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과 딱히 큰 갈등이나 불만은 없는데, 시댁 식구들이 다들 상대방 입장 생각 안하고 입에서 나오는데로 말을 함부로 하는 경향이 있어서 혼자 상처도 많이 받고 그랬거든요.. 입장 바꿔 생각해보면 전혀 이해 안 되는거 아니니 내가 그냥 웃고 넘어가지 하다가 한번씩 쌓이면 남편한테 풀기도 하고 그러고 살아요.
다른 사연도 많지만 시아버님은 종종 먹을거 앞에 놓고 제가 먹고 있어도 그릇 들어다 당신 자식들 손자들 챙겨서 먹이시고, 돌아서서 너는 왜 먹다 마냐 그러시거든요.. 그럼 또 바보처럼 저는 많이 먹었어요 그러고 손 털고 일어나곤 했구요..
그러다 얼마 전 주말에 시댁에 갔다가 아주버님과 아버님 모시가 나가서 점심을 먹었어요. 나이가 많으시고 옛날 어른들 다 그러듯이 외식하면 헛 돈 쓴다느니, 음식 드시면서도 툴툴 거리시기도 하시고 결국 혼자 냉면 드시겠다고 고집해서 고깃집에서 우리는 고기 먹는데 아버님은 냉면 한 그릇만 드시더라구요.
남편이 원래 주위 사람들 챙겨주고 하는 성격이 아닌데, 저랑 연애하면서 하던 버릇 때문인지 음식점 가면 항상 제 앞 접시에 반찬이나 고기 같은거 옮겨주거든요.. 이 날도 먹으면서 계란 말이 하나 집어 제 앞에 놔주고 고기 하나 골라 먹으라 옮겨주고 하는데 아버님 표정이 살짝 안 좋으시더라구요..
아버님이야 혼자 냉면만 드시겠다고 고집하시긴 했지만 그래도 당신 아들이 당신 먹는건 무신경하면서 마누라만 챙긴다고 서운하셨는지.. 물론 저 혼자 생각이지만.. 아무튼 그러고 나니 저도 생각이 많아지고 앉아있는 것도 불편해지고 그러대요..
울 시아버지 젊어서 그 많은 자식들 나 몰라라 하시고 시어머니도 살아계실적에 고생 많이 하셨다고 들었는데.. 시아주버님이나 남편이나 다들 맘 한편으로 아버님 원망하는 맘 가지고 살고 있는데, 당신 뿌린데로 거둔다는 생각도 들기도 하더라구요..
아직 아이는 없지만, 자식 다 소용없단 생각도 들고.. ^^;; 아버님이 먹는걸로 나 서운하게 하셨던 일들도 떠오르고, 맘 한쪽에서는 죄송한 생각도 있고.. 여러가지 생각들로 맘이 뒤숭숭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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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이 뒤숭숭하네요
나쁜며늘 조회수 : 437
작성일 : 2007-10-19 12:13:40
IP : 221.150.xxx.25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인간관계
'07.10.19 12:29 PM (221.165.xxx.100)에서 뭐든지 서로 잘하고 그걸 서로 알아주는 맘 맞은 사람끼리 만나면 얼마나 좋겠어요
님이 심성이 원래 착한듯하나 시아버님도 그러셨다면 더할나위 없는 관계가 되갰지만
아닌걸 어쩌겠어요..
나이들면 애 된다고 그말이 딱 맞더라구요
울 시어머니도 그렇고..울 엄마도 그렇고.. 어른이지만 아이라 생각하고 시아버님이 미운짓을 해도 웃어넘기는 아량을 베푸세요,,늙으면 애라는 말 맞거든요..
그럼일도 심란하신거 보니 좋은 며느리 좋은 아내일겁니다..
신랑도 님이 아버님 자꾸 챙기시고 좋게 봐줄려 노력하면..겉으로는 내색안해도 기뻐하실겁니다..마음주고 사랑주는데는 돈이 안드니까요...
심성이 고우시니 잘 해결하시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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