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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뭘하고 있을까
고등학교 동창인 그녀가 궁금해 졌어요.
고2때 같은반이었는데
정말, 하루 24시간을 책만 보는 친구였죠.
아침 등교길부터 수학 정석같은걸 들고 다니며 읽고
절대 수업시간에 졸거나 엎드려 있는적 없고
쉬는 시간에는 반드시 영어단어를 외우죠.
점심시간에는 후딱 밥을 먹고는
어디 움직이지도 않고 자기 자리에서 또 뭔가를 꺼내 열심히 적으며 공부합니다.
자율학습은 반이 달라 어떻게 하는지 모르지만
평상시 행동을 보면 혼자서 참 열심히 공부를 했겠죠.
자율이 끝나는 컴컴한 계단을 내려갈때도 그녀는 단어장을 들고 댕겼고
자율이 없는 토,일에도 그녀는 항상 학교에 나와 공부를 했어요.
키는 아주작았고, 빙글빙글 돌것같은 두꺼운 안경을 쓰고
머리는 항상 커트머리.
정말, 한순간도 딴짓안하고 오로지 책만 보고 있는 친구였어요.
친구도 거의 없고 혼자 열심히 공부하고 모르는건 전교1등한테 맨날 물어보고.
그러나,
정말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는
그녀는 항상 꼴등이라는거...
정말, 그녀는 지금 뭘하고 있을까...너무 궁금해요.
1. ...
'07.9.29 2:44 PM (122.32.xxx.44)근데 요..
정말 꼴등이였나요?
설마요..
그렇게 공부하는데...
꼴등이라니 좀 안 믿어 져서요..2. ...
'07.9.29 2:47 PM (58.225.xxx.181)날씨도 흐릿하니 옛생각이 나시나 봅니다
음... 꼴등
그래도 그 덕분에 50점 맞는 꼴등이 아니라 60점 맞는 꼴등이 될 수도 있었겠지요
아마 지금쯤은 그 노력 덕분에 어디선가 멋진 모습이 되어 있을 듯 해요...
저도 나이가 드나 봅니다.
좋은 머리로 태어난 사람이 부러웠었지만
좋든 나쁘든 타고난 그 자리에서 열심히 하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3. ..
'07.9.29 2:57 PM (222.238.xxx.117)그래도 결국은 노력하는 사람이 성취하지 않던가요..
중학교때 수학 지지리도 못하던 친구가 있었는데.. 너무 쉬운것도 몰라서 참 답답하고 그랬는데
그런데.. 그렇게 열심히 책을 파고들더니.. 나중에는 수학과에 가서 수학 선생님이 되더라구요.4. 30후반
'07.9.29 3:04 PM (213.42.xxx.148)나이가 아주 많진 않지만 이만큼 살다보니 그래도 느껴지는게 있는바....
맡은 자리에서 아주 열심히 하면 결국 어떤 식으로도 보답을 받더라고요.
설사 그게 머리를 필요로 하는 공부라고 하더라고 정말 열심히 하면 남보다 시간이 걸려 그렇지 공부도 되더라는...
노력한 끝은 있다고 생각합니다.5. 오십대 후반
'07.9.29 3:56 PM (121.147.xxx.142)제 생각에도 그 분 어느 분야에선가 최고가 되어있을 꺼란 생각입니다
젊어 반짝이던 친구들 또래에선 꽤나 뛰어났던 친구들
아직도 반짝이며 빛나는 친구도 있지만
그 보다 훨씬 못하던 친구들이
성실은 한데 저 밑에서 중간이라도 따라가려 발버둥치던 친구들이
지금 동창중에선 가장 잘나가고 잘돼 있네요^^
끈질기고 끊임없이 그 길을 묵묵히 가던 친구들은 다 성공했더군요
최고는 아니어도 누가봐도 ~성공한 사람~이란 말을 떠올릴만큼
그런가하면 학창시절 뛰어난 친구들 중에선
깜짝 놀랄만큼 불행해진 친구도 있고
그 불행이 타인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끼와 주체못할만큼 발광하는 자신의 탁월함때문에인거 같아
주위를 안타깝게 하는 친구도 있죠
사람의 인생이란 단거리가 아니라 마라톤이기때문에
어떤 기간에서는 앞서 갈 수도 있지만
승리는 완주에 있는 것이지요...6. .
'07.9.29 3:56 PM (122.32.xxx.149)중학교 2학년땐가.. 제 짝이 생각나네요.
그 아이도 공부를 참 열심히 했는데 성적이 어찌나 안나오는지..
저는 공부를 그럭저럭 했던지라 그 아이가 이것저것 잘 물어봤는데
예, 복습 게을리 하던 저는 그 아이 질문에 답하느라 따로 공부해서 가르쳐 줬어요.
덩달아 저도 공부를 조금은 더 열심히 하게 됐었죠.
하지만 아무리 열심히해도 밑에서 맴돌던 그 아이 성적은 좀처럼 오르지 않았어요.
수학문제를 함께 풀곤 했는데..그 아이는 같은 문제를 반복해서 풀고 또 풀어도 이해를 잘 못했었어요.
마음도 너무 착하고 순했던 그 아이... 선했던 그 미소.. 지금도 변하지 않았을거라 생각해요. ^^7. 잘살고 있을거라고
'07.9.29 4:16 PM (58.148.xxx.86)제 고등학교 친구하고 똑같습니다.
