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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썼다가 내렸는데요, 많이 배우네요.

속터져 조회수 : 1,687
작성일 : 2007-09-16 17:22:37
명절 앞두고
형님과 시어머니 사이의갈등을 좀 풀었으면 좋겠다 해서
형님꼐 전화드려서 형님이 먼저 전화드리는게 어떻냐 말씀드렸었어요.
형님, 싫다고 했구요...
그런반응 보이는 형님이 얄밉다 뭐 이런 내용의 글이었어요.

덧글들이 오지랖넓은짓 하지 마라- 그러네요.
덧글들 보는 순간 속상해서 글은 내렸어요.
사정 잘 모르는 사람한테, 띠엄띠엄 글 보는 사람한테 글보여서 안좋은 소리 더 안듣는게 좋겠다 해서요.

그런데 정말 오지랖넓은 짓인가요?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형님입장에서는 화가 나 있으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구요.

원래 동서지간이 그런건가요?
너야 어쩌든 나만 나름대로 잘하면 된다, 참견하지 마라는 식?
동서지간은 평생 경쟁관계일 수 있다는 얘기 들은적있지만,
그래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관계일 수도 있잖아요.
저는 울 형님과 저도 그런 관계라고 생각했네요.
어머님과 형님이 잘 지냈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했지,
어머님과 잘 지내는 제가 화해무드를 조성하는게 눈꼴사나운 짓이 될 수도 있다는건 생각 못했어요.
사실 두 분이 사이가 안좋아지면 어머님도 기분 안좋아 계시고하니까 제가 기분맞춰드려야되고(전 어머니와 같이살다 분가한지 얼마 안되고 5분거리 살아요) 저 솔직히 불편해요.

형님과 어머니는 사이가 안좋아질적이 가끔있는데,
그 때마다 서로를 이해시키려고 노력했어요.
어머님께는 형님이 요새 힘든가봐요... 애도 아팠나봐요 그러고,
형님께는 어머니 히스테리 도졌다... 몸 조심하시고 서운한거는 그것 때문이니 이해하셔라...

그런모습들이 오지랖넣은 짓이었군요.
제가 너무 둔했는지 아님 순진했는지-
형님이야 어쩌거나 말거나, 그냥 저나 잘하면서 살랩니다.
동서지간 경쟁관계라는 얘기 그냥 흘려들었는데 맘 속에 잘 새기구요.

사람의 관계에 앞서서 그게 시어머니든 형님이든 시누이든
인간으로서 여자로서 이해하고 잘 지내고 싶었는데,
그런게 오지랖이네요- 그저 나나 잘하고 살면 되는거죠.
다른 글 읽을 때보다 달린 덧글들에 더 깊이 배웁니다.

IP : 125.187.xxx.126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07.9.16 5:34 PM (125.142.xxx.100)

    제가볼때 원글님께서 그렇게 하는건 잘하신거같아요
    어머니한테도 형님이 이만저만 하니까 이해하시라
    형님한텐 어머니도 그만저만한거니 맘풀고 화해하라고

    여기까진 잘하신거같은데요
    형님이 화해하기 싫다고 한것에 얄미울 필요까진 없는거같아요
    그냥 중간에서 이래저래 처신잘하고 본인들이 화해하기싫다면 그걸로 원글님은 하실만큼 하신거같아요 그냥 냅두는게 좋을거같아요
    화해하라고 권유했는데 전화한통 드리라는 말에 딱잘라 싫다고 했다고 서운하면
    정말 그야말로 오지랖이 될수 있어요
    괜히 중간에서 바보 될수 있거든요
    맘푸세요
    토닥토닥

  • 2. 마리아
    '07.9.16 5:36 PM (122.46.xxx.37)

    뭔일이 있었는지 전 지금 들어와서 알수 없지만 님의 글을 읽으니 감은 쫌 와서 저두 하 말씀드리면 나와 상관돤일만 잘하구 살려해두 힘드니까 오지랖이 넓다구들 댓글다신것 같네요. 이건 모든 인간관계에 다 해당되는 얘깁니다.

