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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연수와 남편

잡담. 조회수 : 1,091
작성일 : 2007-09-10 16:09:19
면허딴지 두달 조금 넘었어요.
면허증 받으러 갔다 오는길부터 제손으로 운전 시작하곤, 이제 동네는 그럭저럭 다닌답니다.

하지만 아직 차들 쌩쌩달리는 도로에선 끼어들기가 겁나고,
빡빡한 평행주차는 꺼린답니다. 후진주차도 한방에 성공은 자신 못하구요.

남편과 다닐땐 일부로라도 거의 제가 운전을 해버릇 하는데
이거 남편한테 연수받고 부부싸움 한다는 이야기가 가슴에 절절히 와 닫네요ㅠㅠ

집이 분당이기 때문에 제 가장 큰 고민은 분당 수서간 고속화 도로에요.
쌩쌩 달리다 적당한때 차선바꿔 나갈 곳, 들어갈 곳 찾아야 하는데 워낙에 길치다 보니..
야간운전때는 심장이 쿵쿵 뛰는게 들리는 것 같아요 ㅋㅋ
해서 신호등 제때 켜지고, 90이상씩 꾸준히 속도 안내도 되는 성남대로만 애용한답니다.

마찬가지 이유로 강변북로, 올림픽대로,동부간선, 외곽순환 등등 저에게는 난코스랍니다.

어제 남편이 극복하자며 자유로까지 타고 일산으로 달리더자군요.
저는 시간이 해결해줄테니 자꾸 겁먹이지 마라..했지만 따라나섰는데.

결국 수서역에서 운전대 바꿔잡고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사이드 안내리고 가다 중간에서 확인했고(정말 이런적 처음인데 ㅠ)
유턴하면서 진입하는 차들 확인 안했다고 한소리 듣고,
수서에서 주차 깔끔하게 못하고, '차가 예전같지 않고 이상해' 하는 소리에 외출할 기분이 싹 사라지더라고요.

돌아오는 길에 슬슬 남편이 제 눈치보며 화났냐며 차 새로 바꿔줄까.. 하는데,
한군데 긁어 놓기라도 하면 무슨 말을 듣겠냐며 소리를 꽥 지르고 말았죠.
막히는 도로위에서 꼬리물기라며 차선 바꾸는데, 저는 옆에서 그건 머리 들이밀기라고 비아냥 거리고..

의정부 갈일이 있어 도로검색 하는데 한숨만 폭폭 나오네요.
고속화도로 청담대교 동부간선, 아니면 외곽순환..흐윽

그 많은 갈림길은 어떻게 찾아 제때 차선 바꿀 수 있을지..몇년 출근한 여의도 가래도 못갈거에요. 심한 길치라.
아무래도 네비를 사면 도움이 될까요? 아니면 개인 연수를 받아야 하는 것일까요.

처음에는 운전이 신나고 재미있었는데, 어째 가면 갈수록 심란하고 걱정부터 됩니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까요.

그리고 이런일로는 절대 안싸울것 같았던 저희 부부. 남편은 저의 운전감각에 실망했을테지만
저는 남편의 무배려에 맘속 앙금이 남아버렸어요.
IP : 211.180.xxx.21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9.10 4:14 PM (211.226.xxx.252)

    저는 운전습관 참 이상하게 든 경우인데요. 운전하다가 남편하고 싸우거나 한적은 없어도
    옆에 남편이 없으면 운전을 못해요 ㅋㅋㅋㅋ
    옆에 남편만 있으면 전국 어디를 다 돌아다닙니다. 게다가 스틱만 운전한다죠. ^^
    절대 혼자 운전안한다는....;;;;

  • 2. 원글이
    '07.9.10 4:20 PM (211.180.xxx.21)

    ^^님//너무 부러워요!! 저는 남편이 옆에 있으면 멋지게 실력을 뽐내보고 싶은데(초보가;)
    그게 안되니 더 스트레스 받고, 당황하게 되더라고요. 게다가 스틱으로 전국을..멋지세요 ^^