지금은 연락도 안되지만 잘살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아이는 사회 나와서도 한눈 안팔고 열심히 살거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잘살거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 키우면서 학교에서 보는 시험성적보다는
아이가 들인 노력를 칭찬합니다.8. 제딸친구..
'07.9.29 5:14 PM (61.77.xxx.106)제딸은 석사끝내고 박사과정입니다
딸친구 친정엄마하고 외할머니 하고 딸둘낳아 찜질방에서 만났습니다
전 아직 할머니되기 싫은데요.
딸친구 어떤면으로 무척 기억에 남는 친구 *정이가 이마트에서 알바하고 있는데
왠지 무척 어색했더랍니다.
그때 같은반 친했던 다른 친구는 여느 대학 나와서 빠리바게트에서 일배우는데
인사도 잘하고 집으로 놀러오고 성격도 너무 좋은데요...9. ..
'07.9.29 5:17 PM (61.83.xxx.160)제 여동생도 열심히 하는데 성적이 안 나오는 스탈이었어요.
참 열심히 하는데 반에서 10등 내외..
대학도 지방(부산)에 있는 평범한 국립대 나왔는데요.
지금은 학원선생으로 엄청 날리고 있습니다.
자기는 아이들이 뭘 모르는지 알겠다고 하더군요..
힘들긴 해도 돈도 많이 벌고 나름대로 엄청 만족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그 친구도 잘 살고 있을 겁니다.10. ...
'07.9.29 5:59 PM (122.32.xxx.45)제가 딱 고등학교때 그모습이었는데, 덕분에 친구가 많지 않았네요. 한가지 그 친구분과 다른것은 저는 그 노력 덕분에 머리가 나쁜?? 것에 비하면 성적이 좋았고, 알아줄만한 명문대 나왔습니다.
하지만 삼십대 중반이 되니 그냥 평범한 가정 주부로 삽니다. 제가 고등학교때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가서 이룬거 하나는... 연애로 S대 다니던 지금의 남편 만난거 하나.. 벌이는 평범해도 애들도 아빠 닮아 그런지 똑똑한거 같고, 남들이 남편 학교 어디 나왔나 물어보면 떳떳하달까..
그러면 뭐합니까. 저 자신은 그냥 지금은 평범한 주부..ㅜ.ㅜ 예전의 그 많던 꿈들은 다 어디 갔을까, 생각하면 가끔 한숨이 쉬어지곤 하네요/11. 허걱..
'07.9.29 7:59 PM (59.6.xxx.181)그정도로 노력했는데도 꼴등이라..
참..참..
하지만 그 분 그런 노력 계속하셨다면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루었을 것 같은데요.
꼴등하지만 전교1등에게 모르는 것 물어보았다니,
밝고 낙천적인 성격이었을 것 같네요.12. ...
'07.9.29 9:15 PM (222.106.xxx.97)학교다닐때 꼴등이 사회에 나가서도 똘등이란법은 없어요.
성실한 학생였으니 지금쯤 열심히 일하며 살고 있을거예요.13. 제나이
'07.9.30 12:54 AM (218.237.xxx.216)35
친구중에 직장생활중 연봉으로 따지면 제일 쎈 연봉을 받았던 나,
여기저기 옮기다 결국에 집안에 안착...
지금 회사 다니는 애들
절대 직장에서 잘나갔던 애들 아니랍니다.
은근과 끈기로 계속 다니는 애들
절대 다른 직장 옮기지 않고 첫직장에서만 올인하는 애들,
트러블등을 겪으면서도 결코 사표를 던지지 않는 애들
첨엔 변화없이 사는 그 친구들이 답답했는데
그래도 과장까지 올라 어느정도 연봉받고 있는 그녀들이 부럽답니다.14. 원래
'07.9.30 12:58 AM (122.44.xxx.134)회사는 늦게까지 어케든 남는 사람이 승자라죠..
능력이 더 있던 성격이 더 좋던 어쩌던.. 가장 최후의 승자는 어떻게든 가장 나중까지 남아 있는 사람이니까요.15. 혹시
'07.9.30 1:09 AM (122.202.xxx.17)그녀가 원글님?!&%^$#$@
16. 우리언니
'07.9.30 9:08 AM (121.136.xxx.227)맨날 책상에 앉아서 공부를 했던 우리 언니
그에 비해 시험때만 잠깐 공부를 했던 나...
저는 상위권, 언니는 하위권...
은근히 그쪽면으로 언니를 깔봐더랬습니다.
언니는 삼수끝에 간신히 후기대 들어갔고 저는 신촌에 있는 좋은 대학 들어갔습니다.
저는 남들이 알아주는 직장에 언니는 직장도 간신히 들어갔는데요...
승패는 그다음에 나더군요.
끈기 없는 저는 2년 이상 다녀본 직장이 없었어요. 학교랑 경력으로 직장 옮기는데는
문제가 없었지만 나중에는 저 스스로 직장을 포기했습니다.
언니는 처음 직장에서 줄기차게 다니더니 그 회사도 나름 커서
우리 언니 이사까지 했습니다... 지금은 둘다 집에 있지만
저는 세상에서 제일 필요한 덕목이 끈기가 아닐까 생각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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