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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는 엄마만 키우는 건가요?

우울맘 조회수 : 406
작성일 : 2007-10-11 12:03:07
그냥 남들 보기엔 가벼운 투정일지 몰라요.
하지만 이번주 내내 몸도 안좋으니 정말 짜증이 너무 나네요.

첫아이 키우는 전업주부예요. 임신중이구요.
시댁과 10분 거리에 살고
시부모님은 저를 가족같이 생각해서 너무 자주 부르시고(주중에 2회)
한 번 가면 집엔 보통 10시 넘어야 돌아올 수 있구요
남편없이 시댁에서 뻘쭘하니 시간을 보내다 왔어요.(일을 시키거나 하진 않아요. 그래도 시어머니 일하시면 가마 있진 못하죠)
그러던 중 "내가 너한테 어떻게 했는데... 애도 다 키워주고..."
이런 말씀 듣고 나서 전 마음 완전히 돌아섰구요(주중에 나혼자는 절대 가지 말아야지하고)
집에 있으면 청소라도 하고 낮잠이라도 자죠.
하루종일 시댁에서 시간 죽이기나 하고 있는 제 인생이 즐거워서 갔을까요?
저만 참으면 된다는 마음으로 다녔는데
저한테 베푼다고 생각하고 계셨으니....

어쨌든 제가 둘째 임신한 후로 이래저/----//////////////// 래 핑계대고 주말에만 남편과 같이 다녔어요.

남편은 특별히 모난 성격은 아닌데
술을 너무 좋아해요.
신혼초 부터 새벽3시는 보통이고 주3회가 기본인 사람이죠.
그때야 애도 없었으니 체력한번 대단하다 생각하고 주말 내내 하루종일 잠만자도 그러려니 했어요.
첫애 막달까지 그생활 버리지 않더니
한 3개월 주 1회 로 줄이더군요.
회사가 늦게 끝나서 술 안마신다고 일찍 들어오는 것은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노력이 가상했죠.

이제 첫째가 좀 크고 둘째 낳기 전에 뭔갈 해주고 싶어
품앗이 모임을 하고 있어요.
사교육 전혀 안시키고 제가 다 하려니
좀 자주 모이게되었고
준비할 것도 많았죠.
가끔 늦게까지 모여서 저녁도 먹고 했어요.
남편은 무지 좋아하더군요(그날은 술을 마셔도 너무 당당하니까요)

그러다
며칠전 남편이 저녁 먹고 들어갈것 같아고 해서 밥만 먹고 와달라고 했어요.
수업준비 해야하는데 그날은 좀 시간이 필요했거든요
(아이가 잠시도 절 가만 놔두지 않고, 잠도 없는 애라 누가 봐주지 않으면 일하기가 어려워요)
평소 남편이 저녁 먹는 다는 얘긴 술마신다는 얘기인걸 알지만
그날은 모른척 하고 그렇게 말했습니다.

밥도 안먹고 일찍 왔더군요
저녁내내 우울한 표정으로 뚱하니 있더니
(짐작은 했습니다만) 결국 저혼자 아이 재우고 한밤중에 겨우 일하는데
'왜 그렇게 잘하려하느냐'고 짜증을 내더군요
혼자 술마시며 영화보면서 우울하다고 말하더군요.
원래 일찍온날은 밥먹고 바로 자거나 혼자 술마시고 새벽 2시까지 영화봅니다.
별로 도움이 안되는 아빠이긴 하지만
제가 힘들어 부탁한 날은 성의를 보여야 하는거 아닌가요?

그러더니 다음날 야근이라고 하더니 연락도 없이 새벽3시반에 왔습니다.
이것도 평소 하던 일이라 그리 놀라운 행동이 아니지만
저도 몸이 너무 힘들어 이번엔 너무너무 화가 나더군요.

남편입장에서 보면 제가 일관성이 없겠지요.
자기는 매일매일 똑같은 나날을 보내는데
왜 어떤날은 화를 내냐고

술먹는다는 말이 미안해서 아예 아무 연락도 없이 술마시다
전화받는게 두려워 못받았을지도 모르죠.

둘째가 아들이라고 했을때(병원다녀온날 말했더니)
너무 좋아하더니(그렇게 좋아할 줄 몰랐습니다)
한 일이라곤 혼자서 술 잔뜩 마시고 (그날은 세시간 동안 마시더군요)
술취해 자고, 다음날도 피곤하다고 잠만잤습니다.

하루 술 못마시게 했다고 우울하다고 짜증을 내더니
다음날은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애 때문에 하루 술 못마셨다고 그렇게 억울하니?
그럼 나는 매일 억울하겠다"

정말 너무 화가나서 여기 들어왔어요.
이제 애 하나인데 이렇게 힘들면
둘은 어찌할까 생각하니 막막합니다.

둘째 낳으면 시댁에서 또 도와주겠다고 매일 불러대서 절 힘들게 할게 뻔한데
무슨 핑계를 대고 피할지...

오늘은 정말 우울합니다.
IP : 125.177.xxx.15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10.11 1:29 PM (210.118.xxx.2)

    힘내세요...
    임신중이셔서 더 힘들거여요.
    전업주부님들...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고있어요.
    게다가 아이도 한명있으신 상태니까...
    힘내세요.

  • 2. 알콜 의존증
    '07.10.11 2:19 PM (220.75.xxx.223)

    남편분 알콜 의존증 환자시네요.
    제 남편도 똑같아요. 사람들과 술마시고 어울리며 놀다 오고 싶은걸 꼭 저녁먹는다는 핑계를 대더군요.
    회사생활 인맥관리도 중요하지만 자기계발도 필요하고 가정도 있는데 매일 술마시는 사람들이 있어요.
    울 남편도 그런 사람중에 하나고요.
    제 경우엔 제가 과외아르바이트를 해서 남편이 어쩔수없이 일주일에 두,세번은 집에 일찍일찍 옵니다
    남편도 처음엔 불편해하고 마누라때문에 사회생활 지장있다는 식으로 몰아부치더군요.
    아무튼 전 강하게 나갔어요. 평생 술 먹고 늦게오고 주말에는 술에 쩔어 잠만 자는 남편과 사느니 차라리 지금이라도 헤어지는게 나은 인생이라고 헤어지자고 했었어요.
    원글님은 남편도 힘들도 시집에 자주 오라하시는 시어머니도 힘드시겠죠.
    지혜롭게 잘 싸우시길 바래요.

  • 3.
    '07.10.11 4:14 PM (61.254.xxx.197)

    애는 엄마만 키우는겁니다.
    제생각이 아니라 제남편과 저희시댁식구들은 그렇게 생각한답니다.
    줸장...ㅠㅠ

  • 4. 우울증
    '07.10.11 7:28 PM (222.233.xxx.61)

    지난 주말에 별 생각없이 "그것이 알고 싶다"를 봤습니다..
    애들도 초등 고학년이라..몸이 힘든 시기는 지났지만..그 프로를 보면서..
    지나온 시간들이 어제일처럼 떠올라 많이 울기도 하고..맘이 짠 해지더군요..

    2007-10-06 위험한 엄마들 “나는 내 아기를 미워한다"
    육아에 지친 엄마들의 얘기와 대처 방법들이 나오더군요..
    남편분과 같이 한번 보세요..
    적극 권해드립니다..

    남편들은 몰라요..24시간 집에 갇혀서...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곪아터져가는 엄마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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