  • 3. 원글님
    '07.9.16 5:41 PM (222.98.xxx.214)

    착한 분이시네요.
    저도 어머님과 그런 경우가 있었는데요
    제 동서는 님과 아주 반대의 짓을 하더라구요.
    화해에 도움이 되는 말은 하나도 안 전하고
    들어서는 안될말만 골라 전하고..
    그냥 가만 있으면 오히려 화해가 금방 됐을텐데
    삽질을 해서 골을 깊이 파놓았지요.
    님 마음은 아무 두분 다 아실거예요.
    오지랖 넓은게 아니고
    그러시는게 사실 도리이고 마땅하다 생각됩니다.
    님 형님이 부럽네요.

  • 4. 맏이
    '07.9.16 6:15 PM (121.175.xxx.226)

    저 맏며느리입니다.
    시어머니랑 전화 안한지 9개월쯤 되었습니다.
    만약 손아래 동서가 전화해서 어머니랑 푸세요 어쩌고 저쩌꼬 하면 기분 나쁠것 같습니다.
    경우가 다르겠지만 제가 잘못하지도 않았는데 아랫사람이니까 어른을 이해하고 양보하란 말 들으면 되려 화가 더 날것 같습니다.
    제 친정어머니도 저보고 '며느리인 네가 먼저 전화하고 할 도리를 하라' 고 합디다만...
    성질 냈습니다.
    아랫사람은 자존심도 없나요?

  • 5. ..........
    '07.9.16 6:29 PM (61.66.xxx.98)

    때리는 시어머니 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는 말이 왜 있겠어요?

    사람이 몰라서 안하는 경우보다는
    할 수 없으니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옆에서 원론적인 이야기 풀어놓으면 열받죠.

    갈등은 당사자들이 알아서 풀어야지
    옆에서 뭐라할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6. ..
    '07.9.16 6:58 PM (125.177.xxx.28)

    정확히 두분 사이에 무슨일이 있고 누가 더 잘못한건지 모르지만

    가운데서 괜히 욕먹어요

    그냥 푸념 들어주는 정도 하시고 너무 관여하지 마세요

  • 7. .
    '07.9.16 7:27 PM (121.139.xxx.12)

    제생각에도 딱잘라서 먼저 전화하세요 하는건 경우에 따라서
    형님맘을 더 다치게 할수 있을 것같아요.
    오지랖넒다는 댓글 받았다고 해서 형님과 남처럼 지내자하는건
    원글님이 원하는바도 댓글단이들이 생각하는 바도 아닐것에요.
    원글님보다는 형님이 더 힘드실테니 지금처럼 잘 돌려서
    조금씩 맘 풀리게 하세요.
    혼란스런 상태에서는 형님도 어머님도 원글님의 맘을 헤아릴수 없지만
    지나고 나면 고마웠던거 아실거에요. 사람사이가 좀 그렇잖아요.

  • 8. 그댓글쓴이
    '07.9.16 8:08 PM (59.19.xxx.214)

    제가 그 오지랖이라고 쓴 사람인데요,,저도 결혼해서 20여년간 살아보니 동서지간이란게
    참 가까우면서 아주 먼 사이,,뭐 그런관계이더군요,,딱 내할일만 하고 내도리만 해야 됀다는걸
    저도 살아오면서 느낀거랍니다 형님을 더 생각한다근것이 오바하게 돼는경우도 많았고
    그렇더군요,,살아보니 윗사람노릇이 더 어렵다는걸 알앗어요,,

    님이 제 댓글에 맘 상했다면 이해하세요,, 세상살이가 거의 좀그래요

    모든게 적당히 해야 좋아요,,그냥 그려려니 하세요,,,,

  • 9. ..
    '07.9.16 8:10 PM (219.240.xxx.213)

