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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남편을 휘어잡고 살기는 하나보다.;;;

아;; 익명 조회수 : 3,692
작성일 : 2007-10-10 17:08:36
내가 남편을 휘어잡고 살기는 하나보다.
결혼 1년차. 술도 담배도 안하는 모범남편.

대기업 댕기면서 7시면 땡하고 집에 들어오는 훌륭함을 선보임.
먼저 퇴근시에는 알아서 대충 챙겨먹고 빨래통을 비우는 기술도 보여줌.

그러나 나는 언제나 불만이 가득했다.
양치질 15분씩하는 것도 맘에 안들고,
텔레비 드라마 다 챙겨보는 것도 싫고 (유일한 취미)
요즘 비염으로 골골거리는 것도 싫고,
회사에서 만족하면서 사는 것도 싫고...

어제 퇴근하고 집안에 들어섰다.
쇼파에서 남편이 엉덩이를 흔들며 뛰어와서 뽀뽀를 한다.
몸무게 75짜리 아저씨가 저러니깐 너무 웃겨서 웃었더니 묻는다.
"주인을 반기는 강아지 같지?"

ㅡㅡ; 지입으로 저런말을 하다니....
허허;;;

내가 놀래서 물었다. 텔레비 안봤어?
응..봤어. 멋적게 웃는다. ( 나 온다고 끈거다)

그러고는 옆에 있는 영어책을 들어 읽는척을 한다.
흘깃보니 몇장 안읽었다. ;;;

퇴근후 영어 학원에 다녀온 길이라서
오늘 배운 내용에 대해서 말해줬다.
옷을 갈아입고 나오니 남편이 오늘 내가 배운 것을 연습하고 있어서
자리를 피해 서재로 들어갔다.

물론 몇분지나서 나를 쫄랑쫄랑 쫒아 들어와서 놀아달라는 눈빛을 샤방샤방 보냈지만...
일주일이 넘게 바가지를 긁었으면서 (공부해라. TV 고만봐라, 너 그러면 나 도방간다)
나도 나름대로 스트레스 받았는데...

저러는거 보니...
내가 정상적인 마누라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어지간히 내 눈치를 보고 사는구나...








IP : 165.244.xxx.243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결혼 1년차..
    '07.10.10 5:14 PM (122.40.xxx.63)

    뭐 아직 아이도 없고 신혼이라면 신혼이시니..
    잘 해 주세요~ ^^

  • 2. 아직..
    '07.10.10 5:15 PM (59.11.xxx.11)

    신혼이군요..ㅋ

  • 3. ...
    '07.10.10 5:18 PM (211.201.xxx.87)

    너무 귀여운 신랑이군요~
    저랑 취미(드라마 보기)가 같네요~
    우리 신랑은 드라마 절대 안보고 재미없는 스포츠와 다큐멘타리만 보는데...
    너무 귀여운 신랑 많이 많이 예뻐해주세요~

  • 4. 어려서는
    '07.10.10 5:28 PM (61.82.xxx.96)

    부모님이 젤 무섭고 결혼하면 배우자가 젤 무섭고, 자식이 크면 자식이 젤 무섭다더니, 그말이 맞는 것 같아요.^^
    저도 한 목소리 하는 부인인데, 요새(결혼 7년차) 내가 남편을 교육시킨다는 구호 아래 기를 죽이고 있는 건 아닌가 걱정될 때가 있어요.
    하지만 안방의 남편이 너무 조용해서 혼자 반성을 많이 하나보다 싶어 문열면 자고 있다는거~~~

  • 5. .
    '07.10.10 5:38 PM (122.32.xxx.149)

    저는 성격이 욱-하는데다 짜증도 잘내요. 평소에는 잘해주다가 가끔씩 버럭~ 할때가 있어요.
    남편은 성격이 아주 순한 편이고 배려도 잘 해주고.. 항상 저에게 져주는 편이예요.
    그래서 저같이 성질 드러운 여자가 부부싸움 한번 안하고 닭살부부로 잘 살고 있어요.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제 목소리에 짜증이 섞여 나가기 시작하면 남편이 제 눈치를 살피더라구요.
    그 모습이 너무 딱하고 미안해서... 웬만하면 성질 죽이고 짜증 안내려고 노력 중이예요.
    남편에게 무서운 마누라 되는거 너무 싫거든요. 흑.

