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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남편

오래된 남편 조회수 : 4,165
작성일 : 2007-09-29 15:13:36
청춘남녀가 좋아서 만나 결혼하고 아이낳고 아웅다웅 아기자기 살다 ...
결혼생활  이삼십년 접어들면 ,
첨엔 참으로 많이 부딪히다가 순한 양처럼 변하는 케이스도 있을거고
첨엔 몰랐다가 결혼생활이 길어질수록 아내에게 대하는 말투나 행동이 거칠어지는  경우도 있는것 같은데..
전 요즘  남편과 같이 있는 시간이 왜 이렇게 괴로울까요?(술먹고 행패를 부리거나 폭력은 전혀 없는데도) 숨통이 막히고,..  제 남편의 경운 후자예요.ㅠ(결혼이십삼년)
댁의 오래된 남편들은 어떠세요? 그냥 남남처럼 사세요? 여전히 행복하세요?^^
IP : 121.146.xxx.220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9.29 3:24 PM (58.78.xxx.168)

    전 결혼 12년째 요즘 남편 꼴도 보기 싫습니다.
    22일일부터 계속 집에 있는데 월요일 출근입니다.
    밥차려 주기도 귀찮고^^:: 어디 좀 가라해도 집이 제일편하다하고
    추석지나고 혼자 시댁에 더 있다가 오라해서 기여이 같이오고...
    요즘 얼굴만 봐도 짜증나요 어쩌면 좋을까나...

  • 2.
    '07.9.29 3:43 PM (121.55.xxx.237)

    결혼 16년차 입니다.
    첨엔 시댁에서 시작을 해서 신혼이라는 기분이 어떤건지 모르고 보냈어요.
    신혼시절 잠을 잘때도 등만 보이고 자던 신랑이었죠.
    분가해서 몇년간은 1m이상 거리를 두고 따라 오라고 했지요. 직원들이 많이 사는 동네라 수줍고 챙피했다네요.
    지금은 오히려 제 팔에 팔장을 끼고 손잡고 가끔은 어깨를 안아 주기도해요.
    지난번엔 지하철 역에서 갑자기 볼에 뽀뽀를 하는거예요. 자기도 모르게 했다네요.(순간적으로 너무 예쁘보이더래요ㅋㅋ)
    하루에 시도때도 없이 눈만 마주치면 뽀뽀하구요. 밥 먹다가도 하네요. 넘 맛있다고..(울딸 째려봐요)
    울딸이 우리보고 앵꼬부부라고 놀려요..
    자기도 신혼땐 왜 그랬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하면서 나이가 들수록 더 할거라는데..

  • 3. 15년차
    '07.9.29 3:52 PM (221.165.xxx.198)

    입니다. 이쯤 되니 알거 다 알고 해서 별로 싸울 일이 없어요.
    물론 신혼의 열정은 없지만 잔잔하고 따뜻한 애정이 대신 생기더이다.

    가끔 얘들 교육문제로 생기는 의견차로 좀 다투기도 하지만
    남편하고 이렇게 오래 살고 아들까지 키워보니 이제 남자심리를
    좀 알겠더라구요.

    진작에 알았더라면 연애란 걸 좀 많이 길게 해 볼 수 있었을텐데...
    비단고르다 삼베고른다는 엄마의 충고에도 버티기 하다 막차를 탔는데...

    비단은 아니지만 60수 면정도는 되는 것 같아 나름 만족합니다. ㅋㅋㅋ

  • 4. 윗님
    '07.9.29 4:50 PM (59.3.xxx.49)

    비단 보다는 60수 면이 훨 실용적이고 편합니다.
    비단은 불편해요.*^^* 결혼 잘 하신듯..

