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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이 중요하긴 중요하지만...
읽고서 그냥 생각난 김에 저도 글 올립니다.
살아온 환경이나 집안 분위기 때문일까요?
전 사실 생일에 대해 별로 신경 안쓰는 타입이에요.
아마도 사춘기 소녀 시절이나 20대 친구들과 어울리던 시절이면
그래도 즐거운 날~ 정도로 재미있는 시간 보내겠지만
사실 그때도 생일 그렇게 챙기거나 하는 스타일은 아니었지요.
제가 친구들 생일이나 이런건 잘 챙기는데 제 생일에 대해선 그냥
그랬죠.
가난한 집에 시집온 저희 친정엄마도 먹고 사는 일로 생일이란 건
잊고 사셨을테고 자식들 줄줄이 태어나도 먹이고 키우는 일이 급하여
큰 애, 작은 애... 생일이 언젠지 정확히 기억하기 쉽지 않으셨지요.
게다가 워낙 없는 집 살림이다 보니 생일 차리는 것 자체도 꿈꿀 일이
못되었구요.
아마 그렇게 자라오다 보니 생일을 챙긴다는게 되려 쑥쓰럽고 이상했어요.
지금도 남편과 저는 생일날 그냥 조촐히 보내는 편이에요.
또 친정엄마나 시어머니.. 자식들 생일 기억하고 있다가도 농사일에 집안일에
바쁜일 하면서 시간 보내다보면 깜빡 하시는 경우 있거든요.
그렇게 원하셨던 딸 하나 낳으셨다면서 딸 생일 기억 못하시고 지나셨을때
섭섭했던 건 딱 한번이었던 거 같아요. 그 후론 언제부턴가 제 생일이면 친정엄마께
전화를 드려요. 그 가난한 집에 시집와서 온갖 고생 다 하시고 시집살이 다 견디시면서
날 낳던 날 저녁까지 다 차려내고 뜨거운 물 직접 끓여 좁은 방 한쪽에 깨끗한 천과
소독한 가위 놓아두고 혼자 저를 낳으셨던 친정엄마 생각만 해도 마음이 참...
그래서 꼭 전화 드리지요. 저 낳느라고 고생 많으셨다고. 이런날 딸이 가서 미역국이라도
끓여 드려야 하는데 멀리 사는게 안타깝다고. 엄마 고생하셨어요~ 하고 전화 드리면
친정엄마가 그러셔요. 아이고... 우리딸 생일이었는디 그걸 깜빡했다고. 일주일 전만해도
우리딸 생일이구나.. 생각했는데 일하느라 바빠서 그새 잊어버렸다고. 세상에 엄마가
되어가지고 딸 생일도 잊어버렸다고... 미안하실게 전혀 없는데도 미안해 하시는 거 같아서
늘 말씀드리지요. 엄마 원래 생일날은 낳아주신 엄마께 미역국 끓여 드려야 하는거래요...하고요.
이번달 초엔 남편의 생일이었지요. 고마움의 표시 해야한다면 남편이 시어머님께 전화해서
감사해야 한다고 말해야겠지만 남자들 그러기 쉽나요? ㅎㅎ 절대 그런 표현 못하지요.
전화를 자주 못드렸던 차에 남편 생일날 시어머니께 전화를 드렸지요.
시어머님 남편 생일은 기억하고 계셨어요. 시어머님께 어머니 00씨 낳으시느라 고생하셨어요~
하면서 안부 인사 드렸지요.
그냥 마음먹기 나름인가봐요.
전 생일자체를 별로 챙기는 편이 아니라 대신 생일날 엄마 생각은 나요.
아직 아기가 없지만 아이 낳으면 어머니에 대한 생각은 더하겠지요.
생일 중요한 건 분명한데 아마 그 집안의 환경적인 부분도 무시하지 못할거에요.
먹고 살기 힘든 집에서 생일 제대로 차려먹기 힘들었던게 습관되어서 조금 형편 좋아져도
생일 챙기기 힘든 집들도 있구요.
좋은 날은 다른 것들도 맘 상하지 마시고 즐거운 생각으로 즐거운 시간 보냈으면 좋겠어요.
1. 쑥개떡
'07.9.17 12:26 PM (124.146.xxx.59)저도 나이 40이 넘으니 생일이 귀찮은 의식정도로 생각되요.
그래서 선언했어요.
그냥 미역국정도로 먹고 말자고..
대신 아이들은 생일에 대한 환상이 있어서
케잌이랑 선물을 하고요.
해마다 돌아오는 레파토리가 식상해서
별의미 없더라구요.
그런데 그동안 제생일에는 친정부모님과 식사했는데
낳아줘서 고맙다고 식사라도 대접한것은 잘한것 같아요.2. 맞아요
'07.9.17 12:30 PM (61.66.xxx.98)자라온 집안 분위기가 중요한거 같아요.
전 제생일도 자주 까먹고 지나가거든요...
친정어머니께서 제 생일 기억하시는 것도 손에 꼽을 정도...