    그게 참 그래요.
    교과서대로 하면야 님 조언듣고 두분관계에서 아랫사람인 형님이 사과하면 모양새도 좋고 하겠지만요, 인간사 어디 교과서대로 되나요.
    아까보니 형님이 지난 5년동안 힘든일도 겪었다고 하셨는데 무슨일인지 모르지만 님이 나서지 않는게 좋을것 같아요.
    두분의 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랫사람이 나서서 형님이 먼저 전화드려라 하는건 참견일수 있고 가르치려는것처럼 느껴져서 기분나쁠수 있어요.
    아까 님이 엎어버릴까 그런말 하셨는데 누구에게 엎는다는건지는 모르지만 님글 분위기상 어머님께 가서 엎는다는건 아닐거고,,,
    형님에게 그러는거라면 평생 형님과 안보고 살수 있게 될수도 있구요.
    (입장바꿔 님이 어머님이랑 안 좋은데 아랫동서가 님에게 와서 엎어버리면^^;; 님은 어떤 기분이겠어요)
    경쟁관계란 말씀을 왜 하시는지 좀 이상한데, 혹시 형님이 님을 경쟁자로 보고 있다는 뜻인가요
    확대해석하지 마시고 그냥 님 할일만 하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 10. **
    '07.9.16 10:27 PM (125.177.xxx.164)

    원글님 순수하고 바르신 분인것 같아요
    그런 생각 하신것도 당연한거죠
    그런데
    형님이 그렇게 하신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분명있을터이고
    거기에 끼어든다면 분명 형님이 불쾌하실거에요
    아니면,타당한 이유없이 성품이 부족한 형님의 태도가 원인이라면
    그런 성품에 소유자가 원글님의 순수한 마음을 받아들일수 있을까요

    동서지간은 자매가 아니에요
    그냥 살짝 빠져계심이 최선인것 같아요

  • 11. 원글이
    '07.9.16 11:40 PM (125.187.xxx.126)

    곰곰 생각해보니, 같은 며느리인데 제가 어머님편드는것처럼 형님이 느끼셨을 수도 있겠다 싶더라구요. 윗 덧글 써주신 분들 말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얘기들이 많네요. 그동안 형님과 별다른 갈등없이 그래도 서로 다독이면서 잘 지내왔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만큼 형님한테 기대치가 컸던것 같아요. 서로 어느정도는 마음을 열고있다고 생각했던거죠.
    남의 맘이 제맘같지 않은것을. 쯧.
    말로는 얘기드리기 뭐해서 문자로 그랬어요.. 너무 어머님입장만 설명해서 언니가(형님을 이렇게 부릅니다)기분나쁠수도 있겠었다고.. 그냥 두분사이 풀어주는것에만 너무 신경쓰다보니 그랬는데 미안하다구요. 돌아온 답문자가, 며느리란 인간으로서 이해받지 못하는 존재 같다. 시누이말처럼 며느리도리나 잘하고 살아야겠다- 이러더라구요.
    제가 마음을 열었다고 해서 남도 그러길 바라는건 '오바'라는걸 깊이깊이 깨달았습니다.
    적당한 거리가 필요한게 사람관계란걸 또 까먹어서 혼자 쓸쓸해지네요.
    다 크려면 아직 멀었는지. ^^

  • 12. 지나가다
    '07.9.17 9:30 AM (210.94.xxx.89)

    저와 똑같은 입장이라서 글을 씁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두 군데 모두 모른척하세요. 님이 중간에 끼면 더 오해는 커집니다. 형님은 어머님과 님이 형님 얘기한다고 생각하구요, 어머님은 두 며느리들끼리 시어머니 얘기한다고 생각합니다.
    님 도리는 그래도 다해서 마음이 편하고 싶다는 생각. 저도 한때 가졌었습니다만, 그게 제 이기심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나만 편하자는 생각요. 지금 님의 도리는 양쪽에 모두 모른척 해 주어서 최소한 양쪽에서 님과 이야기할 때 마음이 편안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겁니다. 형님이 그냥 며느리 도리만 하고 살겠다고 하면 그냥 그걸 인정해주는 것이 형님을 이해하는 길이고, 어머님께서 서운해 한다면 그냥 말없이 듣는 것이 어머님을 이해하는 길입니다.