  • 5. 남편을...
    '07.9.29 5:05 PM (61.77.xxx.106)

    잘못 키워서 아주 잘못만들었습니다.
    쪼잔한게 싫어서 벌어서 써 버릇했더니
    지가 벌은돈 지가 쓰고...참으로 한심합니다.
    이제는 내집에서 하숙집총각처럼 지가 벌어 지가 쓰고
    한량처럼 살고 있는 저인간...버리자니 남들이 욕하겠고...
    자식들이 결심하라 할때 못버린게 한이 됩니다.
    82에도 맞벌이하는 부부 많을터인데 부끄럼 무릅쓰고
    이런글 올리니 지혜롭게 사시고 현명하게 대처하세요.
    저도 제버릇 못 고치니 이제 와서
    남편의 그런 인생 고치라고 할 생각없습니다.
    자식들은 저보고 그렇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할말없습니다.
    자식들 위해 저한몸 희생하고 살았습니다.
    잘먹고 잘살기 위해서...잘한 일은 아닌가 봅니다.

  • 6. ㅍㅍ
    '07.9.29 5:23 PM (59.23.xxx.34)

    점점 좋아지는 케이스라면 그 보다 더 바람직한 남편이 어딨겠어요?
    윗분,키웠다는말 실감합니다.
    남편은 아내의 잔소리,쓴소리로 성장하는 사람입니다.
    애초부터 완벽한 남편은 없다고 봅니다.
    꼴도 보기싫었다가 어느 순간은 내서방만한 사람이 어디있을까
    싶은 사람이에요.측은지심이 생겨요.

  • 7. 오래된 남편..
    '07.9.29 7:54 PM (59.6.xxx.181)

    오래된 남편이란 제목이 참 멋지게 느껴지네요.
    오래살아서 더 좋다는 얘기일까, 아님 점점 더 싫다는 얘기일까 순간 궁금했어요.

    저는 아주 오래살지는 않았는데-17년-요즘 조금 싫어질 때 많이 있어요.
    자기 몸 생각않하고 남들 부탁하면 올인할 때.
    그리고 집에 와서 끙끙거리고 들어누우면, 한마디로 꼴보기 싫네요.

    힘좀 아껴서 집안 일도 거들어주고 어디도 같이 가면 좋으련만
    에구.. 모르겠습니다.
    나중에 조금 더 살면 다시 이쁘게 보일런지..

  • 8. 여기
    '07.9.29 7:59 PM (222.237.xxx.77)

    삼십년지기있습니다 젊었을때는 잘 못읽은성격이 지금에 와서는 왜그리 진한 핸드캡으로
    남는지..그때 저부분은 좀더 수정도 하고 싸워가면서라도 고칠걸 ..하고
    지금에와서는 그모든것이 다 내가 감싸안으며 살자니 버겁습니다
    문제는 본인은 자기가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고 또알아도 인정안하고 모른척하고
    내가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되돌리기엔 세월이 많이 흐르고 ....
    제가 할일은두눈 쑤시는거 ㅎㅎ

  • 9. ^^
    '07.9.29 8:41 PM (121.146.xxx.140)

    윗님, 아니되옵니다. 두눈 쑤시면 ㅎㅎ...
    다시 돌아가긴 너무 멀리 와버렸나요?^^

  • 10. ..
    '07.9.29 9:38 PM (211.37.xxx.232)

    그러쿠나. 결혼은 왜할까?

  • 11. 잘 키운 경우
    '07.9.29 9:42 PM (124.55.xxx.196)

    네요, 키웠다기보다는같이 성장한경우 네요

    처음에 무지 싸웠고, 이혼생각많이하며 살았지만 각 개인으로 는 각자너무잘났고 괜찮은데
    이렇게삶이 삐걱거리면서 왜 같이사는걸까? 고민하면서 도출해낸결론이

    우리는 행복해지기위해서 같이산다,,,였습니다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지못해서 밤새워 얘기한경우도많고,싸우고(정말 치열하게 산것같아요,, )지금은 그때 이혼하면 어쩔뻔했냐고

    서로 웃으면서 옛날얘기하네요, 나를 가장 잘 이해해주고 도와주는친구이자 어떤땐 어린아이같기도 하고 든든한기둥 이기도하고,,

    정말 말 하지않아도 서로를 알수있는사이가 되었네요

    남편이나 저나 결혼과육아를 통해서 인간적으로 성숙해진것같아요

    그래서 우린 서로를 통해서 많이 성장한것같아요

  • 12. 23년하고
    '07.9.30 1:43 AM (121.188.xxx.228)

    백여일 되어 갑니다.