여기서 시댁에서 생일 기억못한다고 서운해 하시는 분들 보면
사는 모습이 다 다르구나 하고 생각되어요.
다만 부모님은 나이가 드셔서 그런지
자식들이 생일을 기억해주길 바라시는거 같아서
안 잊어먹으려고 꽤나 노력합니다.
다 음력이라...깜박하면 그냥 지나치기 쉽거든요.
그나마 다행인것은 유명한 날들이랑 가까와서
그 근처가 되면 매일 음력 확인하죠.
그런데 아이들이 크니 아이들이 또 챙겨주네요.
자식기르는 재미같아요.
저는 내가족(남편,아이)가 기억해주고 축하해주면 그걸로 만족합니다.3. 원글
'07.9.17 12:33 PM (61.79.xxx.58)아이가 다 큰 성인이 아닌 어린 나이라면 생일 챙겨주는 건 참 좋은 거 같아요.
형편껏...
제가 어렸을때 생일 단 한번도 챙겨 받은 적 없지만 항상 마음엔 생일상(?)에
대한 부러움은 있었던 거 같거든요.
뭐 그것도 오래 가지 않아 금새 잊어버렸지만요.ㅎㅎㅎ4. 맞아요
'07.9.17 12:41 PM (61.66.xxx.98)원글님의 댓글에 동감하면서요.
한 김에 제 이야기 더 해드릴께요.
저도 어릴때 생일 챙겨받은 적 없거든요.
심지어 제 돌도 안챙기셨어요.
부모님께서 그당시 많이 어려워서...
그당시는 대부분 그렇게 살지 않았을까 생각되기도 하고요...(40대초반)
그런데 생일상에 대한 부러움이나 기대는 없었던 듯해요.
어릴때 생일에 관한 가장 큰 기대는 케익으로 집약되는 듯 한데요..
제가 단거라면 학을 떼는지라...그것도 한몫한듯 하구요...
그냥 저처럼 무덤덤한 사람도 있다는걸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상대적으로 시댁에서 까지 챙겨 줬으면 하는 사람도 있겠죠.
다 다양하게 살아가는 모습이겠지만...
사소한거에 목숨걸지 않고 사는게 장수하는 비결이 아닐까 싶어요^^
제 아이들은 제가 챙겨줍니다.
양력으로 기억해서 잊어버릴 수도 없거든요.^^
너희들이 태어나 엄마에게 많은 기쁨을 주었다고 말해주지요.
그리고
요새는 학교에서도 생일은 엄마가 고생한 날이라고 가르치더라고요.5. 대가족
'07.9.17 12:43 PM (121.146.xxx.111)저도 원글님 처럼 성장 하다 보니 생일 개념은 제가 챙겨 주는 개념밖에 없어요.^^
받는건 부자연 스럽고 귀찮아요.결혼기념일도 결혼초에 잠깐...이젠 결혼기념일도 언제인지 서로가 가물가물..^^ 평소에 아무날 잡아서 만들어 버립니다.ㅎㅎ6. 저희
'07.9.17 1:04 PM (125.186.xxx.26)친정도 생일같은거 기억못하고 그냥 넘어가요
올케가 갓 결혼하여 제게 동기간들내외의 생일을 알려달라고하여
신경쓰지말라고하며 알려주지 않았어요
평소에도 생일에 친동기간들끼리 연락을 하지 않아요
여동생같은경우 저와 이틀차이지만 전화 서로 하지 않습니다
만일 연락이 와도 부담스러울것 같아요
그리되면 동기간들 생일 모두 챙겨야하잖아요
친구중 한 명은 시어머니가 남편생일때 꼭 집으로 와서 같이 식사를 한다며
부담스러워하더군요
사먹는건 이해못하고 며느리손으로 잔뜩 차려야만 직성이 풀리는 분이거든요
평일에는 시누가 오지 못하는데 생일이 토,일요일이면 시누까지 온다고 해요
저같아도 남편생일에 상다리휘도록 차리고 시누까지 오는건 싫어서
그것보다는 차라리 생일이 언제인지 모르시는게 낫단 생각을 해봅니다7. 아이구
'07.9.17 1:39 PM (123.109.xxx.57)저두 생일 챙기며 살긴 해도 여간 부담스럽지 않던데요.
엊그제도 시아주버님 생신날 온 식구 외식했는데
줄줄이 선물에, 꽃, 케잌 등등
이런거 없었음 좋겠어요. 너무 머리 아파요.
남 생일 선물 뭐할까 생각하는 것도 고민이구....
전 애가 없는데(평생) 애 딸린 식구들 챙기는 것도 ....8. ..
'07.9.17 2:45 PM (125.177.xxx.28)친정은 생일 사위고 며느리고 챙기시는데 시집은 데리고 있는 조카딸 까지 생일 챙기라시면서 제 생일은 물어도 안보더군요
웃기죠
뭐 40 넘어 별 의미도 없고 선물도 본인이 알아서 사고 그러니까 .. 요즘은 미역국도 잘 안먹고 넘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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