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날때부터 같이 살았던 할머니께서 엊그제 운명하셨습니다.
오늘 힘들게 힘들게 장지까지 모셔서 땅에 묻고 오는데 가슴이 너무 아프네요.
집에 들어왔더니 방에 왠지 누워계실것만 같은...
너무 오래 아프셔서 지겨워하며 왜그리 할머니말씀 한마디한마디가 짜증스럽고 엄마를 힘들게 하는 소리로밖에 안들리던지요..이제 보내드리고나니 아파하던 신음소리마저도 그립습니다.
지난 일요일..할머니께서 안좋으시단 말씀을 전해듣고..21개월 아이를 데리고 고속버스 타고 4시간여를 달려 친정에 올라왔습니다. 가서 얼굴을 뵈었는데..눈뜰 기운도 없으셨는지..손녀가 온것도 모르시는지..
힘들어하시던 모습을 뵙고 돌아섰는데..
그 다음날은 (요양병원에서)많이 좋아지셨다고..연락이 와서..
너무 피곤하고..실은 치매가 살짝 오신 할머니가 두렵기도 하고..움직이기 귀찮기도 하고...
내일이나 가보자..했는데..
다음날(화요일) 아침에 전화가 왔네요..
아침식사 다 하시고 간병인한테 양치질시켜달라고 하시고..얼굴도 씻겨달라고 하시고..
누우셨다는데..한 십여분후에 갑자기 심장마비가 왔다고 합니다.
어느정도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위독하시다는 연락이 아닌 운명하셨다는 연락을 바로 받으니 머리가 멍해지더라구요..어제 다녀올걸..어제 얼굴이라고 보고 손이라고도 한번 더 잡아볼걸..
너무 후회가 됩니다..얼마나 기다리셨을까..
사람이 죽기전에 정신이 반짝한다던데..생각해보니 저희는 그냥 좀 나아졌다고 생각하고 안간거였어요..
그때 갔으면 우리 할머니..손녀 다 알아보시고..무슨 말씀이라도 하셨을지 모르는데..
장례식 내내 눈물만 났습니다. 사진만봐도 눈물이 나고..할머니가 생전 아끼시던 강아지만 생각해도 눈물이 났습니다.
할머니한테 잘해드린 거 하나 생각도 나지 않고..모두 잘못하고 할머니한테 짜증냈던것만 생각이 나네요.
너무 많이 아프셨으니까..이젠 편안해지셨을거라고..
먼저가신 할아버지도 만나고 이모할머니도 만나서 좋으실거라고..위로해보아도..
참 많이 힘이 드네요..
많이 생각나지만..좋았던..건강했던 할머니 생각만하면서 마음을 추스리려고요..
할머니..편히 쉬시고요..정말 많이 미안해~~~
그리고 많이 사랑해요....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친정할머니가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슬퍼요 조회수 : 424
작성일 : 2007-10-18 20:15:33
IP : 124.28.xxx.17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ㅠㅠ
'07.10.18 8:31 PM (125.186.xxx.41)저희 할머니도 올해 5월에 돌아가셨어요.. 저두 태어날 때부터 쭈욱 같이 살았고 전 작년에 결혼하고 바로 임신해서 올해 아기를 낳았죠.. 임신했다고 하니 너무너무 좋아하셨는데...
아기도 못보시고 저 아기 낳은 날 병원에 입원하셨어요... 그러시다 한 달뒤 돌아가셨어요.
돌아가시고 많이 울었어요. 병원에서 의식이 거의 없으셨는데도 제 이름하고 동생들 이름을 부르시더래요..ㅠㅠ
목이 메이네요.. 항상 손자 손녀딸들 끔찍히 하시던 분이었는데...
자꾸 못해드린것만 생각나 가슴이 아픕니다.
님도 마음 추스리고 할머니 분명 좋은데로 가셨을거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