    대학생 아들과 중3 딸이 저보고 하는 말 ~~ "왜 아빠랑 결혼을 했어요" 하고
    묻더라구요. 그래서 전 빛과소금 간단한 대답을 하였습니다.

    이십삼년쯤 되어 가면 아웅다웅 혹은 토닥거리다가 몇번쯤은 언성 높여 싸우기도 하면서
    살아온 세월이라 생각이되네요.

    평생을 같이 할려고 결혼을 한 사람이시라면 ~~~~
    그사람의 단점을 보려고도 하시지 마시고
    다른집과 다른 사람들과 비교를 하려 하지 말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나이가 드신 노부부들께 여쭤보는 말 중에 ~~~
    다시 태어나도 또 지금의 배우자와 결혼을 하시겠나요??? 하는 질문의 답중에는
    95%이상은 다시는 지금의 배우자와 결혼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지금 헤어지면 또다시 다른이를 만나서 살아야 된다면~~~

    여러분은 어떠세요.
    지금 당신의 옆에 계신분 이삼십년을 피아노 조율하듯이 훈련시키고 잘 맞추어 놓았는데.......
    다른 사람을 만나서 또다시 훈련시키고 맟주어 놓으시려면 힘들지 않을까요??

    잘키운 경우님처럼 ~~~
    서로 마주보려 하지 말고 이제는 같은 곳을 향해 바라 볼수 있도록~~~~

  • 13. 23년하고
    '07.9.30 1:45 AM (121.188.xxx.228)

    ....
    그리고 늘 먹던 음식, 입던 옷이 정이 가듯이
    오래된 남편이 더 정감이 가고 얼굴만 보아도 무엇을 원하는지...
    알수가 있어서 더 좋을 듯 합니다.

  • 14. ^^
    '07.9.30 7:59 AM (125.186.xxx.173)

    23년.. 30년....저도 우리 남편하고 몇십년 째다 라는 글 쓸수 있는 날이 오기를 희망합니다..
    솔직히 요즘에는 하도 세상도 무섭고 하루밤사이에 일 나는 이웃이나 친척도 많이 봐온지라..
    문득 문득 많이 걱정이 되네요...

    건강검진도 꼬박 꼬박 시키고 운동도 하라고 시키는데..
    나중에 아이들 다 장성하고 갈때가 되었을때 한날 한시에 누가 봐도 편한 얼굴이다 하는 모습으로 같이 가는 걸 제 인생 마지막 소원으로 남겨 놨어요...

    너무 어두운 글인가요? ^^

  • 15. 씁쓸...
    '07.9.30 8:03 AM (220.94.xxx.226)

    구비 구비 또한고개...전 23년째인데요~^^살다보면 권태기 오죠..
    10년차일땐는 너무 싫어서 얼굴도 안보고 살때,,
    내기분 맞춰주느라고 아침출근할때 엄지손가락 세우며..
    '당신이 쵝~~~오야~~~'하고 나가는 엄지손가락을 자르고 싶을때도 있었찌만,,ㅎㅎ
    지금은 그때 짤랐으면 워~떡했을까...하는 ?????
    같이 나이들어가면서 기냥 사는게...
    주변에 바꿔보고 사는 친구들 별꺼 없더라구요..
    오래된 남편.....기냥 살지요뭐~

  • 16. 30년차
    '07.9.30 8:10 AM (124.53.xxx.152)

    다시 태어나도 남편과 살거냐하면 "이렇게 좋은 사람을 나혼자만 또 살면 욕심이라서 다른사람도 데리고 살아봐야 한다"는 말 들었습니다.평소에 화 내는법 없고 잔소리 하는법 없는 선비 같은 남편이지만 그래도 나가 주는게 좋네요.

  • 17. 15년차
    '07.9.30 11:02 AM (58.73.xxx.159)

    연애까지 합하면 벌써 23년 오랜 세월이네요. 그런데 아직도 우리 부부는 서로에 그다지 편안하진 않은것 같아요.위에분처럼 밤새워 언성을 높여 얘기한적도 없고 피아노조율 하듯이 맟추어놓은것 같지도 않고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보다 아직도 이해 않되는게 많고..
    서로에 성격이겠죠.미적적한..
    모르겠어요.나는 그렇게 생각하는데..오늘 아침 신랑이 하는말..나중에 나이 들어서 세계 문화유산,한국의 명산 두루두루 다녀야 된다고..그래서 제가 물어봤죠.
    누구랑 갈거냐니까 저랑 간다는데 그래도 살다보면 신랑이 제일이겠죠.

