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명절만 다가오면...

나무 조회수 : 428
작성일 : 2007-09-10 17:18:23
명절만 다가오면 은근히 슬픔이 마음 한구석에서 피어오른다.
시댁식구들 한자리 모여 서로 바빠 못보던 얼굴들도 보고, 안부도 나누는 것도 좋지만(매우 화목하다)
쓸쓸하게 명절을 맞이하실 우리 친정부모님들 얼굴이 어른거리면 눈물이 왈칵 솟아오른다.

내가 사는 곳과 친정은 멀리 떨어져있어, 명절때는 갈 엄두를 잘 못내고 명절전이나 후에 뵈러 갔다오곤 한다.
결혼 첫해 처음 시댁에서 맞는 명절, 바쁜 부엌에서 왜그리 눈물이 나던지.
틈만 나면 본가에 가서 지내려하고, 명절이고 언제고간에 처가집에 갈 생각도 안하는 남편이 얼마나 밉던지 집에 와서 '당신 부모님만 부모님이냐'며 막 울었었다.
다행히 남편은 이젠 일년에 한번이라도 갈 생각을 하긴 한다.
처음엔 결혼한 모든 여자들이 다 시댁에 가서 일하니까 나도 그러는게 당연한줄알았다.
그런데 몇년전 부모님께서 건강이 안좋아지시고 나서 정말 이분들이 언제고 내 곁을 떠나실수있겠다 싶으니까 이젠 명절 한번이라도 친정에 가서 오롯이 함께 보내고 싶다.
생신상도 차려드리고 싶고, 일요일 별식도 해드리고 싶다.
다가오는 추석, 이제 연로하셔서 기운이 떨어져가는 우리 엄마, 그래도 부지런히 장 보고 음식 밑준비하고 그러시겠지. 김치도 담그시고....
결혼하지말걸 그랬다. 떨어져서 직장생활해도 명절때만 되면 부모님곁으로 돌아가서 '울 새끼 왔구나'하는 소리 듣고, 밤도 쳐드리고 이것저것 거들어드리면서 '내가 시집안가니까 요럴때 좋지?'하고 생색도 내고 살것을,
명절때만 되면 자꾸자꾸 드는 생각.
IP : 220.76.xxx.18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마토
    '07.9.10 5:23 PM (211.171.xxx.11)

    저도 비슷한 이야기를 신랑한테 한적이 있는데요, 신랑왈
    "그래서 다 아들~아들~하는거야.."라고 답하는거 있죠.
    친정은 딸1,아들1이고 시댁은 아들만3이에요.
    시댁엔 명절에 아들셋네 식구가 다 모이죠... 친정엔 오빠라도 있으니 다행인걸까요?
    대신 전 명절 아닐때라도 친정 자주가려고 해요.
    원글님은 그런 사정이 안되시는것 같아보여 제 마음도 아픕니다.

  • 2. 민재맘
    '07.9.10 11:28 PM (121.163.xxx.12)

    친정부모님이 살아계시다는 것만으로도 전 참 부럽네요.
    올 추석이면 울 엄마 하늘날아가신지 딱 일년이네요.
    부지런히 다니세요.부모님은 우릴 기다려주질 안더라고요
    해주고싶은것도 많고,많이 안아보고 만지고 싶은데 이제는 그럴수가 없잔아요
    부모님께 효도가아닌 사랑을 많이많이 드리세요 후회없도록

  • 3. 엄마
    '07.9.11 9:41 AM (59.5.xxx.31)

    이런 명절이 다가오면, 정말 돌아가신 엄마, 아버지 너무 그리워요.
    친정엄마께 안부전화라도 자주 자주 드리시고, 사랑한다고 표현도 많이 해 드리세요.
    울고 싶어요. 우리 엄마 보고 싶어서요. 세상에서 가장 부러운것 부모님 생존해 계신것!

  • 4. 원글
    '07.9.11 2:21 PM (220.76.xxx.185)

    또 눈물이 왈칵 솟네요. 정말 무리해서라도 친정에도 자주자주 다녀와야겠다...다짐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58513 장우산중에서 돔형태로 생긴 우산이요, 2 우산 2007/09/10 264
358512 (컴 앞 대기)삼계탕에 마늘 안 넣으면 어떻게 될까요? ^^; 11 마늘부재중 2007/09/10 733
358511 향수이름~~~~~ 5 너무궁금^^.. 2007/09/10 498
358510 스쿠바 좀 참을까요?? 지를까요?? 5 잠오나공주 2007/09/10 716
358509 대전 특허청 근처 질문이요. 5 대전분들도와.. 2007/09/10 273
358508 와이드모니터 좋은가요? 5 모니 2007/09/10 315
358507 치킨신드롬이라고 치킨 시켜드셔보신분,왜케 살이 없는지 ? 치킨 2007/09/10 325
358506 산양분유먹이시는맘들 계시나요 7 분유 2007/09/10 351
358505 추석선물 추천해주세요. 2 첫추석 2007/09/10 306
358504 혹시 포트메리온 스토우베리 그릇 쓰시는분... 1 가을 2007/09/10 289
358503 멸치... 4 아까비..... 2007/09/10 540
358502 문제의 답이 조금 이상한 것 같아서요....^^; 7 초3사회 2007/09/10 741
358501 커피를 남기는 우리 영감님. 10 왜 그럴까?.. 2007/09/10 1,504
358500 젖량이 모자란 걸까요? 11 모유수유 2007/09/10 267
358499 명절만 다가오면... 4 나무 2007/09/10 428
358498 이븐플로 국내 총판 있나요? ^^ 2007/09/10 99
358497 남편이 좋으면 시댁 열받는일 넘어가는게 좋겠죠? 5 2007/09/10 980
358496 파워콤회사로 전화신청했다가 생긴 황당한 일 ... 2007/09/10 345
358495 세탁기속 스트로폼알갱이 어떻게 없애나요? 4 이걸 어쩌죠.. 2007/09/10 429
358494 우리 아이 축농증 1 궁금 2007/09/10 242
358493 가스보일러 교체시 공부한 내용- 딴지 절실합니다 ^^ 8 가스보일러 2007/09/10 992
358492 분당에서 당일치기 여행 질문입니다. 6 안젤리나 2007/09/10 551
358491 3개월 아기도.. 버릇들이기 교육이란게 될까요? 8 엄마 2007/09/10 539
358490 명절이나 생신에 양가에 선물 드릴때요 5 궁금 2007/09/10 442
358489 위기의주부 다운받고싶은데요 5 공유사이트 2007/09/10 806
358488 왜 초음파가 나쁜가요? 7 14주 임산.. 2007/09/10 982
358487 설악 금호콘도로 놀러가요.. 1 속초 2007/09/10 217
358486 학교간식 메뉴 정보좀 주세요... 13 초등저학년맘.. 2007/09/10 897
358485 전화요금 밀렸다고 전화가 왔는데 사기같아요 8 사기전화 2007/09/10 615
358484 운전연수와 남편 12 잡담. 2007/09/10 1,0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