  • 13. 오지랖
    '07.9.17 10:34 AM (58.140.xxx.64)

    삽질....
    진짜 재수없음
    중간에서 놀고있네 너 쌈구경이 재미나지 누구한테 훈수두니
    니가바로 말리는 시누이의 전형이다.

    이게 지금 님의 형님 속마음 입니다.

  • 14. --
    '07.9.17 10:50 AM (222.234.xxx.193)

    때리는 시어머니 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는 말이 왜 있겠어요?

    동감.
    그 형님은 이번에 님도 똑같은 남이라는 걸 깨달았을 겁니다.
    해결을 원하면 '풀라'고 할게 아니라 '형님 이해된다'고 해야하는 겁니다.
    사람 맘이 풀린 다음에야 행동이 가는 거죠.
    님이 말한 말의 속뜻은 '형님이 져주라.형님이 사과하라'는 말로 들립니다.

  • 15. 저는
    '07.9.17 11:25 AM (58.143.xxx.14)

    이 원글님이 그저 착하고 넘 순수 하신것 겉아요
    결혼 몇년 차인지 모르지만 잘 해보자는 그마음 자체는 넘 예쁩니다
    그런데 모든 이에 생각이 다~ 나같지 않다는것을 이제 세월이 가르쳐 줄 거예요
    여기에 너무 상처 받지 마세요 살다 보면 아~ 이럴땐 이렇게 하는 거구나 라는 것을 알게 될것이고 시간이 지나면 원글님의 진실이 뭔지도 형님이 알게 될거예요
    인과 관계란 오해에서 오는 것이 그 상대방을 알기 전까지는 많아요
    나름 성격이 다 다르고 그 상대방이 예뻐지기 시작 한다는 것은 내면의 내가
    성숙해 지기 위한 또다른 내가 자리 매김이라 생각 합니다 그대를 위로하며...

  • 16.
    '07.9.17 3:06 PM (59.5.xxx.101)

    저도 예전에 한번 그런 적 있어요. 정말 순수(=바보)같은 마음에.."형님 어머님이랑 화해하세요~" 그랬더니 "동서가 뭘 알아! 동서는 신세대라 어머니한테 속에 있는 말 다하는 것 같은데 나는.." 저 그 일 이후로 형님한테 아무 말 안 합니다. 완전히 지워버렸죠. 잘 살 건 못 살 건 제 할 도리만 합니다. 우리 애 만 원 주면 조카 만 원 주고 딱 그것만 합니다.

  • 17. 원글이
    '07.9.17 5:08 PM (125.187.xxx.126)

    위에 오지랖님은,
    본인이 하고싶은말을 다 쏟아놓고 뒤에 님 형님 맘이 딱 그럴것이다 라고 달아 놓으셨네요.
    그래도 한 가족인데 아무리 맘 속이라도 그렇게 모르는 사람한테 아무렇게나 말하듯 생각하나요? 헐-

    가족이 가족이 아니군요...
    어째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가까워지고 정드는게 아니라 남보다도 못해진다는것 같아 씁쓸합니다.

    이제 그러거나 말거나...
    어머님이랑 안좋을때마다 어머님이 화나셨는데 왜그런지 동서 알아? 라면서 매번 전화하는 형님한테도 본인문제 본인이 알아서하라고. 그렇게 해야겠네요. 님들 말이 맞습니다. 무슨 오지랖으로 남들관계까지 제가 어쩐대요. 저나 시어머님한테 잘하고 잘 지내면서 잘먹고잘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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