  • 3. 부러워하지마세요!!
    '07.9.10 4:24 PM (211.226.xxx.252)

    ^^ 댓글단 사람입니다. 부러워하지마세요!! 절대 저처럼 하지말라고 드린 말씀입니다.
    원래 보조석에 앉으면 운전을 잘하나 못하나 잔소리가 나오게 됩니다. 잔소리 흘려듣지
    마시고 안전운전 하시길 바랍니다 ~

  • 4. 네비
    '07.9.10 4:45 PM (59.9.xxx.12)

    구입하세요 저도 완전 길치라 몇번 갔던길도 제가 직접 운전해 가지 않는 이상 첨가보는 길이라 해서 맨날 구박 ㅠㅠ 자주 가는 코스외에는 갈 엄두도 못내서 매일 마트,언니집만 왔다갔다 했는데요 남편차에 있던 네비 떼서 제차에 붙이곤 완전 쌩쌩 잘 달립니다 주소입력만 하면미리 차선변경 다 알려주니 편하구요 얼마전에 대전까지 장거리도 문제없이 다녀왔습니다 지금은 네비만 있으면 어디든지 달려갑니다 전에는 상상도 못했다지요
    전 남편옆에 태우곤 절~~대 운전안합니다 옆에는 잔소리하고 소리질러대는 통에 놀래서 잘하던 운전도 더 안됩니다 같이 타고 다닐때 이젠 당연히 제가 운전안하는걸로 알구요 술마시거나 할땐 그냥 눈딱감고 자라구 합니다 안그럼 운전안한다구... 혼자선 잘 가던길도 이상하게 남편태우고 가면 운전이 안되더라구요
    네비 꼭 사세요^^

  • 5. ..
    '07.9.10 4:48 PM (59.9.xxx.12)

    차선변경이나 주차는 아무래도 여러번 경험해봐야 늘더군요 저도 제차가 스틱이라 아직은 급경사에서 주차하긴 힘들더군요 더구나 급경사에서 후진은 더욱 싫어요 ^^

  • 6. .
    '07.9.10 4:53 PM (125.181.xxx.153)

    두달이면 왕초보인데 너무 걱정마세요
    시간이 해결해줍니다
    20년 운전한 저도 가끔은 헷갈리고
    무서울때 많아요

  • 7. 원글이
    '07.9.10 4:55 PM (211.180.xxx.21)

    부러움님//몰랐는데 보조석은 그런점이 있을수도..조언 감사드려요 ^^
    네비님//오옷 그렇단 말씀이신가요. 제게는 남편보다 네비가 좋겠어요.ㅎㅎ 감사합니다~
    ..님//오토긴 하지만 급경사 후진과 주차라니..산넘어 산이군요. 역시 혼자 많이 다녀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님//믿겠숩니다 ^^. 얼렁얼렁 걱정없이 다녔으면 좋겠어요ㅎ

  • 8. 초보딱지
    '07.9.10 5:02 PM (210.183.xxx.15)