  • 18. 큭큭..
    '07.9.30 11:23 AM (99.243.xxx.190)

    전 결혼 10년차. 남편은 성실하고 아이들하고 저만 압니다. 간혹 아이들 교육문제나 시댁문제로 다투기는 하지만 큰 잡음없이 잘 살고 있고요. 되도록이면 제 의견에 맞춰주고 살아왔고요.저보고 저의 남편이 다시태어나면 본인과 결혼할 거냐고 묻길래 전 사실대로 그렇다고 했어요. 저의 남편 역시 저랑 결혼할 거라고 했고요, 그런데 제가 왜 그리도 미안한지.. 사실 전 살림도 주부 경력 10년차인데도 정말 못하고 돈도 못 버는 전업주부이고, 몸도 왜소하고 약하거든요. 그리고 알뜰살뜰 편도 아니고.. 그래서 인지 다시 태어나면 저는 저의 신랑하고 결혼해도 좋을 것 같은데 저의 신랑은 저랑 다시 결혼하면 제가 아주 많이 미안할 것 같네요.. 큭큭

  • 19. 16년차
    '07.9.30 12:20 PM (58.226.xxx.196)

    많이 무뚝뚝하고..말이 없고...애정표현 같은거도 없습니다.
    그냥저냥 살다보니..16년째..
    아들들이 아빠랑 똑같습니다.
    제가 속 없이 세 남자에게 엄청 애교 떨어댔습니다.
    이젠 나이 들어가니 내가 뭐하는 짓인가 싶은 생각 들때가 많아 관뒀습니다.
    마음 한곳이 허전할때가 많습니다...
    아련하게...살가움이 그리울때가 많고...저의 가치를 못 느낍니다...
    혼자 살고 싶단 생각이 들때도 많습니다.
    저보고 넘 편해서 그렇단 소리를 하곤 합니다..
    요즘 조심하고 있는것이 저와 친해지려 하는 우울함입니다...

  • 20. 7년차
    '07.9.30 2:09 PM (218.237.xxx.216)

    오늘은 결혼기념일..
    알라나 모르겠네요. 저사람..
    난 살림과 육아에 전념하느냐고 꿈이고 취미고 잊고 사는데
    늘 자신이 하고픈건 추구하고 사는 사람..
    고치는것도 지쳤고 얼마만큼 지나야 완전 포기 할 수 있을려나...
    어쩌다가 내가 원했던 정 반대의 사람과 결혼했는지..눈이 삐었는지..
    직장만 그만두지 않았더라면 어느정도 나에게 일정수입액이 있었더라면
    아마도 이혼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을까??
    이렇게 내인생을 허비하며 사는게 서글프답니다.ㅠ.ㅠ

  • 21. 우울
    '07.10.1 2:16 AM (222.238.xxx.115)

    13년차...
    `곁에 있어도 외롭다' 이 말이 실감납니다. 멋모르고 좋다고 결혼해서 죽도록 싸우다가
    미운정으로라도 살아보려고 했는데....힘드네요.

    이혼하고 싶어요.
    나 혼자 살더라도 이것보단 나으리라 생각되요.
    댓글다신 대부분의 많은 분들은 그래도 만족하시며 사시는 듯해서 더 우울해지네요.
    다들 저랑 비슷하게 사실 줄 알았는데....그렇게 날 위로하며 살았는데...
    바로 위 7년차님 완전 공감 백배네요. ㅠㅠ...

  • 22. 15년차
    '07.10.1 2:21 AM (121.139.xxx.12)

    오래될수록 편안함도 늘어나고
    오래될수록 사랑도 깊어지고
    오래될수록 연민도 생겨나고
    오래될수록 재미도 없어지고
    오래될수록 섭섭합도 쌓여가고
    오래될수록 비밀도 많아지고
    오래될수록 위의 사이를 왔다 갔다 합니다.
    요즘은 섭섭함이 많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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