저와 함께 셋이 만나게 될 때면 더 주의시키구요,
이런 제 평가에 대해, 이런 제 싫은 마음에 대해 그 후배도 알고 있지만
그래도 가장 친한 형의 와이프라고 깍듯이 챙기기도 하고 안부도 묻고 그래요.

그 후배님 이름이 거론될 때 마다 마음속으로 수 백번도 더 참자 참자 좋은 면을 보자 다짐을 하지만
아무리 노력을 해도 점점 더 싫어지기만 할 뿐 조금도 나아지지가 않네요.

결혼 전에는 이런 일이 있었어요,
결혼 자금 등으로 남편이 좀 힘들어하고 처가에 비해 자기 조건이 좀 기운다고 자학도 하고 했는데,
어느날엔가 싸이 쪽지로 그 후배님이, "형 좀 잘 챙겨주세요 많이 힘든가봐요." 이런 말을 하더군요.
그 쪽지를 본 날 부터 싫은 마음에 불이 붙었던 것 같기도 해요.
아니 자기가 뭐라고 나한테 챙겨라 마라야, 힘든거 나는 모르나,
내가 힘들게 하는 원인이란 말인가!!! 이런 울화가 막 치밀더라구요.

그리고 사람이 좀 어울리고 친해지고 하려면 공통의 주제도 있고 대화도 통하고 하면 좋으련만,
정말 죄송한 말씀이지만 그 후배분과 뭐라도 이야기를 나눌라치면 한 두마디 하고 막혀요.
위에 배움이 짧다고 했지요, 정말 그게 마구 분출이 되요... 제가 많이 배웠다고 얘기하려는게 아니고,
고등교육을 안 받으신 분들도 얼마든지 더 영민하고 똑똑하고 시사에 밝은 분들이 많잖아요.
이 후배님은 교육을 못 받은 사람이구나... 이게 한 두마디만 하면 드러나요.

서른도 훌쩍 넘은 사람에게 배워라 일해라 씻어라를 요구해야 된다니... 정말 참.

요즘 82게시판 분위기가 좀 엄해서, 자유게시판이지만 제 마음 솔직히 못 털고 말을 좀 돌리게 되네요.
어휴 답답해서 그냥 막 풀어낼께요. 그래요, 저는 솔직히 말이에요,

그 후배가 무식하고 시끄럽고 더러워서 싫구요, 창피하기도 해요.
그러다가 그 후배님에게 여친이 생기거나 결혼을 하거나 하면
부부동반으로 넷이 만나자 할까봐 벌써부터 껄끄러워요.

그래도 저는 남편이 가장 아끼는 후배니까 참고 친해지도록 노력해야 할까요?
어이구 참 이제와서 제가 친구들이 남편 친구들 모임에 다녀왔다는 소리가 부럽게 들릴 줄을 몰랐어요.
IP : 221.144.xxx.1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7.11.3 10:23 AM (61.108.xxx.2)

    굳이 친해지려고 마시구요. 의례적으로 대하면 되지 않을까요?
    가능한 동석자리를 피하고...결혼을 하면 오히려 만날 일이 줄어들겁니다.
    아직 미혼이니 시간이 남아 연락도 자주 하고 그렇지..
    인간성이 나쁜것도 아니고 남편이 좋아하는 사람이니
    못만나게 하는 것은 도리가 아닌 것 같고.
    그냥 감정섞지 마시고 만날때만 웃고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그런 사람으로
    편히 생각하세요.

  • 2. 그래도
    '07.11.3 10:36 AM (210.104.xxx.245)

    님이 느끼시는게 주관적인게 아니고
    남편도 느낄수 있는 객관적인거라서 다행이고요.

    또 그 후배분이 교양없고 그래도
    님에겐 깍듯하게 하려고 해서 다행이네요.

    그런데 남편분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따른다고 하니
    남편분이 어떻게 하기도 곤란할듯해요.
    특히 남편분 성격상...

    그러니 어째요?
    뭐 크게 피해안주는 이상..
    더 심한 사람도 많거든요.
    돈빌려달라고 하는사람,
    매일 불러서 술마시자 하고 나쁜데만 골라서 데려가려는 사람..

    그냥 미운감정 들때마다 여기와서 푸시고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 3.
    '07.11.3 10:36 AM (58.228.xxx.207)

    집에와서 손님이나 친구나 잠을자게 되었을때 특히 남자분들은 안씻으시는분들이
    자고 일어나면 왜이리 냄새가 나는지 특히 겨울같은때는 솜이불을 줄때도 많은데
    대략 난감이더라구요 결혼을안했으니 만날이도 지금은 많구 혹 집에서 잘일두 있을지 모르겠는데요 결혼을 하면 좀 달라질수 있을지도....
    그치만 제남편친구도 부모가 잘살아서 놀구먹는 친구가정보면 그냥 좀 그렇더라구요
    돈이많아서 폐끼칠일이나 아쉬운소리는 저희한테 할일이 당연히 없는데요
    아직 젊고 창창한나이에 그러고 있는거보면 좀 그렇더라구요
    그냥 만날일이 있음 되도록 밖에서 만나게하구 가끔 차나한잔 집에서 마시는정도
    같이만날일을 조금 줄이시면 좀.... 편해지실수도

  • 4. 제게도
    '07.11.3 11:18 AM (220.75.xxx.143)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남편의 고등학교 동창인데, 저는 너무너무 싫어합니다,
    남편은 너무너무 좋아합니다. 주위에서 그럽니다, 둘이 사귀냐구ㅠㅠ

  • 5. .
    '07.11.3 11:46 AM (122.32.xxx.149)

    같이 친할필요 뭐 있나요. 그냥 남편분하고 둘이만 친하라고 하세요.
    막상 결혼해도 부부동반으로 만날일 그렇게 많지 않아요.
    저도 남편 친구나 후배들 중에 너무 예의 없고 배려없고.. 뭐 그런 성격 때문에
    결혼전부터 마음에 안들었던 사람들 있었는데요.
    제가 싫어하는 표를 내니 남편도 같이 만나자고 안하던데요.

  • 6. 그런데
    '07.11.3 11:49 AM (61.73.xxx.127)

    원글님 언급부분이 대부분 정말 싫어해도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거든요.
    누가 그런 타입에 대해 호감을 갖겠어요.. 여자라면 대부분 비슷할 것 같은데..

    하지만 남편분이 그 분에게 애정을 갖고 있다는건 원글님 모르는 남편분의
    어떤 부분이 그 사람의 결점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많이 작용한다고 보여요
    그건 여자끼리는 모르는 부분이구요,
    저희도 제가 보기엔 정말 괜찮은 타입의 친구인데도 막상 남편 자신은 '별로다'
    고 거리를 두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정말 비호감인데도 ' 너무너무' 아끼는
    사람이 있어요. 사람이 사람을 아끼는데는 정해진 조건만으로 되는건 아닌것 같아요

  • 7. ??
    '07.11.3 12:03 PM (116.122.xxx.175)

    제 남편 친구중에도 그런분 있습니다...그렇지만...정말 인간적으로 착하구요...
    전 그분 생각할대마다 너무 안타깝고 가여운생각이들곤합니다....늦은나이인데
    장가도 못가고..집도 거의 판자집이고..암튼..안스럽더라구요,,,,
    님의 맘에는 안차더라도 남편분이 좋아하시는분이시면 좋게 봐주세요,,
    어차피 님께 피해를주시는분도 아니신거 같은데....남편분이 좋아하실만한
    좋은점을 가지고 계신분이 실거예요..^^

  • 8.  
    '07.11.13 3:02 PM (125.180.xxx.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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