    원글님 글에 백배 동감... 모두들 공감하는 내용이죠.
    저도 면허 따고 한 2년 후에 운전하는데... 바로 따고 했다면 좀 감이 있었을텐데...
    면허는 1종보통인데... 그깟 2종 오토도 못하나 싶었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일단 넘 오랫만에 타보는 차라 겁나고, 신랑 차 긁을까봐 겁나고(엄청 깔끔쟁이 남편인지라)
    이래저래 신랑 조수석에 태우고 나가면 아무리 성격좋은 신랑이라해도 잔소리는 나오더라구요.
    사실 음주하신 친정아부지 조수석에 태우고 운전하는게 훨 편하고 좋더라니까요^^
    그래도 회사에서 운전을 해야하고, 그것도 난코스 중심으로 해야하고, 주차도 완전 하드한 곳에서 해야하는 거라 운전연수 받을까.. 고민도 했는데요...
    제가 운전연습했던 방식 알려드리면...
    그땐 무슨깡이었는지... 조수석에 나보다 좀 운전잘하는 사람 앉히고(절대 베테랑 말고)ㅋㅋ
    그냥 열심히 달렸어요. 그리고 주차는 보니까... 한적한 곳에 나혼자서 열심히 해보는게 최고에요. 누가 봐주면 그사람 손짓에 의존하게 되고, 밖에서 이리저리 손짓해주는 사람은 절대 차 안에 있는 사람의 기분 이해 못하기 때문에 힘들거든요.
    주차할곳 한군데 정해서 후진도 해보고, 측면주차도 해보고... 천천히 혼자 연습하는게 최고!
    그리고 내일 가야할 약속장소가 있다면 전 전날 먼저 연습해봤어요. 신랑태우고...
    천천히 인내심을 갖고 해보세요... 연수 안받고 혼자해서 전 성공했답니다.
    원글님도 찬찬히 하심 진짜 잘하실 수 있어요...
    근데 저도 웃긴게요... 후배직원이 초보라 옆에 타면 어찌나 불안불안한지... 저도 잘 못하면서 ㅋㅋㅋ 그게 조수석 가면 운전석 앉은 사람이 미덥고, 이상하게 차선도 가까워 보이고, 사이드미러로 보이는 차들이 덤비는거 같구.. 웃기죠??? 나도 못하면서^^

  • 9. ..
    '07.9.10 5:34 PM (211.176.xxx.104)

    전 제가 먼저 면허따고 운전시작했는데요..
    솔직히 가족에게 받는 연수는 필요없어요.
    자신감이 가장 중요하구요..
    제가 정말 잘한다는 소리 듣는데 운전경력 10여년에 아직도 우리 친정식구들에겐 놀림 받아요.

    세상에..일렬주차까지 완벽하게 하는 제가 저희친정에선 완전 바보랍니다.
    초보때 두손으로 핸들 잡고 운전했기 때문이지요.

    가족은 늘 사실이란 말로 상처를 주는데요..
    사실보다는 때론 격려가 필요한 분야가 있어요.

    그런 분야는 돈내고 배우고 익히는게 제일 좋아요.
    잘하시네요. 그정도면 되었어요.
    실제로 부족한 부분도 그러면서 배우는거에요.

    운전이야말로 세월가면 다 되는건데 초보라고 겁주고 그러는거 아주 웃기죠?
    저도 실제로 길에선 초보에게 만만한 선배는 아니지만요..(제가 성질이 좀 급해서.. 그리고 깜빡이 안키고 막 들어오고 아무리 깜빡이 켰어도 보지도 않고 들어와 사과도 안하고 이러는 초보들 보면 좀 열받아서요.)

    열심히 해보세요. 화이팅입니다.
    다 잘될날이 올거에요.

    제가 주변 베테랑 운전자들 보니까요..
    초보시절이 없었던 사람은 한명도 없더라구요...ㅎㅎ

  • 10. 원글이
    '07.9.10 6:46 PM (211.180.xxx.21)

    이렇게 해야지!(이렇게가 어떻겐데;;) 잔소리 하는 남편보다 훠얼씬 도움되는 조언들을 주시네요. 게다가 위로까지 ㅠㅠ.. 조심조심 양보운전 하면서 다니면 언젠간 늘겠죠. 자신감도 생겨요. 정말 감사드려요 ^^

  • 11. 두달에
    '07.9.10 8:00 PM (61.38.xxx.69)

    그 정도 시면
    날아다니시는 겁니다.
    진짜에요.

  • 12. 민재맘
    '07.9.10 11:39 PM (121.163.xxx.12)

    혼자서 많이 다니세요.운전은 처음부터 기죽으면 절때운전 늘지않아요
    저또한 실랑한텐 배웠습니다. 5년이된 지금도 신랑이 옆에 타면
    긴장이 되서 속도를 내질 못합니다 동네 애기 엄마들은 저 보고
    카레이서라고 하는데 신랑은 아직도 절 인정을 하지 않죠
    옆에서 떠들던 말던 귀꽉 막고 오늘도 전 카레이서가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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