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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쓸쓸해... 조회수 : 1,343
작성일 : 2007-10-26 08:28:27
아...가을을 타는건지...

너무너무 쓸쓸하네요..

세 딸이 있고, 30대 중반이고.....

남편하고 사네마네 싸우며, 때론 다정하기도 하며...그렇게 사는데....


요즘엔 마음이 너무 허하네요...

양희은씨 노래 들으며..가슴으로 울고 있네요..


내가 그 동안 사랑을 하긴 했나...사랑이 뭔지 알기는 하나...
아이 셋을 키우지만, 사랑을 아직 모르는 것 같고.....


같은 집에 사는 그 남자는, 차가운 사람....
그냥 결혼하면 사는 게 다 그렇지. 첫사랑이랑 결혼해도 똑같지. 그러고 살았는데...


문득...
내가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이 아니었을까?
사랑이 뭔지 아직도 모르는 게 아닐까?
세상에는, 따뜻하고 사람을 배려하는 사랑이 존재하는데 난 그걸 모르고 산 게 아닐까.

그걸 몰라서 그렇게 지치도록 미치도록 싸운 게 아닐까..

그 남자도 나도 아직도 사랑을 몰라서 싸우는 게 아닐까...
너무 힘들어 자살을 결심할 정도로 그 남자를 증오했는데....



그 남자가, 넓고 따스한 가슴으로 나를 보듬어줄 수 있는 사람인 줄 알고 결혼했는데...

그 남자는...그런 걸 모른다. 나도 모른다.

그저 받을 줄만 알고, 받아내기 위해 싸우다 포기하고... 이 지경에 이른....





너무 답답하고, 마음이 슬프고 허해서.... 그냥 끄적였어요....
어디 얘기할 곳이 있어야지요.....
IP : 121.157.xxx.23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pyppp
    '07.10.26 8:44 AM (222.238.xxx.69)

    어쩜 저랑 똑같으세요.
    저도 이젠 완전히 포기하고 삽니다.
    그러면서도 가끔씩은 울컥울컥....

    내가 이 세상에 왜 나왔을까요?
    동병상련이라고,, 님의 텅빈 마음이 제 마음에도 와 닿는 듯하네요
    사시는 곳이 어디신지...
    가까운 곳에 사시면 우리 친구해요.....

  • 2. zzz
    '07.10.26 8:45 AM (122.37.xxx.18)

    맞아요. 어디 얘기할 곳이 있어야지요.
    전 여기에도 얘기 못하네요.
    타이핑이 늦어 제대로 표현할려면 한나절이 걸리거든요.
    열심히 들어드릴 테니까 걱정마세요.

  • 3. pyppp
    '07.10.26 8:45 AM (222.238.xxx.69)

    아! 그리구
    제도 애 셋..30대 중후반 ^^

  • 4. 쓸쓸해...
    '07.10.26 8:47 AM (121.157.xxx.231)

    에고...반갑습니다.... 저는 지금 양희은의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를 무한반복시켜놓고 들으며 여기 왔네요....

    걸음마하는 막내와 아직 자고 있는 둘째, 벌써 학교간 첫째....

    결혼하고나서는, 사랑이라는 감정, 저 멀리 보내고,
    대학생 시절의 아련한 느낌도 잊고 살았느데....

    요즘처럼 정말 정신없고 바쁘고, 뭐하는지도 모르고 살만큼 녹초가 되며 사는 이 시점에..

    이렇게 허하고 쓸쓸하고.......


    나이가 들어서인지 눈물은 안나고...글썽이기만하고...가슴은 푹 패인 듯 아리네요...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단 하루라도 살다가 죽어봤으면...ㅠㅠ

  • 5. 쓸쓸해...
    '07.10.26 8:49 AM (121.157.xxx.231)

    zzz님 고맙습니다....위로가 되네요..

    pyppp님, 저랑 같으시네요...저도 중후반....^^;;;;

  • 6. pyppp
    '07.10.26 8:59 AM (222.238.xxx.69)

    어린 나이에(?)결혼해서 셋이 다 초등학교에 다녀요.
    님을 보니 저의 옛날적 모습이 떠 오르네요.

    한창 힘드실 때죠... 남편은 늦게.. 다 치워놓고 재워 놓으면
    들어와 잠만 자고 나가는...

    그래도 그 땐 `요 시기가 지나면 좀 나아지겠지' 생각했는데..
    그리고 내가 남편을 너무 사랑한다 생각했는데..
    근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내가 사랑을 할 줄도 받을 줄도 모르는 사람이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드네요.
    ,
    애가 커서 조금씩 내 손길이 덜 미치는 지금도
    또 다른 외로움때문에 잠을 설치는 서른 후반의 쓸쓸한 가을이네요......

  • 7. 쓸쓸해...
    '07.10.26 9:14 AM (121.157.xxx.231)

    에휴.... 애들이 커도 마찬가지일거다 했는데...그렇군요...

    여기와 보면서 알콩달콩 드라마나 영화 혹은 소설속의 닭살부부(?)처럼 사는 사람들 보면서,
    정말 아주 가끔 있는 부부일거다...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제 주변도 가만히 보니, 남편들이 대체적으로 아내를 참 많이 챙겨줘요.....뭐 그 아내들도 남편을 잘 챙기겠지만요...

    하여간 그렇게 주고받는 쌍방향의 아름다운 사랑, 부부생활을 하는데.....극히 드문 일이 아닌, 평범한 거더라구요.....

    저희 부부는...전혀 아니거든요. 남편은 언제나 받기만 바라고...안해주면 삐지고. 열 받으면 폭력행사에.....

    연애시절, 그저 멀리서 볼 때 멋졌던 그 남자가....ㅠㅠ



    저 역시 잠 못드는....쓸쓸한 가을이네요....

  • 8. 사랑 그 쓸쓸함
    '07.10.27 12:31 AM (222.234.xxx.40)

    ....그 노래...
    그냥 멀쩡한 사람이 자꾸 반복해서 들어도 우울해지는 노래예요
    밝은 노래나...다른 기분전환이 되는일을 해보세요

    저는 있으면 잘 챙겨주고 잘 하는데 떨어지면 좀 무심해지는 남편때문에 힘이 들어요
    신혼때부터 통틀어서 한 삼년 같이 살았지 반이상은 떨어져서 지내고...그렇게 노력은 하는데 여전히 경제적으로 궁핍하고...
    참 평범하게 산다는것이 이렇게 힘이드는 일인줄은 몰랐었어요

    그저...평범하게...저녁때마다 된장찌게라도 하나 끓여 놓고 식구가 모여앉아서 이야기하면서 식사하는...
    이런것도 저한테는 그저 꿈같은 이야기네요

  • 9. ^^
    '07.10.27 11:59 AM (121.163.xxx.2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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