  • 6. ...
    '07.10.10 5:44 PM (222.101.xxx.195)

    세부적인 것은 말고, 대~충 봐서 너는 펫 한 장면 같아요. ㅋㄷㅋㄷ

  • 7. ..
    '07.10.10 6:51 PM (211.209.xxx.91)

    뭐가 그렇게 맘에 안 드세요 남편분 귀여우신데 ^^;
    근데 1년차면 원래 그렇게 말 잘 들어요
    좀 더 살아 보세요 점점 말을 안 듣습니다

  • 8. 아이코
    '07.10.10 7:01 PM (121.88.xxx.17)

    저희 남편에게도 미안해지네요.
    회사에선 상사 눈치보랴, 집에 오면 부인님 눈치 보랴...

    예전에 한번은 너무 화가 나서
    방에 들어가서 나오지 말라고 했더니
    몇 시간을 내리 조용하길래 살짝 들여다 봤어요.
    그랬더니 만화책 보다 잠이 들었더라구요.(제가 산 것)
    옆에는 여기 저기 널려있는 귤껍질..
    (베란다에 귤박스가 있었는데 방 창문으로 몰래 나가 한아름 들고 들어온 듯)
    그리고선 제가 혼자 씩씩대며 부엌일 하는 사이에
    귤 까먹으면서 만화책 보다간 그대로 잠 든 거지요..
    그 모습에 웃음이 나서 저절로 화가 풀리더군요.
    화 내봤자 이 사람 별로 달라지지 않겠구나,
    큰 잘못 아니면 그냥 웃어 넘기고 살아야겠다 싶어지더라구요.^^

  • 9. 님의 남편 좋은분
    '07.10.10 7:24 PM (59.151.xxx.15)

    님의 남편 잘 좋은분인거 같습니다. 그걸 님이 빨리 깨달았으면 합니다.

  • 10. 어떤
    '07.10.10 9:09 PM (219.250.xxx.28)

    점인지 대략 알것 같아요..욕심도 없고..현실에 안주하고...그런 면이 싫으신거죠?

    님은 욕심 많으신 분일 것 같고..비염 문제까지..저랑 정말 똑같아요. 전 6년차.

    혹시 남편분 재채기도 크게 하시나요? ㅋㅋ

  • 11. 쯧쯧..
    '07.10.10 9:10 PM (211.193.xxx.134)

    남들에게 자랑하고 싶을만큼 휘어잡아서..좋으세요?

  • 12. 쯧쯧..님
    '07.10.10 10:54 PM (124.56.xxx.154)

    윗분이 많이 부러우신가봐요.ㅎㅎ
    잡고 잡히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귀여운투정이 행복해보여서 좋기만 한걸요..

  • 13. 6^
    '07.10.11 3:40 AM (222.234.xxx.173)

    사랑하니까 잡혀사시는 거겠죠..

    사랑을 안하면 잡혀사시겠어요...

    그러니~ 그 사랑이 도망가지 않도록 잘하세용~

  • 14.
    '07.10.11 7:50 AM (122.35.xxx.215)

    맞아요. 저희 남편도 저런 모습이 있어요. 정말 사랑하니까 잡혀사는거지... 다른 사람들한테
    정없는 사람이에요. 저한테만은 항상 깨갱깨갱......
    요즘에도 날려주는 지석진식 개그... " 넌 왜 맨날봐도 짜증나게 매력적이냐 " ㅋㅋㅋ
    많이 사랑해주세요. 저도 잊고 살다가 언제가 사건추적프로에서 -_- 신혼인 남편이
    갑자기 강도들어 살해당했다 모 요런거 보는데 눈물이 왈칵나서....
    없음 못살죠~~~ ㅠ.ㅠ

  • 15. ..
    '07.10.11 1:02 PM (211.176.xxx.29)

    저희집이랑 반대네요. 공부만 빼고..-_-;;

  • 16. 어떡해~
    '07.10.11 2:11 PM (203.235.xxx.126)

    위에 '아이코'님~ 남편분 너무너무 귀워우세요.
    글 읽으면서 모습을 상상해 보는데 웃음이 나옵니다.
    좋으시겠당.^^

  • 17. 아빠/ 남푠
    '07.10.11 4:14 PM (68.4.xxx.111)

    울 아빠 큰 소리로 "일어나라! 자빠져 자지말고!"
    내 남푠 소곤소곤 " 일어나 어서. 엄마 오기전에"

  • 18. 레인보우
    '07.10.11 4:16 PM (116.121.xxx.22)

    우리집이랑 비슷하네요 울신랑은 컴만좋아해서 그것빼면 거의비슷,,,,,,,,,,,,,,,행복하게 잘사세요

  • 19. 5년차
    '07.10.11 4:20 PM (125.246.xxx.131)

    어쩜 우리집 남편 얘기인줄 알았어요 ㅍㅎㅎ
    남자가 욕심 없는것도 정말 참을수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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